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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일단 생체 나노 슈트의 기본적인 구성은 이러하다.
-생체 나노 슈트
-종류 : 슈트
-기능 : 1.[ 개 방 ]
2.[ 폐 쇄 ]
3.[ 폐 쇄 ]
.
.
.
10.[ 폐 쇄 ]
생체 나노 슈트를 만들면 특별한 설명없이 저런 메뉴창이 뜨는데, 총 10개의 칸이 있고, 첫번째 칸만 개방되었다는 표시가 나온다.
처음엔 이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일단 제작한 생체 나노 슈트를 만지작 거리던 진우는 개방이라고 되어있는 부분은 파워 슈츠에 능력을 넣을 수 있는 부분이고, 폐쇄라 되어있는 부분은 따로 재료를 투자하여 개방 부분으로 바꿔서 새롭게 능력을 추가해야만 했다.
거기다가 능력을 넣을때도 추가로 재료를 투자해야 하는데, 능력에도 높은게 있고 낮은게 있다는게 문제였다.
모든 능력들은 LV.1 에서 LV.7까지 있는데, 진우는 자원이 거의 바닥 날 정도로 노예들의 안전을 위해 각 노예들의 특성에 맞게 기능을 삽입시켰다.
아마 LV.10까지 없는건 개나소나 다 10등급이면 밸런스상 문제가 생기니까 밸런스 문제로 제한했으리라.
일단 기본적으로 정신력의 힘으로 염동력을 사용해야 하는 이실리아, 노아, 하린에겐 정신력 회복, 신체 강화 능력, 재생 능력을 탑재하여 상대방이 난전이나 장기전으로 질질 끌어도 문제가 없게끔 만들었다.
페리샤는 신체 강화와 재생 능력, 투명화 기능을, 셀리와 아키에게는 재생 능력, 투명화 능력과 함께 슈츠의 일부분이 그녀들의 의지로 변형되게끔 만드는 슈츠 변형 능력을 탑재해줌으로서 난전에도 다양한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게끔 하였다.
거기다가 노아에겐 한가지 기능을 더 추가하였는데, 염동력 강화 LV.7 기능으로 자신의 염동력이 5등급에서 7등급으로 건너뛰게 만들어준 것이다.
진우가 가진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런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적인 물건을 하루만에 뚝딱 만들어낼 수 있을거라곤 예상하지 못하였는지 두 눈이 희둥그래졌다.
물론, 거기에 대한 질문을 하지 못하게끔 방화벽으로 인해 거기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의심하지 않았지만.
"우와!? 그럼 지금 제가 7등급의 신체 강화자라는 거예요!?"
하린은 자기 자신이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감에 얼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 7등급의 신체 강화자가 되었다곤 생각 못한지라 신난듯이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보였다.
"모두 알고 있다시피 생체 나노 슈트는 자신의 몸이나 마찬가지야. 자신의 의식으로 슈츠의 색상까지 바꿀 수 있는데다가, 화장실을 볼때도 원하는 부분만 드러낼 수 있지! 이걸로 스타킹 페티시에 몸에 착 달라붙는 슈츠 페티시를 가지고 있는 나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거다!!"
"……."
"……."
"……."
진우가 가지고 있는 페티시는 겨우 그게 다가 아닐텐데.
필요없는 곳에서 기를 쓰는 진우의 모습에, 노예들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는 듯이 입을 다물며 시선을 회피하였다.
"응? 이실리아랑 아키는 어째서 정신지체아를 보는듯이 측은한 눈빛을 하고 있는거야?"
"아녜요. 그냥…딱해서요."
"걱정마세요.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의 곁을 떠나지 않을테니까요."
"……? 어, 응. 뭐, 그래주면 고맙긴 한데……."
이실리아와 아키는 자신들이 사랑하기로 결정한 남편의 그런 모습을 최대한 이해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래도 진우는 자신의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노예들이 생체 나노 슈트로 강해진 자신들의 전력을 시험해보고 싶어하는 듯이 보이자, 자신의 노예들에 한해서는 마음이 태평양처럼 넓은 진우는 그녀들을 굳이 훈련장에서 이 슈츠를 입게 만든 이유를 설명하였다.
