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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악인의 최후





〈 1화 〉악인의 최후

송길준
나이 35세, 전 세계 웹소설을 평정한 칠룡노블즈의 회장.
불모지에 가까웠던 웹소설계를 현재 당당한 대한민국의 주력 산업 중 하나로 올린 사람이다.
현재 세계 100대 거부 중에  명이면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CEO 10위 안에도 들었다.

`송길준이 하루만 일을 쉬어도 웹소설계는 수천억의 손해를 본다. `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찌 보면 한국의 위인 중 하나.
그런 송길준은 지금 수많은 과일 세례를 받으며 서울남부교도소로 향하고 있다.

"저 썩을 놈의 새끼, 죽일 놈, 천벌을 받을 새끼."
"아이고, 내 딸 돌리라고  눔아,  개새끼야."
"이거 좀 놔! 놓으라고! 내가 저새끼 죽이고 지옥 갈랑께!!"

송길준의 짙은 눈썹이 위로 들리며 주위를 돌아본다.
아비규환이나 다름없는 상황.
사람들은 눈깔을 뒤집고 자신에게 다가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경찰들은 그런 그들을 막으려고 진땀을 빼고 있었다.

날아오던 과일 중에는 간간이 돌덩이와 작은 유리조각도 섞여 있다.
한국에서 총기 소지가 불가능해서 그렇지, 외국이면 총알이 날아와도 이상하지 않다.
사람이라면 위축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송길준은 그대로 웃음을 터트린다.

"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
“!”

그의 웃음소리에순간 모두가 말과 행동을 멈추었다.
3초간의 정적.
그 후에 일어난 상황은 아까보다 더한 폭동이었다.

"저 새끼! 저 쌍놈의 새끼 웃는 거 보이소! 저거는 죽여야 합니다!"
"악마... 저 사람은 악마야. 분명 더럽고 부정한 것이 저 사람에게 빙의한 것이 틀림없어요."
"자자! 모두 물러나세요! 이 사람은 중요호송죄수입니다. 이러시면 여러분들에게도 좋을  없습니다!"

상당한 거구에 인상이 험악한 사내 한 명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하려 한다.
아마 이번 `송길준 호송 작전`의 책임자일 것이다.
그는 주변을 막는 경찰들을 독려하며 사람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그건 군중의 분노를 더욱 자극할 뿐이었다.

"당신도 저 송길준이에게  받았냐? 공무원이라는 새끼가 나랏돈으로 부족하니까 뒷돈을 얼마나 해먹은 거야? 엉? 그러니까 그렇게 지켜주는 거지? 당신 이름 뭐야, 내 친구 중에 XX일보 사장 있거든? 당신 비리 낱낱이 파헤쳐서 다시는 나랏밥  먹게 해줄 테니 이름 대!"
"아이고... 우리 딸 살려주세요. 경찰 양반님들…. 제발 살려주세요. 돌려만 주시면 정말 감사하면서 평생을 살겠습니다."
"어휴 시발.  짓도 못 해먹겠네."

책임자인 경찰은 온몸에 흐르는 구슬땀을 훔치며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그리고서 송길준을 바라본다.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성난 팔뚝과 두꺼운 허벅지.
밸런스 잡힌 코어.
세심한 케어를 받으며 근육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소리였다.
얼굴까지 동안이라 잘 쳐주면 20대로도 보일 지경이었다.

예전이라면 그 엄청난 관리를 위한 성실함과 한 분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노력에 경외감을 품었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그의 힘과 열정은 목적은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의 소소한 취미생활을 위한 것임을 깨달았으니까 말이다.

"공무원 양반, 여긴 너무 시끄럽군. 빨리 길 좀 터줬으면 좋겠어."

송길준의 한마디에 주변은 더욱더 난리가 난다.
책임자는 그의 눈을 보았다. 하지만그와  삼 초도 눈을 마주칠  없었다.

그는 나름 고위직의 경찰로 송길준이 이렇게 만인의 지탄을 받기 전에도 사석에서 먼발치에서나마 그와 마주쳤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형형한 눈빛을 보였던 송길준.
그러나 본모습을 드러낸 지금은 번들거리는 눈빛에 품은 광기가 자신에게까지 느껴져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서울남부교도소 내부.
워낙 거물이다 보니 교도소장이 직접 나와서 책임자를 맞이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이분을 데려가겠습니다."
"그럼 부탁하겠습니다."

