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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탁!
건물 사이를 오가면서 서남방향으로 향하던 맥스는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소란에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퍽! 퍽! 퍽!
그 곳에는 한 눈에봐도 거친 인상과 문신을 한 깡패들이 평범한 주민으로 보이는 중국인을 집단 구타하고 있었다.
'이쪽 방향으로 사람들이 오지 못하게끔 막고 있다.'
이번이 벌써 4번째다.
금품을 갈취하거나, 마구잡이로 폭행하거나, 어쨌든간에 폭력을 사용하여 사람들이 오지 못하게끔 막는 깡패들이 넓게 퍼져서 서남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
'이렇게 대놓고 수상한 행동을 하는데 어째서 경찰들은 움직이지 않는거지?'
만약, 여기가 미국이였다면 이런 수상한 행동들은 단번에 신고되어 경찰들이 움직이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저런 깡패들이 길거리를 점령하고 있는데도, 최소한 얻어맞거나 금품이 갈취당한 사람들은 신고를 할 법도 하건만 경찰들이 올 기미는 조금도 없어 보인다.
'답이 두가지중 하나겠지. 공권력의 힘이 형편없거나, 경찰들이 저들의 행동을 알면서도 모른척 하거나.'
그렇게 재수없게 이쪽으로 온 민간인을 얼추 두들겨 팬 깡패들은 그를 쫓아냈다.
"꺼져!"
"다시 이쪽으로 오면 뒈질줄 알어!"
코피를 흘리면서 얼굴 여기저기에 멍이 든 민간인은 뒤도 돌아보지 않으며 후다닥 도망쳤다.
다행히 죽이지는 않는 그들의 모습에 안도의 한 숨을 내쉰 맥스는 건물 지붕을 타면서 이동하다가, 민가가 사라지고 200m 정도 가량 길게 이어진 포장 도로 너머에 있는 폐공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좀 더 가까이 다가가야 겠는데.'
사이보그가 되면서 그가 가지게된 능력들중 두 가지가 시야를 망원경처럼 확대하는것과 열화상 장치를 통해 벽 너머에 인간의 체온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그 능력의 사정거리가 30m 정도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폐공장 안에 정말로 사람들이 갇혀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도로 주변에는 나무들과 정리되지 않은 풀숲이 형성되어 있었기에, 감시자들이 없는 곳에서 조용히 착지한 그는 나무와 풀숲에 몸을 숨겨가며 폐공장으로 나아갔다.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한 높은 담장이 있기 때문에, 어디가 4번 창고인지 알 수 없었다.
일단 안의 상황을 확인해볼 수 있을만한 장소, 혹은 몰래 들어갈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위해 정문 방향을 제외하고 공장의 담장을 길게 둘러보았다.
후문은 없고 정문만 위치한 담장인지, 아니면 후문을 막은건지 몰라도 몰래 들어갈 수 있을만한 공간은 없었다.
'그렇다면 점프해서 넘어가야 한다는 소린데…….'
사이보그 수술을 받은 그에겐 이정도 높이 쯤이야 가볍게 점프해서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섣불리 안으로 진입했다가 발각된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일단 열화상 장치로 장벽 너머의 상황을 확인하자.'
기잉- 찰칵-
기계가 돌아가는 작은 소음이 일어나면서 맥스의 시야에 총같은걸 들고 있는 자세로 여기저기 서성이듯이 걸어다니는 인간형 열원을 여럿을 감지하였고, 한 쪽 구석에서 팔다리가 묶인 자세로 앉아있는 수십명의 인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말로 인신매매단이였어!'
여기까지 오면 더이상 상황을 확인할 이유는 없었다.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맥스는 담장 위로 보이는 창고형 건물을 향해 점프하고자 자세를 낮추었고, 날렵하게 점프하면서 순식간에 이능력이 없는 일반인에겐 꿈도 꿀 수 없는 점프력을 선보였다.
탁! 탁!
땅에서 점프하여 담벽위로 날라들고, 담벽 위에서 다시 가볍게 점프하여 'ㅅ' 자 형태의 지붕을 가진 창고형 건물 위에 올라탄 맥스는 건물 지붕의 특성을 이용하여 몸을 최대한 낮추고 열화상 시야를 통해 최대한 삼합회 조직원들의 시야각 밖에서 이동하였다.
역시 대 테러와 관련된 경험이 많다보니 무조건 적을 공격하기 보단, 적의 원군 유무, 전투가 일어날때 이쪽이 유리할만한 위치, 그리고 인질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공장 내의 지형을 확인하는걸 우선으로 두었다.