"자, 그럼 각자 자신의 슈츠가 가지고 있는 힘을 최대한 적응하도록 해. 나는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테니까."
"예에~"
노예들은 주인님을 향한 애정이 깃든 목소리로 대답하였고, 그녀들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읽은 진우는 훈련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아춋~!"
자기들끼리 남게 되자, 하린은 자신이 신체 강화 7등급의 이능력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흥분하였는지 옛날 무술 영화같은 기합성을 내지르며 이리저리 방방 뛰어다녔다.
'흐음……. 일단 내 힘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확인부터 해야겠네.'
이실리아도 하린처럼 자신의 신체적 스펙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셀리와 아키는 슈츠를 자신들의 의지대로 변형시키고자 외딴곳으로 가서 이것저것 실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노예들과 달리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있는 노아는, 허공을 향해 손을 내밀며 염동력을 운용하고 있었다.
후우우웅!!
그녀의 의지대로 휘둘러지는 무형의 기운이 훈련장의 비어있는 공간을 맹렬하게 휘저으며 바람을 만들어내자, 그녀는 지금의 감각을 잊지 않고자 두 눈을 감으며 집중을 하였다.
'이게 염동력 7등급의 세계……. 이 감각과 이 기운을 기억해내야 돼. 나는 엄마의 딸이야. 그런 내가 5등급의 염동력에서 멈춰있을 수 없어.'
염동력의 힘 그 자체를 이용하여 공격하는 이실리아와 하린과 달리, 노아는 5등급의 염동력자들 중에서도 가장 파워가 약한대신, 세밀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기다.
지금까지 염동력의 힘이 약해서 먼 거리까지 컨트롤이 불가능했었지만, 7등급의 염동력을 사용하게 되면서 그 힘과 감각을 몸으로 깨닫게 된 노아는 지금의 이 감각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7등급 염동력의 감각을 파악하게 된다면, 생체 나노 슈트를 벗어서 그 감각대로 힘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노아는, 몸을 움직이는 감각은 기본정도만 익숙해지게 만든뒤, 염동력 위주로 훈련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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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강시를 제조하기 위해서 소모된 5일의 시간동안 신명나게 후지미네의 몸을 능욕해주었던 진우는 요 근래에 걱정이 하나 있었다.
"오늘도 안 먹었구만."
"……."
"누군가가 억지로 음식을 꾸역꾸역 밀어줘야 맛을 느껴? 아니면 신종 필리아 종류야?
"이딴 괴물을 키우느니……. 계속해서 이딴 수모를 당하느니…차라리 죽는게 나아……."
예전같았으면 억지로라도 먹어서 체력을 회복하고 어떻게든 도주하려고 했겠지만, 자신의 항문속에 자리잡은 촉수 1호가 자신의 대변을 먹고 성장한다는 것을 듣게 된 그녀는 결국 마음이 꺽여버리고 말았다.
문제는 너무 심하게 꺽여버렸다는 것.
자신을 향한 저항감만이 꺽였다면 그 틈을 노리고 실컷 쾌락의 중독시켜서 허덕이게 만든후에 은근슬쩍 노예 선언하게 만들면서 스스로 패배하게 계획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후지미네가 꺽여버린건 저항심이 포함된 삶의 의지다.
자신의 이상이 무너지고, 자신의 국가가 패배한데다 재기불능한 상태로 망가져가고 있었다.
거기다가 자신이 가장 신뢰하던 부하, 아이리가 쾌락에 중독된 암캐마냥 허덕이는 모습을 감옥안의 TV로 보면서 지탱할 수 있는 버팀목이 사라지고, 거기다가 징그러운 괴물이 자신의 항문을 보금자리 삼아서 틀어막힌데다 대변을 먹고 자라나는 상황.
'음. 생각해보니까 진짜 문제네.'
그녀의 문제점을 하나부터 끝까지 나열해보니까 확실히 삶의 의욕이 사라질법도 하다.
아마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삶의 의욕을 잃어버려서 아무리 쾌락을 안겨다줘도 그때만 반응하고, 나머지 일상 부분에선 죽은 시체나 마찬가지인 지금의 후지미네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골머리좀 썩히겠지만, 진우는 이런 종류의 노예들을 아주 많이 겪어보았다.