책임자가 알기로 교도소장도 이번 사건 피해자의 유족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시종일관 침착한 표정으로 송길준을 데리고 교도소 내부로 사라졌다.

그 초연한 모습에 살짝 감탄한 책임자는 몸을 돌려 아우성을 치는 군중들과의 밀고 당기는 싸움을 시작했다.

몇 시간 후, 밤이 되자 간신히 진정된 군중들은 아예 교도소 앞에 진을 치고 침묵의 농성전을 시작했다.

밖에서 그렇게 난리가 났지만 정작 감옥에 갇힌 송길준은 편안한 표정이었다.
독방에 홀로 갇힌 그는 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언젠간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은 악탈자의 길을 걸어왔다.
성악설이 실제로 맞는 말이라면 그건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말일 것이다.

콜걸이라고 쓰고 창녀라 읽는 자신의 어머니는 아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애를 퍼질러놓고 매일 학대를 했다.

7살쯤 되었을까?

그날도 온몸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 어머니의 심부름을 하던 도중 맞은편에 다가오던 화려한 옷을 입은 어린 친구를 보았다.

나이는 아마 동갑이나 기껏해야 한두 살 차이.
자신이 사는 이런 더러운 골목에는 어울리지 않는 아이였다.

아마도 길을 잃은 모양인지 울먹거리는 모습이  꼴불견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살인과 강간이 일어나는 이런 골목과는 다른 세상에서 온 듯한 아이.

소년은 그제야 세상은 불공평한  깨닫고 어린 나이에도 이렇게 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아이가 입었던 옷, 저 아이가 받았을 것이 분명한 부모의 사랑, 관심, 애정, 그리고 돈.

가만히 있어도 그게 나한테 오지 않는다면 쟁취해야 된다고 믿었다.
그다음부터 송길준의 행동은 주저함이 없었다.

"안녕, 나는 송길준이라고 해. 혹시 길을 잃었니?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

집에 데려다주긴 했다.
사람은 모두 땅에서 태어나 땅으로 돌아가니  소년에게는 땅이 곧 집일 테니깐.

색색 옷 저고리를 고이 품에 품고 피투성이가 되어 길거리를 돌아다니는데도 행인들은 자신을 힐끗 보고 관심을 돌린다.
여러모로 미친 동네였다.

그날 어머니를 죽였다.
사실 어머니라 부를 가치도 없는 여자였다.

그날도 자신을 학대하고 남자와 헐떡대길래 약을 먹이고 헐떡대던 남자와 같이 독살해버렸다.

모든 돈을  챙기고 골목으로 나왔다.
당장 생계가 막막했다.
나이도 어렸고 저질러놓은 짓이 있으니 보육원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닥치는 대로 알바를 했다.
지내는 곳은 아무도 쓰지 않는 다 무너지는 건물을 창문을 깨고 들어가 그곳에서 잤다.

그 당시에는 정부의 미성년자 규제가 강하지 않아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미성년자들을 쓰는 알바는 찾아보면 여기저기  있었다.

그는 아직 스마트폰이 상용화되기 전에 늘 있었던 신문 배달부터 시작했다.
광고지 전단 돌리기,하나둘씩 생겨나던 편의점 알바.

나이에 비해 건장한 체격을 가진 것을 이용한 공사판 일일알바까지.
처음에는 돈이 안되었지만, 성인이 될 때쯤에는 제법 짭짤한 돈을 만질 수 있었다.

그 힘든 시간 동안 송길준의 유일한 취미는 피시방에서 웹소설을 읽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정식 플랫폼이랄 것이 없는 상황.

소설은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던 텍본들이 대부분이었고, 몇몇 이름난 소설들만 출판되어비디오방에서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웹소설을 모을 수 있는 단일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 만난 사람이 이상철이었다.
사상 최대의 호구, 송길준이 평가하기엔 그랬다.
이상철은 그 당시 젊고 패기 넘치는 대학생이었다.

둘은 접점이 없었다.
유일한 접점은 좋은 소설 짜장면을배달하던 그가 소설을 보는 부티나는 대학생을 보았다는 것뿐.
소탈하게 입었지만 어릴 때부터 구르고 굴러서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본 송길준의 눈을 속일 순 없었다.

“웹소설 좋아하나 봐?”

역시나 송길준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 황룡그룹의 막내아들이었다.

한마디로 재벌.