'그러고보니 화물차로 사람들을 운반한다 했었지. 화물차가 오기전에 재빨리 처리하는게 좋겠어.'
휴가를 나왔지만, 사이보그다보니 내장되어 있는 무기만 해도 상당한 수준.
딸칵-
하지만, 이번에 사용될 무기는 매우 조촐했다.
오른쪽 검지 손가락의 첫번째 마디가 뚜껑마냥 열리더니, 작은 구멍이 모습을 나타냈다.
손가락 안에 내장되어있는 자체 소음 권총으로, 손바닥 전체가 권총의 기능을 하고, 검지 손가락이 총구인 셈이다.
크기가 소형이다보니 근접전용으로 사용되야 하지만, 적에게 지원이 도착하지 않게끔 조용히 처리하려면 이 수단밖에 방법이 없었다.
'적의 숫자는 대략 7. 신체 강화 1~2 레벨의 파장을 가진 이들이 그 중에서 3. 나머지는 일반 조직원이로군.'
미국에서는 이능력자의 파장에 따라가는 유도 미사일을 개발하는 중인데, 맥스에게도 이능력자의 파장을 통해 힘의 크기와 종류를 알아낼 수 있는 이능력 레이더의 프로토 타입이 장착되어 있다.
덕분에 알아낸, 급이 낮은 신체 강화자 3명과 4명의 일반 조직원.
이정도면 정면 승부로도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지만, 위에 설명을 했듯이 적의 원군이 도착하거나 인질을 이용하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에 일단은 최대한 적의 숫자를 줄여놓을 방법을 짜기 시작하였다.
그 때, 맥스의 열화상 시야에 따로 떨어지는 한 명의 삼합회 조직원을 발견하였다.
아무래도 소변같은걸 누려는 모양인데, 화장실까지 귀찮아서 대충 담벽쪽에다가 싸재끼려는게 분명하다.
'기회다!'
적들을 최대한 조용히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된 그는 조심스럽게 일렬로 서 있는 창고 천장위를 넘나들며 구석 담벽쪽으로 이동한 삼합회 조직원을 향해 다가갔다.
방탄 조끼를 입은 셔츠 차림과 편한 청바지 차림의 삼합회 조직원은 AK 계열의 총의 멜빵끈을 늘려서 한쪽 어깨로 들면서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머리에 용무늬 문신을 새긴 스킨 헤드와 날카로우면서도 비열한 인상의 조직원은 입가에 담배를 물면서 소변을 누기 시작했다.
쪼르르르르--
일단 조심스래 창고 지붕 위에서 검지 손가락으로 조직원의 정수리를 조준한 맥스는, 바로 쏘면 되는데 이 타이밍에서 그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딱히 적이 오는것도 아닌데 지루하지 않아?"
"맞아. 밖에서 말단들이 알아서…응?"
지금까지 여기로 누군가가 공격해온 역사가 없었기에, 무의식적으로 불만어린 목소리로 내뱉은 조직원은 처음 들어보면서 위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위로 젖히…
퓩! 퍽!
털썩-
…려던 순간, 미간에 구멍이 뚫리면서 힘없이 사그라지고 말았다.
사뿐하게 땅에 착지한 맥스는 최악의 경우에 총격전을 벌여야 할지 모르니 총과 탄약을 따로 모아둔 후, 자신의 목을 가다듬기 시작하였다.
"맞아-- 맞아↘ 맞아↗"
맞아 라는 대사만을 반복하는 맥스의 목소리는 마치 음향 조절 기기처럼 확확 바뀌어나갔다.
성대모사라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로 기계 수준으로 목소리의 톤이 올라가거나 낮아지면서 아예 다른 사람의 것이 되는 것이였다.
사이보그화 되면서 폭발에 의해 손상을 입어버린 성대 대체할 기계 성대를 이식받은 맥스는 이런식으로 목소리의 톤을 바꿀 수 있었다.
덕분에 가끔씩 부하들과 함께 놀때는 이 특기를 이용해 성대모사를 통해 우스꽝스러운 개그를 펼치기도 했었다.
'설마 이런식으로 쓰일날이 올 줄은 몰랐건만.'
일부러 상대방의 목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위험한 줄을 건넌 그는 '맞아' 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읊어내면서 자신이 죽인 삼합회 조직원의 목소리를 찾아갔다.
"맞아. 이 목소리다."