아니, 애초에 그가 그렇게 만든게 대부분이지만.
"그래?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말꼬리를 잡은 진우는 감옥 안으로 들어오더니, 후지미네의 정신력을 갉아먹기 위해 설치한 모니터 화면의 채널을 바꾸더니, 진우가 파견시킨 범죄자들과 범죄자들이 힘으로 굴복시킨 야쿠자들이 윤간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 때, 진우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자신의 신호기를 통해 그 장면을 찍고 있는 객귀들중 하나를 조종하여 한 범죄자의 모습을 화면에 나오게끔 하였다.
-꺄아아아악! 제발! 제발 그만해주세요!!-
-씨발 닥쳐 씨발년아!-
퍽! 퍽!
-커헉! 케헥!-
-씨발! 때리니까 존나 조이는데!-
퍽! 퍽! 퍽!
마침 운좋게 한 범죄자가 자신이 흉악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감옥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상당한 덩치를 지닌 범죄자는 망치같은 주먹으로 여자의 얼굴을 후려쳤고, 얼굴을 후려칠때마다 범죄자는 단단하게 조여오며 자신의 어두운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희열감에 쾌감어린 감탄사를 내뱉었다.
-크하하핫! 최고야! 이런짓을 계속 할 수 있다니!-
들썩! 들썩!
희열감에 웃는 남자와 달리, 그의 몸에 깔린 여자는 계속된 주먹질에 코가 뭉개지고 광대뼈가 부서지면서 얼굴이 약간 기형적으로 일그러졌다.
-크우웃!-
부들부들-
몸을 떨면서 깊게 사정한 범죄자는 잠시 몸을 부들부들 떨어댔고, 이내 몸을 빼면서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이며 다른 여자를 따먹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혼자 남게 된 일본인 여성은 알몸으로 널부러진채로, 그리고 얼굴이 심하게 망가진채로 빛을 잃은 힘없는 동공으로 허공을 올려다보며 규칙적인 숨만을 내쉬고 있었다.
-아, 씨발! 다 썼으면 알아서 정리좀 하라고, 개새끼야!-
그 때, 다른 범죄자가 걸어가다가 그녀의 몸에 발이 걸렸다.
퍽!
우득!
그녀를 능욕한 범죄자를 향해 욕설을 퍼붓던 다른 범죄자는 신경질적으로 여자의 목을 짓밟더니, 여자는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혀를 길게 내밀며 고통스런 표정과 함께 사망하고 말았다.
"흐윽……!"
눈 앞에서 징그러운 모습으로 죽는 일본 여성의 모습에, 후지미네는 몸을 움츠리면서 공포에 떠는 목소리로 작은 비명을 내질렀다.
얼마전의 그녀였다면 오히려 이 복수를 되갚겠다며 죽일듯이 노려봤겠지만, 모든것을 잃고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게 된데다 마음까지 꺽여버린 지금의 후지미네는 단지 가녀린 암컷에 불과했다.
'음. 역시 리미트가 해체된 흉악범들이라서 잘 죽여대는구만.'
나중엔 다 쓸어버릴 세계의 암적 존재들이지만, 지금 당장은 꽤나 쓸모가 많았다.
어쨌든, 후지미네에게 죽음의 공포를 다시 일깨워준 진우는 좀 더 공포를 가지게끔 유도하였다.
"응? 뭐야? 겨우 이정도 가지고 뭐가 두렵다고 비명을 내질러? 죽고 싶다고? 내가 네 년을 곱게 죽도록 내버려둘 것 같아?"
툭! 툭!
"아흑!"
진우는 양아치마냥 발끝으로 후지미네의 옆구리를 은근하게 아프도록 힘을 실어 때렸고, 후지미네는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고통에서 피하고자 더더욱 몸을 움츠렸다.
"아파? 죽음을 각오했다면서 겨우 이정도 고통에 아프다고 지랄이야? 진짜 고통이란게 뭔지 보여줄까?"
