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8화 〉 형님이 짝사랑해서 더 맛있었던 여인
* * *
“셰, 셰릴?”
침대 너머로 교태로운 신음이 들리자 로이는 심히 당황한듯 말을 더듬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는 로이놈.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푸른색 드래스와 코르셋을 발견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침대 너머로 말을 전했다.
“셰릴…바닥에 옷이 떨어져 있습니다만.”
지금 저녀석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야밤에 귀족영애 방에 들어왔는데 지구로 따지면 팬티와 브래지어가 바닥에 널브려져 있는 셈이니.
게다가 커튼으로 가려진 침대에는 여자 혼자 있고 목소리는 묘한 색기를 띈다.
“더워서요…하읏!”
“가을인데 덥다니. 몸이 편찮은 게 아닌가 걱정이군요. 제가 한 번 몸 상태를 봐 드려도 되겠습니까?”
오호라, 이유는 그럴듯한데?
그러면서 의자를 끄는 소리와 발걸음 소리.
로이 놈이 오고 있다.
커튼을 걷는 순간 안쪽에서 알몸으로 엉기고 있는 나와 셰릴이 바로 들킬 터.
하지만 지금 들키기엔 아직 아쉽다.
“오지마세요!”
발걸음 소리가 멈췄다.
자, 셰릴? 무슨 말이라도 해야지?
“그…조금 부끄러워서요. 시간이 필요해요.”
옳지, 잘한다. 더 애태워라.
로이 녀석의 애간장을 녹여버려.
그런 와중에 나는 셰릴의 가녀린 허리를 잡고 내 위로 올렸다.
이른바 자지의자 자세.
하늘 높이 치솟은 육봉이 흉폭하게 꺼떡댔고 셰릴은 내 허벅지에 발을 올리고 다리를 M자로 취하고 있었다.
방향은 로이 쪽으로, 우리 둘의 접합부가 잘 보일 수 있게.
하지만 현재는 커튼이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다.
삽입 직전.
따뜻하고 부드러운 보짓살의 감촉이 내 귀두에 느껴졌다.
하지만 넣지는 않았다.
넣는 순간 셰릴이 대화도 못할 정도로 소리를 지를 것 같기에.
그보다는 계속 음핵 주변을 좆으로 문지르며 그녀의 흥분만을 유도했다.
“하읏! 로이님! 저는 요새 고민이 있어요…하윽!”
어떤 남자라도 침대 너머에 알몸으로 자위하고 있는 여자가 고민이 있다고 하면 귀 기울여 들을 것이다.
그건 마치 1+1=2인 것과 같은 불변의 진리다.
“들어주겠소. 아름다운 레이디의 고민 해결에 한 손 거들 수 있다면 큰 기쁨일 것 같습니다.”
로이는 현재 20년 인생 중에 가장 귀를 쫑긋 세운 상태다.
혹여나 그녀의 고운 입술에서 나오는 단어 하나라도 놓칠까 좌불안석.
매일을 저 정도 집중력으로 검술 수련을 했으면 지금쯤 소드마스터는 능히 찍었을 게 틀림없다.
아무튼, 로이는 그럴 놈이 아니니까 상관없고.
셰릴의 탱글탱글한 젖통과 농염한 허벅지, 오동통한 엉덩잇살을 씹고 뜯고 맛보았다.
온몸을 나에게 희롱당하던 셰릴은 두꺼운 커튼 너머로 안달이 나있는 로이에게 고민아닌 고민을 털어놓는다.
“로이님도 아시다시피 전 귀족 영애예요. 하지만 이런 늦은 시간에 홀로 침대에 눕다보면 가끔씩 제가 저 같지 않은 순간들이…히긋! 있어요옷!”
아차, 내 귀두가 음핵을 살짝 스쳤나 보다.
두꺼운 남성의 허벅지를 밟고 올라가 있는 셰릴의 뽀얀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있다.
틀림없이 보지구멍은 벌렁거리고 있겠지.
“정말 수치스럽고 제가 존중받을 여인이 맞나 싶기도 하긋! 창피하기도 하고! 헤응!”
“물론입니다! 셰릴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레이디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입니다.”
“아니예요. 저는 그 정도가 심한 거 같아요. 몸이 뜨겁고 간지럽고 막 어쩌질 못하겠어요.”
그랬구나.
셰릴이 이렇게 힘들어할 줄은 몰랐네.
할 수 없지.
아내의 열기는 남편이 빼주는 수밖에.
벌렁대는 보지 구멍을 굵직한 대물로 살포시 막아주었다.
쑤컹
“히그으응!!”
“레이디 셰릴?”
결국, 참지 못하고 방 안이 가득 차도록 암컷의 교성을 터트리는 은발적안의 여인.