드디어 삽합회 조직원의 목소리 주파수를 찾게 된 맥스는, 약간 음색이 불안정하긴 하지만 저들 중에서 절대 음감 같은걸 가진 이가 없는 이상, 쉽게 들킬일은 없으리라 생각하였다.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가 이쪽을 확인하러 오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 열화상 시야로 지속적으로 경계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변을 누러 간 조직원이 보이지 않자 다른 조직원 하나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확인하였다.
'2등급 신체 강화자다.'
파장의 종류와 규모를 통해 신체 강화 2등급의 조직원임을 확인한 맥스는, 상대방의 경계를 풀어내기 위해 벽 너머로 몸을 숨기고선 일으켜 세운 시체의 팔을 붙잡았다.
"어이, 여기서 뭐 해?"
"잠깐 이리좀 와 봐. 여기 신기한게 있어."
"앙?"
팔만 벽 밖으로 내민채 이쪽으로 오라는듯이 휘적거리는 모습에, 신체 강화 2등급의 삼합회 조직원은 짜증섞인 표정으로 다가왔다.
"이 새끼가 지금 누구한테 반말이야? 뒈지고 싶냐?"
아무래도 저쪽의 직위가 최초로 죽인 조직원보다 높았는지, 신체 강화 2등급의 조직원은 쓴맛을 보여주겠다는 듯이 총을 어깨로 메면서 'ㄱ' 자로 꺽인 벽면으로 들어왔다.
턱!
"!?"
푸욱!
순간, 맥스가 지근거리에서 갑작스럽게 달려들어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오른쪽 손등 위로 튀어나온 합금 나이프으로 목젖을 찔러넣었다.
푹! 푹! 푹! 푹!
인간의 생명력을 끈질기다는 것을 엄청난 폭발속에서 살아남은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목에다가 연달아 나이프로 공격한 그는 마지막으로 목을 베어내면서 처리하였다.
'고통에 익숙하지 못하나보군.'
삼합회 조직원은 갑작스런 고통에 제대로 된 반격을 취하지 못하였다.
무술을 배웠는지 안배웠는지는 모르겠다만, 아마 자신의 목숨에 위험이 올 정도의 고통이나 강적을 만나본적이 없었던듯하다.
그나마 복부를 주먹으로 몇 방 때렸지만, 사이보그가 된 맥스에겐 인조 피부가 터지는 정도에 불과하였다.
'이걸로 남은 숫자는 다섯.'
전술의 기초조차 모르는지, 서로 멀찍이 떨어진걸로 모잘라, 각자 담배를 피우며 제대로 된 경계를 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아예 두 명은 인질들이 갇혀있는 창고 입구쪽에서 자리를 깔고 카드 놀이를 하고 있었다.
2명이 사라지면서 구멍이 생겨버린 경계망과 열화선 시야로 상대방들의 움직임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할 수 있으며, 수많은 대 테러 전투를 통해 경험을 쌓아온 맥스는 종횡무진하게 움직이면서 가장 구석진 쪽의 삼합회 조직원부터 처리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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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드다!"
"아 씨발!"
"캬하하하하! 등신 새끼!"
정신없이 카드 놀이를 하며 돈따먹기를 하던 두 삼합회 조직원은 희비가 교차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뒤적 뒤적-
포커에서 풀 하우스가 뜰 확률은 매우 적기 때문에 거의 무적의 패라고 볼 수 있다.
그 위에는 포카드와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가 존재하지만, 풀 하우스보다 뜨기 어려운 패들이기 때문에 다 이긴 싸움이라 생각해서 올인했던 풀 하우스의 조직원은 욕설을 내뱉으면서 자신의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야! 누가 돈 좀 빌려줘!"
…….
결국, 주머니에 돈이 없기에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서 잃은 돈들을 모조리 되찾으려는, 전형적인 도박으로 망하는 트리를 타려던 조직원은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더러운 성질을 드러냈다.
"어이! 나 돈 좀 빌려달라고 새끼들아!"
"크카카칵! 누가 너한테 돈을 빌려주겠냐? 제대로 갚지도 못하는 주제에!"
자신의 돈을 모두 따간 녀석의 안면을 후려치고 싶다는 욕망이 들끓어올랐지만, 그랬다간 잃은 돈을 되찾는건 힘들어지기 때문에 일단 잃은 돈들을 모두 되찾아야만 했다.
"누가 나 돈좀 빌려달라고!"
…….
하지만 또다시 대답없는 메아리.