그리고선 다시 신호기를 작동시킨 진우는 객귀의 화면을 조정, 이번엔 야스쿠니 신사에 비치된 고문장의 모습을 비쳤다.
-끄아아아아악----!!-
"히잇……!"
마침 화면에서는 일본인 남성이 좁고 사방팔방에 뾰쪽한 부분이 튀어나와있는 철제 상자에서 피를 흘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등장하고 있었다.
-어이! 패스!-
-으랏차!-
범죄자들은 파워 슈츠를 착용한채로 철제 상자를 축구 놀이하듯이 뻥뻥 칠때마다 안에 있는 남자는 몸이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철제 상자 안에 있는 뾰족한 부분에 찔리며 피를 쏟아냈다.
하지만, 더더욱 오래 살아남을 수 있게끔 머리 부분에는 뾰족한 부분이 없는지라, 상자 안에 갇혀있는 남자는 고통어린 비명을 내지르면서 과다 출혈로 죽기전까지 파워 슈츠를 입은 범죄자들의 축구공이 되어야만 했다.
"어때? 고통스러워 보이지? 그런데 이것들은 다아~ 일본이 한국을 강제로 점령했을때 시행했던 고문들이야."
"거…거짓말……."
"거짓말? 하긴, 끝까지 자기네들 불리한건 모른척 하는게 니네들 종특이니까 굳이 입아프게 말할 생각은 없어. 아참, 참고로 우리 나라에 유명한 사람중에서 유관순 열사라는 분이 계시거든? 여자의 몸으로 독립의 꿈을 꾸던 여장부지. 그런데 그 유관순 열사의 사망이 뭔지 알아?"
갑자기 고문 얘기를 하다가 유관순 열사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는 진우.
하지만, 일본인인 후지미네가, 그것도 제국주의의 일본을 찬양하던 그녀가 감히 위대한 일본제국에게 저항하다가 죽어버린 조센징년을 일일이 기억할리 없었다.
"감옥에 붙잡혀서도 끝까지 독립만세를 외치다가 교도관들에게 고문을 받아서 결국엔 자궁 파열로 사망하고 말았지. 물론, 여기에는 교도관들의 성고문이랑 폭력도 있었겠지만, 꽤나 재밌는 이야기가 있더라고."
그리고선 후지미네의 머리채를 붙잡은 그는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더니 악마처럼 달콤하게 입을 열었다.
"독을 푼 물에다가 미꾸라지를 넣어서 '구멍' 안에 미꾸라지들이 들어가고 나오게끔 만들었다더군. 아마 사람들은 성고문이랑 구타도 크지만, 이 미꾸라지 고문도 꽤나 컸을거다 라고 추측하고 있지."
여기까지 말을 한 진우는, 자신이 유관순 열사의 죽음을 설명한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너도 꽤나 궁금하지 않아? 대체 무슨 수를 써야 자궁이 파열되어 죽었을까, 라고 말이야. 대체 얼마나 성고문을 해야만 자궁이 파열될 정도의 상처를 입었을까? 그 미꾸라지 고문이 얼마나 큰 효과가 있었을까?"
"아…아아……."
그의 눈에는 평소에 보이고 있었던 음흉한 눈빛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후지미네를 진심으로 '어떻게 해야 자궁 파열로 죽일 수 있을까' 라는 호기심과 살기가 가득찬 그의 눈빛에 공포감을 느끼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이내 실금을 하면서 암모니아 냄새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그녀가 실금을 하든, 뭘하든 상관없는 진우는 혀를 날름 핥으며 발가벗은 그녀의 아랫배, 음부 사이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우…으읏……."
"유관순 열사는 그렇게 해서 죽고 역사에 이름을 남겼지. 나 또한 네 년을 일본의 역사로 만들어주마. 유관순 열사가 당했던 성고문, 학대, 그리고 미꾸라지 고문까지 모두 똑같이 네 년에게 되갚아주겠어. 유관순 열사의 형기는 1년 6개월. 3개월을 남겨두고 사망했으니 나도 1년 3개월동안 네 년이 자궁 파열로 뒈지게 해주지."
"시…싫어……!"