이러니 침대 밖에서 이를 듣고 있는 남자는 어떤 심정일까?
발정난 수캐마냥 안절부절 못할 게 뻔하다.
“제가 고민을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결국, 다시 의자를 끄는 소리와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
“오지마세요!”
매정하게 2차 저지를 해버린다.
로이는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겠지.
답답해 뒤질 거다 아마.
하지만 어쩌겠나?
이런 순간에는 여자가 왕인걸.
만약에 셰릴이 평민이나 농노 계집이었다면 배려고 뭐고 로이가 들이 닥쳐서 강제로 범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셰릴은 귀족 영애에 육체가 강한 기사 출신.
로이도 베르너 백작가 본성에서 같이 훈련받는 동안 셰릴의 레벨이 자신보다 높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침대로 뛰어들고 싶은 심정을 억누른 듯하다.
뭐, 그건 로이의 사정이고.
나는 상관없이 셰릴의 가녀린 허리를 잡고 위에서 아래롤 흔들어대기 시작한다.
팍 팍 팍
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음란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한때 처녀였던 고결한 여기사의 꽃잎이 다시 한번 무참하게 벌려진다.
“히긍♥헤응♥헤윽♥”
“셰릴, 무슨 고민인지 알겠습니다. 그건 남자가 필요한 일입니다. 허락해주시면 지금이라도 당장 해결해드리겠습니다.”
어떻게든 한 번 자빠트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저 모습이 정말 눈물겹다.
커튼 안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추삽질은 빠르지 않게 이루어졌다.
로이와 대화하는 셰릴이 이성을 유지해줘야 했기에 넣기만 하고 아주 천천히 흔들었다.
“하, 하지만 저는 공식적으로 데이몬 도련님을 모시는 몸인데. 히극♥ 아무리 그 도련님이 푼수라도 헤응♥ 부적절한 관계라고 생각해엥♥”
여기서 내 이름을 꺼내니까 로이 놈의 발작 버튼이 눌렸나 보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그딴 루저 놈을 신경쓰는 줄은 몰랐습니다.”
“한심한 남자는 맞지만…헤읏♥제가 마지막으로 받은 명령은 히극♥도련님의 호위무사…하으응♥기사로서 지키긴 해야한다고 생각…헤극♥해요.”
자지와 보지의 결합이 좀 더 끈적해지기 시작하자 셰릴의 목소리에서 자꾸만 음이탈이 일어난다.
본인도 모르게 혀를 살짝 내밀고 있으니 섹스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모양새다.
그만큼 로이의 인내심도 점점 바닥을 향하는지 온갖 말을 빠르게 쏟아냈다.
“어차피 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셰릴이 받은 명령도 이제 의미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곧 죽을 놈이기도 하고요.”
“어째서죠?”
“데이몬 놈을 죽이고 도시를 빼앗을 계획입니다. 그 비루한 놈이 통치하기엔 아까운 곳이니깐요.”
아하, 그래서 날 초대했구나.
오늘까지만 해도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거대도시를 낼름 채가시겠다?
원래 그런 놈인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그 속셈을 들으니 놀라울 정도로 염치없음에 심통이 나서 타락한 여기사의 보짓구멍을 괜히 더 세게 압박했다.
“하윽! 헤극!”
“그러니 레이디는 모든 일을 저에게 온전히 맡기고…”
“헤극♥하앙♥헤으응♥”
“데이몬도 곧 처단할 테니…”
“후웃♥하윽♥호고곡♥”
“마음 놓고 나 로이에게…”
“히그으으윽!!!”
로이의 마지막 말마저 셰릴의 신음으로 뒤덮여버렸다.
이쯤 돼니 머리가 돌덩이인 둘째 형도 이상한 느낌이 든 모양.
“레이디 셰릴?”
“자, 잠깐만요. 중요한 순간이거든요? 이끄읏!!”
맘마통을 쉴새없이 출렁이던 아름다운 여인은 보지에서 느껴지는 화끈함을 참지 못하고 가느다란 허리를 뒤로 힘껏 젖혔고.
몸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쾌락에 잠긴 셰릴의 색기 가득한 교성이 빙의하기 전 지구에서 수많은 사내들의 밤을 책임졌던 일본AV배우의 교성을 방불케했다.
그리고 마침내.
뷰릇 뷰르릇 뷰릇
셰릴을 진정으로 소유한 남자의 씨앗이 아낌없이 그녀의 자궁에 발포되었다.
피임조차 고려하지 않은 질내사정에 20대 젊은 여인의 아가집이 무력하게 정액의 침입을 허용해버린다.
“헤엑! 헤엑!”