게다가 취미는 웹소설 읽기.
둘의 기묘한 인연은 웹소설로 이어졌고 둘이 사업파트너가 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내부운영은 내가 할게. 자금만 대줘. 그리고 회장직은 네가 맡아.”

이상철은 빛, 송길준은 그림자였다.
실제로 송길준의 사업운영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그들이 세운 웹소설 플랫폼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그동안 필요는 했지만 아무도 엄두를 못 내던 사업.
무형의 고객들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시킨 것이다.
언론들은 황룡노블즈의 성공을 대서특필했다.

‘웹소설계의 콜럼버스 이상철, 그는 누구인가?’
‘이상철 인터뷰  부사장 송길준이 없다면 난 여전히 천덕꾸러기 재벌가 막내아들로 살았을 것이다. 그는 나와 영혼을 공유하는 사이이다.’

부사장과 사장의 브로맨스로도 유명한 회사가 되었다.
그런 와중에 스마트폰이 개발되면서 휴대전화로도 웹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매출이 50배가 뛰었다.
불어난 시가총액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언제까지 부모의 그늘에 얹혀살 거야? 우리 회사는 이미 황룡의 품을 답답해하고 있어.”

그리고 5년 후, 이상철은 송길준의 제안으로 큰 결심을 하고 황룡그룹에서 탈퇴해서 칠룡노블즈로 회사명을 바꿨다.
이제 완전히 황룡의 그늘에서 벗어난 것이다.

많은 사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황룡에서 탈퇴한 칠룡노블즈는 더더욱 승승장구했다.
심지어 이후에는 자회사 칠룡게임즈까지 설립.
게임과 웹소설을 둘 다 평정하게 되었다.
공동창업자 이상철은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사람 보는 눈 하나는 기가 막히지. 내 생에 최대로 잘한 짓은 송길준을 내 회사로 데리고  것이야.”

그 말은 부사장 송길준을 염두에 두고  말이었다.
그러나 이상철은 송길준의 나머지 반을 알지는 못했다.

송길준은 자신의 것을 나누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필요하다면 남의 것도 빼앗는 것이 당연한 환경에서 자란 아귀와도 같은 자였다.

그동안 황룡노블즈가 어떻게 성공할  있었을까?
황룡노블즈를 보며 따라 하려는 경쟁사 플랫폼이 과연 없었을까?

송길준은 음지에서 육성한 사냥개들이 있다.
연변 조선족으로 이루어진 사냥개들은 그의 명령과 돈만 준다면 무엇이든지 했다.

“시간 되었다. 작업하자. 보수는 늘 똑같이주지.”

그동안은 칠룡노블즈의 웹소설계 독점을 위해 경쟁사의 핵심 인력들을 작업하느라 이상철을 건들 여유가 없었던 것뿐이었다.

모회사인 황룡도 신경이 쓰였었는데 황룡에서도 독립했으니 이제 거리낄 것은 없었다.

그리고 이상철을 작업하고 싶은 또 하나의 이유.
가끔 이상철의 집에 초대될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늘 자신을 환한 미소로 맞아주면서 맛있는 밥을 차려주는 매끈한 다리를 가진 이상철의 와이프를  순간, 송길준은 그녀를 정복하고 싶은 마음을 참지못했다.

외진 동네로 같이 휴가를 가자고 꼬신 뒤에 간단한 교통사고로 위장.
밥 먹듯이 쉬웠다.
송길준은 이마의 피를 흘리며 구사일생으로 산 것으로 알려졌다.

“개새끼야! 네가 인간이냐? 어떻게 네가 이럴 수가 있어. 우리 우정이 몇 년인데! 그럼  옛날부터 이 순간을 노렸다는 거냐!”

이상철은 자신에게 온갖 욕을 하며 죽어갔다.
그때만 생각하면 송길준은 쾌감에 느껴져서 하초가 발딱발딱 선다.
그 배신감에 얼룩진 이상철의 눈은 송길준이 좋아하는 몇 안 되는 눈이었다.

“전 칠룡그룹 회장 이상철은 제 영혼의 반쪽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가 가는 길 끝까지 배웅하겠습니다.”

장례식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송길준은 친구가 가는 길을 책임졌다.

이를 지켜본 모두가 부상으로 붕대를 감은 와중에도 친구를 보내주는 송길준의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완벽하게 친구를 보내준 후, 순식간에 칠룡그룹을 휘어잡고 공동대표에서 단일대표가 되었다.