그 때, 후지미네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발을 긁듯이 밀어내며 뒤쪽으로 물러섰다.
"그…그딴식으로 죽기 싫어! 죽기 싫다고!!"
평소에 사용하던 고상한 존댓말을 쓸 여유가 없을 정도로 다급해진 후지미네는 죽기 싫다며 빽빽 소리를 외쳤지만, 진우는 싸늘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뭔 개소리냐, 너? 방금전까지만 해도 죽고 싶다면서? 그래서 기왕 죽일거 네 년을 일본의 열사로 만들어주기 위해서 유관순 열사가 당한 고문을 똑같이 해주겠다는데 뭐가 문제야?"
"흐…흐흑…흐아아아앙……."
꺽였다.
죽음의 대한 공포로 죽고싶다는 최후의 의지조차 꺽여졌다.
이제 남은것은 자존심도, 용기도, 그 무엇도 가지지 못한 가녀린 암컷의 몸뚱아리 뿐이다.
"살려주세요…제발 살려주세요……!"
"어이, 페리샤. 지금 사람의 몸이 반쯤 들어갈 수 있는 강화 유리 용기좀 만들어줘. 아, 그리고 사람이 죽지 않을 정도의 독도 니시죠 박사에게 생산하도록 지시하고."
-예,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착수하도록 하겠습니다.-
"죽기 싫어! 그렇게 죽기 싫어요! 살려줘! 누구든지 좋으니까 제발 살려줘어어어!"
신호기 너머로 후지미네가 내뱉는 비명으로 대충 상황을 파악한 페리샤는 진우가 무엇을 말하든지간에 수긍을 하면서 바로 움직이는듯한 느낌을 주었고, 그 모습에 후지미네는 더더욱 살고 싶다며 울부짖었다.
============================ 작품 후기 ============================
제가 예전에 대체역사물을 어떻게 쓰는지 감이라도 잡아보고자 아주 잠깐 잡아본적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인기 없을거 각오하고 도중에 연중할게 뻔하니 대충 감만 잡고 제대로 조사한 후에 써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대충 대충 썼지요.
대체역사 소설이라서 셍수 장면이 안나오니까 그냥 조아라 일반에다가 올렸는데, 아주 반응이 폭발적이더군요. 물론 나쁜쪽으로.
뭐, 애초에 스토리를 지금의 주인공(손 진우)가 주도하니까 당연히 정상적인 루트로는 가지 않고요 ㅋㅋㅋ
설정 문제는 그렇다 치겠는데(애초에 감 잡으려고 쓰는거니까) 어떤 일베놈이(굳이 다시 분란 만들기 싫어서 아이디는 비밀) 설정외의 부분을 아주 신명나게 까더라구요. 제가 일베를 싫어하다 못해 증오하게 된 계기였죠.
게다가 5천의 후장식 소총 병사와 5만의 창병이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싸운다면 창병이 이긴다는 소리에 제가 패배를 선언하고 논쟁을 포기할 정도였습니다.
아, 그렇구나. 창병들은 모두 성배전쟁에 나와도 손색이 없는 영웅들만이 선택받는 병종이라서 멀찍이서 분당 12발씩 쏴 재낀다는 후장식 소총이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총탄을 발사해서 아군을 픽픽 쏴죽여도 용감하게 달려드는구나. 아니면 감정이란게 없거나.
아니, 그냥 총알들을 다 피해가면서 돌진하나? 우금치 전투에서 전장식 소총과 죽창을 들고 공격하던 20만 농민병들이 만여명도 안되는 일본군이랑 조선 관군에게 몰살 당했는데 이쪽이 판타지였구나.
차라리 숨을곳이 많은 시가전이나 어지러운 밀림이였으면 수긍이라도 하지.
이 사람과 논쟁을 한 경험 덕분에 제 글을 싫어하면서 교묘하게 악플을 싸지르고, 제 대답을 하나도 듣지 않고 분란만 만드는 이들을 손쉽게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대체역사 소설은 차기작인 던전물까지 완료한 다음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글라딘님이 쓰신 조선의 마왕은 가볍게 넘어보이지요.
PS:그런데 조선의 마왕은 안봤다는게 함정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