섹스가 끝난 그녀의 은색 머리카락은 땀에 흠뻑 젖은 채 얼굴에 달라붙어 있었고, 보지균열을 타고 흐르는 하얀색 물줄기는 침대보를 적시고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이 보지를 가득 채우는 대물의 맛은 굴복한 암컷을 달나라로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니.
성욕이 어느 정도 풀린 듯 나를 바라보는 셰릴의 얼굴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당연히 나 또한 미녀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으니 만족한 상태.
여기서 욕구를 풀지 못하고 안달이 난 사람은 단 한 사람 밖에 없다.
“셰릴? 셰릴? 괜찮습니까?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이미 다 끝났는데 들어올려고 하네.
눈치도 저런 눈치가 없어요.
다시 들리는 발걸음 소리.
이번이 3차 진입이다.
“오지마세요!”
그리고 역시나 또 막힌다.
솔직히 이곳에 빙의되고 나서 로이 놈은 항상 같잖아 보였는데.
이번만큼은 좀 존경스럽다.
나였으면 귀족이고 뭐고 그냥 달려들었을 텐데.
거기서 한 번을 더 참고 물어본다.
“레이디, 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야밤에 방 안에 다 큰 남자를 들여보내주셨으면서 왜 침대 위는 허락하지 않으십니까?”
보지는 구경도 못한 녀석이 화가 잔뜩 났는지 목소리 끝이 살짝 떨렸다.
“뭘 먹고 있어서요.”
그러면서 본인의 가랑이 사이를 타고 흐르는 정액을 손가락에 묻힌 뒤 입에 넣고 쪽쪽 빨고 있는 셰릴.
“무엇을 먹고 있다는 겁니까? 집사장이 따로 음식을 전달한 게 없다고 들었는데요.”
솔직히 이쯤 되면 아무리 짝사랑녀라 할지라도 섹스를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여자가 살짝 맛이 갔다고 여겨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나는 얕보았다.
뭘 얕보았냐고?
남자가 여자를 보면서 품는 종족 번식의 욕망.
그 필사적인 마음을 얕보았다.
“더는 못 참겠습니다. 이제 들어가겠습니다. 절 말리지 마시지요.”
“잠깐만요!”
“소용없습니다.”
“1분만 기다려주세요!”
아무리 급해도 1분 정도는 기다려주겠지.
역시나 내 예상은 맞았고, 들어오려던 로이가 최후의 인내심을 발휘했다.
“알겠습니다. 딱 1분입니다. 그 이상은 저도 더 못 드립니다.”
동생 죽이고 호위기사를 따먹으려 하는 주제에 뭘 그렇게 당당한지 모르겠다만.
어쨌든 셰릴이 1분을 달라고 한 이유는 있었다.
기왕 모습을 보일거면 인상적인 등장을 하자는 생각이었다.
셰릴과 내가 눈빛이 마주쳤다.
벌써 요년도 나에게 물들었는지 입꼬리를 살짝 올린 사악한 미소가 제법 봐줄만하다.
다시 내 허벅지를 밟고 올라선 그녀가 아직도 발기가 풀리지 않은 내 자지를 제 손으로 잡고 아직 정액이 채 마르지도 않은 구멍에 끼워넣는다.
“히극♥”
귀여운 신음 내질러주고.
잡티 하나 없는 새하얀 하복부를 최대한 내밀어서 생식기가 연결된 부위가 적나라하게 보이게 만든다.
그동안 나는 셰릴의 앙증맞은 두 유방을 강하게 움켜쥐었고, 반대로 그녀는 남는 두 손을 뒤로 뻗어 내 목덜미와 얼굴을 쓰다듬었다.
상체를 뒤로 완전히 젖히고 온몸을 나에게 맡긴 듯한 이 기묘한 자세에서는 이 남자 아니면 살 수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풀풀 풍겼다.
“저 준비됐어요. 들어오세요.”
드디어 1시간 만에, 그리고 2번의 질퍽한 사정만에 로이의 입장이 허락된다.
몇 년동안 짝사랑한 여자를 마침내 쟁취할 수 있게된 로이는 지금 얼마나 즐거울까?
커튼 너머로 쿵쿵대며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느껴졌다.
“셰릴, 그럼 들어가겠소.”
막상 또 대망의 순간이 오니까 떨리는지 한 번 더 물어보는 둘째 형님.
하는 짓은 쓰레기 같지만 셰릴에 대한 순정 하나만큼은 인정해드리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생이 좋은 그림 하나 선물해드리죠.
“네, 들어오셔도 돼요.”
그 그림의 제목은 바로,
촤르르륵
“…어?”
제목: 형님이 짝사랑해서 더 맛있었던 여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