이상철의 와이프를 공략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어차피 하늘같은 칠룡그룹회장  아내를 건들 수 있는 남자는 송길준이 유일했다.

지속해서 위로를 해주던 그에게 그녀가 마음을 여는 데는 순식간.

온 몸이 땀에 젖은채로 자신의 아래에 깔려 신음소리를 내는 그녀를 보며 송길준은 승리감에 도취되었다.

생활에 여유가 생긴 그는 슬슬 취미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취미생활은 별것 없었다.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혹시 사석이나 공석에서, 유난히 행복해 보이는 녀석이 있다면 그 사람을 체크해둔다.

그리고  사람의 배경을 모조리 조사한 후에 직접 그 사람을 데려온 후 자신의 식대로 `작업`하는 것이다.

시작은 가볍게 죽이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 숫자가 늘어나자 기술이 늘어서 쉽게 죽이지 않고 천천히 죽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이것저것 전문적인 고문을 해보기도 했다.

당사자는 살려두고 주변 사람에게 고통을 가했다.
그걸 본 녀석들이 정신을 붕괴하는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성적 흥분을 느낄 때도 있었다.

송길준의 취미생활은  년간 쭉 이어졌지만, 송길준이 작업할 때 고용한 더러운 사냥개들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송길준은 더더욱 높은 흥분을 원했고 이제는 제법 고위층의 자녀들을 원했다.

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더 윤택한 삶을 산다.

그런 자녀들을 잡아다가 세상의 이치를 알려주는 행위는 기존에 했던 취미생활보다 훨씬 강한 자극었던 것이다.

결국 꼬리가 밟혔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가 잡은 국회의원의 자식만 열, 장관의 자식 셋, 거대 기업의 자녀 일곱이었다.

그 밑으로 죽은 사람들은 셀 수도 없을 정도였다.
자신의 작업장이 드러났고 전국은 경악에 휩싸였다.

심신미약으로 판단이 흐려졌다는 뻔한 변호사의 말을 판사는 그대로 무시했다.

대한민국에서 콧방귀 좀 뀐다는 사람들의 자식들을 죽였으니, 송길준이 생각하기에도 빠져나갈 여지가 없긴 했다.

바로 선고되는 무기징역.
다른 것보다도 앞으로는 그 즐거운 취미생활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화제의 죄수였던 그는 독방을 배정받았고, 그 안에서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고 삶을 정리하고 있을때였다.

끼이익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면서 열리는 철문.

"흠, 난 야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정성은 고맙지만 이만 돌아가 주시지요."

송길준의 넉살 좋은 말에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탁 탁 

쇠로 된 봉을 탁탁 치면서 들어오는 서늘한 인상의 교도관들.
그 뒤로는 굳은 얼굴의 교도소장이 들어왔다.

송길준은 본능적으로 교도관들이 이곳에 근무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다.

원독에 가득 찬 눈을 볼 때 분명 자신이 작업한 사람들의 유족이 틀림없다.

아마 교도소장의 조금 힘을 써서 교도관으로 위장해서 데리고 온 듯했다.

"송길준, 왜 내 딸을 죽였지?"

저자의 딸도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고 한다.
하지만 송길준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두 명을 죽였어야지 기억이 나지, 그는 이미 기백 명을 죽인 미친놈이었다.

"송길준, 왜 내 딸을 죽였느냐고!"
"왜  아들을 죽였어!!"

주변의 교도관으로 위장한 유족들이 절규한다.
그 절규하고 절망에 가득 찬 눈을 보며 약간의 흥분을 느끼는 송길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주저 없이 바지를 내리고손을 흔들기 시작한다.

"이 개새끼, 죽어라 이 미친 새꺄!"
"개 같은 놈! 시발!!"

수없이 날아오는 몽둥이세례에 순식간에 시야가 흐려진다.
주변이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송길준은 흔들던 손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목적을 완수한 그는 온몸이 나른해짐을 느끼며 의식이 가물가물해졌다.

"훅,후욱, 이렇게 쉽게 죽이면  됐는데."
"악마 같은 놈."

교도관으로 위장한 유족들이 송길준에게 조금 더 고통을 주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마지막 몽둥이질을 했다.

마지막으로 후두부에 제대로 들어간 교도소장의 일격.
결국, 송길준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제발 지옥 가라. 개새끼야."

 



사상 최악의 주인공〈 1화 〉악인의 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