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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브레이커-7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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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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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에 올라서서 호탕하게(?) 내지르는 난입자의 외침에 C구역의 모든 인원은 뻥찐 표정으로 싸우던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고,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것은 아이리와 하린이였다.

'저 남자는 대체 누구지? 게다가 저 곳에는 후속 부대가 남아있는데?'

애초의 욱일승천의 계획은 이러했다.

모든 지역을 동시에 타격하는것처럼 보이면서, 한 지역에 5명으로 이루어진 정예 분대를 투입, 완벽하게 그 구역을 점령하여 엄폐물이 없는 옆구리를 찌르면서 협공을 가하는 것.

하필이면 그 지역에 하린이 있을거라곤 예상치 못하였기에, 정예 분대를 이끌던 아이리가 몸소 나서서 하린을 공격한 것이였는데, 자신들의 부하들이 대기하고 있어야 할 장소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외부인이 등장하였다는데 당황하였다.

'저 목소리…복장…혹시……?!'

한편, 하린 또한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예전에 자신이 동영상으로 봤었던, 은행 강도의 복장과 목소리가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라? 그러고보니 그 사람하고 목소리가 비슷한데……?'

문득, 노아와 함께 있던 진우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았지만, 세계에서 신용도로만 따지자면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A 클래스 용병인 노아가 테러리스트 따위와 함께 일을 할리가 없다는 고정관념에 의해 단지 목소리만 비슷한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였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아이리였다.

"큿! 후속 부대들은 저 광대 놈을 잡지 않고 뭣들하고 있는거냐!"

외벽 뒤쪽에 있을 후속 부대를 향해 소리쳤으나, 복면을 쓴 침입자는 손에 들고 있던 구체를 그녀에게 내던졌다.

쉬이익--!

강속구처럼 날라오는 구체를 자신도 모르게 받아든 아이리는 자신의 직속 부관이였던 토시로 중사의 얼굴임을 확인하면서 경악어린 표정으로 침입자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감히 이 몸이 가려는 길을 막아서서 고통스럽게 죽여줬지. 죽기전에 소좌님~ 소좌님~ 하면서 울부짖던 그 꼬라지를 봤어야 했는데 말이야! 크카카카카캇!"

"뭣……!?"

침입자는 자신이 하린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는 틈에 도착하여 순식간에 부하들을 죽였다는걸 믿을 수 없었지만, 직속 부관의 목을 확인한 그녀의 분노가 이성을 침식해 들어갔다.

하린은 갑작스런 침입자의 등장으로 C 구역의 모든 적아군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목격하였고, 조금 치사하지만 지금의 기회를 이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어차피 저 자나 욱일승천 놈들이나 똑같은 범죄자! 한꺼번에 소탕한다!'

일부러 아이리의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조용히 입을 다문 하린은 힘을 집중시키기 시작하였고, 그 사실을 모르는 아이리는 자신의 정예 부대가 순식간에 전멸당했다는 충격에 침입자를 향해 강렬한 적개심을 보이고 있었다.

"네 놈의 정체가 뭐냐!"

"나? 음……."

연구소 외벽 뒤쪽에 숨어있던 욱일승천의 정예 조직원들을 간단히 묵사발낸 복면의 침입자, 진우는 아이리의 물음에 생각보다 깊이 고민하였다.

'그러고보니 이런 범죄적 행동을 내 본명으로 활동할 수 없는 노릇이지. 슬슬 닉네임이라도 만들어 둘까나?'

"감히 날 무시하다니!"

일본의 전설적인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가 창안한 니텐이치류[二天一流]의 고수인 아이리는 자신이 직접 훈련시킨, 전원이 4~5등급의 신체 강화자이면서도 같은 니텐이치류의 문파원인 수하들의 죽음에 타켓을 하린에서 진우로 바꾸었다.

그런데 자신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딴청을 피우는 그의 모습에 이성의 끈이 끊겨버린 그녀는 진우를 향해 부스터를 발진시키며 돌진하였다.

콰아아아--!!

후우웅!

그리고 빛이라고 밖에 묘사가 안되는 빠른 속도로 이도류를 휘둘러 진우의 몸을 잔인하게 조각내려 하였으나,

콰악!

"!?"

쌍검이 교차하는 부분을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움켜쥔 그는 싸늘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어이, 지금 이 몸이 생각하고 있는거 안보이냐? 쪽빠리면 쪽빠리답게 우끼끼 거리면서 혼자 놀고 있어!"

빠그그극! 우드득!

그리고선 두개의 검날을 맨주먹으로 움켜쥐자, 검이 부러지고 분해되는 소리가 울려펴졌다.

"마…말도 안……!"

그녀의 검은 단순히 금속을 제련하여 만든것이 아니다.

과거, 일본에서 아수라 등급의 괴수가 출현한적이 있었다.

염동력으로 몸을 공중에 띄우고 자유자재로 날라다니면서, 앞다리가 낫으로 만들어진, 일본의 요괴중 하나인 낫 족제비의 형상을 한 괴수는 빠른 속도와 날카로운 낫이 생성된 앞다리로 무수한 이능력자와 자위대의 목숨을 앗아간 후에 가까스로 격퇴당하였었다.

일본 정부에서는 그 낫 족제비의 앞다리에 생성된 낫은 광물도 아니고 뼈도 아닌 기이한 물체였기에 연구를 위해 회수하였으나, 욱일승천에 협력하는 정치가들이 낫 족제비의 앞다리중 하나를 빼돌렸다.

아이리의 이도류는 바로 그 낫 족제비의 앞다리로 만들어진 일본도다.

전차 따위는 너무나 간단히 베어내고, 미국의 8등급 신체 강화자의 몸까지 단숨에 이등분시킬 정도의 절삭력과 아무리 거칠게 사용해도 쉽게 날이 상하지 않는 내구도를 자랑하던 자신의 이도류가 정체모를 남자에 의해 너무나 손쉽게 부러지자, 그녀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마비된 아이리였지만, 자신의 멱살을 향해 날라오는 그의 손에 깜짝 놀라며 파워 슈츠의 옆구리에 매달아둔 소도를 잡아 휘둘렀다.

그것 또한 일본도를 만들고 남은 낫 족제비의 앞다리로 만들어진 검으로, 길이만 짧을 뿐이지 절삭력은 일본도와 비등한 그것은 진우의 손목을 찔러냈다.

퍼억!

"퍽……?"

하지만, 소도의 검날은 진우의 손목에 들어가지 못하였고, 손목에서 느껴진 고통을 느낀 진우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그녀의 팔을 낚아채면서 연구소 외벽을 향해 힘껏 내던졌다.

후우웅--! 콰아앙!

"꺄아아아악!?"

연구소 외벽을 부수면서 날라가는 아이리의 모습에, 적당히 힘조절을 했으니 다시 돌아올 것이라 예상한 진우는 자신의 손목과 손바닥을 살펴보았다.

"쓰으, 이거 꽤 등급이 높은 유물인가보네."

손바닥은 칼날을 부러뜨리면서, 손목은 소도가 반쯤 파여들어가면서 상처가 생기고 피가 터져나오자 쓰라린 고통을 느낀 그는 가만히 재생이 되길 기다렸다.

부그부극--

상처 부위에 작은 기포가 생기더니 피가 흘러나오던 상처는 금방 멀쩡해졌고, 손을 털어내면서 피를 훑어내린 진우는 다시 한번 입을 열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자! 솔로몬 대왕의 뺨을 때릴 수 있을 정도로 공평함의 대명사인 이 몸께서 지나가신다! 알아서 꺼져!"

그의 1차적인 목적은 요마 지네의 시체를 해체하는것.

용광검의 경험치를 올릴 수 있는 광렙 사냥터이긴 하지만, 일단 1차 목표를 완성한 후에 용광검을 레벨업 시킬 예정인 그는 직선으로 달려나가며 용광검을 뽑아 들었다.

"산개해라! 어차피 우리들의 목적은 위대한 욱일승천기 아래에 모든 조센징들을 죽이는 것이다!"

닌자들중 대장격으로 보이는 이가 갑작스래 튀어나오면서 전황을 혼란스럽게 만든 진우의 존재도 함께 말살하면 된다는 명령에 닌자들의 혼란이 빠르게 잠재워졌다.

닌자들은 원래의 계획대로 산개하여 SWAT 요원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키타무라! 소스케! 나를 따라라!"

"옛!"

"핫!"

닌자 대장은 주변에 있던 자신의 부하 2명에게 신호를 보내, 연구소로 돌격하는 진우를 막기 위해 정면, 좌우, 세 방향에서 닌자도를 휘두르며 몰아쳤다.

목, 가슴, 다리, 세 부위를 동시에 공격하여 적이 피할 장소와 공간을 사전에 차단한, 매우 효율적인 합격기였으나 진우는 무심한 눈빛으로 팔을 휘둘렀다.

쉬쉬쉭-

잔상만 남을 정도의 속도 세 방향을 향해 검을 휘두른 진우는 용광검을 검집에 넣으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후우…오늘도 더러운것을 베어버렸군."

찰칵

스컥- 쩌적-

용광검이 검집에 넣어지자, 그를 포위하듯이 공격하던 세 명의 닌자들은 목이 떨어지면서 공격하던 자세 그대로 나뒹굴어졌고, 그 모습을 본 그는 시원한 맥주를 한번에 들이켰을때처럼 감탄사를 내질렀다.

"캬아~~! 중2병 돋는 대사 쩔어주신다! 그래도 이 몸이 하니까 그림이 되는것 같단 말씀이야. 큭큭큭!"

…상태가 이 쯤되면 정신병이다.

어쨌든, 자신의 앞길을 막는 닌자들을 베어버린 그는 연구소를 향해 달려갔고, 마침 그의 앞에서 닌자 한명과 SWAT 요원 한명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키야아앗!"

"으아악!"

하지만, 최소 신체 강화 3~4 등급인 닌자의 공격을 막는건 무리였고, 육탄전에서 밀린 SWAT 요원은 바닥에 나동그라지면서 자신의 미간을 향해 닌자도를 휘두르는 적의 모습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스칵!

그 때, 뒤에서 다가온 진우가 닌자의 목을 용광검으로 베어냈고, 목이 잘려나간 닌자는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하…하아…고…고맙습……."

퓨퓨퓩!

"커헉!"

자신을 도와준 복면을 쓴 침입자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하려던 찰나, 그의 방탄복을 뚫은 MPX의 총알이 심장에 파고들었다..

"어…어째서…쿨럭!"

어째서 자신을 구해주고 죽이는건지 이해가 안되는 그는 각혈을 토해내며 추욱 늘어졌고, 진우는 이미 죽은 그를 향해 대답하였다.

"아까 내가 말했잖아. 솔로몬 뺨치게 공평하다고. 내 길을 가로막거나 마음에 안드는 놈이 있으면 악이든 선이든 싸그리 박살을 내는데, 이보다 더 공평한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크크크큭!"

이미 죽음 시체를 향해 성심껏 답변해준 진우는 닌자들을 용광검으로 베어내고, SWAT 요원들은 MPX로 사살하면서 그야말로 아무것도 허허벌판을 달리는것마냥 연구소를 돌격하였다.

-여기까지다!-

그 때, 진우가 적과 아군을 모조리 죽이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슨새에 탑승한 경비병이 그의 앞길을 막아섰다.

============================ 작품 후기 ============================

근데 선이고 악이고 마음에 안드니까 다 죽이는건 공평한거 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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