그제서야 뭔가 이상함을 느낀 두 조직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다들 어디 간거지?"
"아직 교대 시간까지 남았는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철컥-
두 조직원은 일단 가까이에 둔 AK 계열 총을 들면서 몸을 일으키려던 찰나,
쉬익!
콰즈즉!
그들의 머리 위로 뛰어내린 맥스가 양쪽 손목 위로 튀어나온 검날로 두 조직원의 머리통 안에다가 쑤셔박았다.
비명도 내지르지 못한채 머리가 관통당해 즉사 당해버린 두 조직원을 마지막으로, 폐공장 안에 있던 삼합회 조직원들을 모두 처치한 그는 이들이 지키고 있던 창고의 문을 열어재꼈다.
"이건……!"
창고 안으로 들어선 맥스는 자신도 모르게 눈쌀을 찌푸렸다.
창고 안에는 팔다리가 묶인 여자들이 몇십명 있었는데, 인기척이 들리면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녀들의 눈빛에서는 아무런 동요의 눈빛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노도, 행복도, 기쁨도, 슬픔도.
마치 죽은자의 눈빛처럼 아무런 힘이 없는 그녀들의 모습과, 몇몇 여성들의 가랑이 사이에 흐르고 있는 정액과 진한 밤꽃 냄새에 맥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들은 모두 마약에 쩔어서 이성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상태였고, 삼합회 조직원들이 몇몇 여성들을 '사용' 한 직후였던 것이다.
더이상 두고볼것도 없이, 처리한 조직원이 가지고 있던 전화로 110(중국 공안경찰)를 누르고선 이 곳의 주소와 위치, 그리고 사람들이 잡혀있는 창고 번호까지 자세하게 설명한 맥스는, 자신의 신원을 알려는 전화 너머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전화기를 껐다.
'이정도까지 했는데 경찰들이 안 오면 말이 안되는 일이지.'
다행스럽게도 모두 조용하게 처리하는데 성공하였지만, 중국 정부의 사이코 메트리들이 조만간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면서 큰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군법 회의에 끌려가서 실형을 받게 된다손 쳐도, 죄없는 여성들이 노예로 팔려나가는 것을 막았다는 사실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던 맥스는 갑자기 밖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화물차의 시끄러운 엔진 소리를 듣고 창고 건물 지붕 위로 몸을 숨겼다.
부우우우웅--!
절대 경찰차로 보이지 않는 화물차.
한 눈에봐도 조용히 운전하려는 의지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 화물차의 모습에, 그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경찰에게 한 신고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쯧. 경찰에 신고하자마자 이런 꼴이라니. 이 나라의 공권력은 너무 썩었어.'
아마 경찰쪽에서 삼합회 조직원들에게 먼저 연락을 취한거라는, 꽤 확률이 높은 예상을 한 맥스는 크게 한 숨을 내쉬었다.
"조용히 끝내고 싶었지만 너희들이 그걸 허락해주질 않는군."
그는 왼 팔을 뻗으면서 폐공장 정문으로 들어오려는 화물차를 겨냥하고, 오른팔로 왼 팔의 팔뚝을 붙잡아 고정시켰다.
철컥!
왼 팔 아래쪽에서 인조 피부가 좌우로 벌려지더니 주먹이 들어갈만한 공간이 나타났고, 그 아래로 고정대에 거치된 작은 소형 미사일이 튀어나왔다.
푸화아아아악!
소형 미사일은 하얀 꼬리를 이루며 화물차를 향해 날라갔고, 화물차의 운전수는 그 모습에 황급히 핸들을 돌렸지만 화물차가 그렇게 쉽게 몸체를 돌려서 회피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콰아아아앙!
소형 미사일은 상당히 큰 폭발을 일으키며 화물차의 몸체가 크게 위아래로 들썩였고, 화물차가 싣고 있던 컨테이너는 그대로 옆으로 꼬꾸라졌다.
우르르르--
그 때, 컨테이너가 잠겨있지 않았는지, 총을 가지고 있는 삼합회 조직원들이 컨테이너에서 우르르 기어나오는 모습을 확인한 맥스는 재빨리 창고 입구쪽에 쓰러진 두 삼합회 조직원이 가지고 있던 총과 탄약을 챙기고선 컨테이너 밖으로 빠져나간 조직원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난사하였다.
투타타타타타타타---!
마치 람보처럼 양 손으로 총을 사용하면서 반동을 사이보그의 악력으로 제어하는 그의 사격 실력에 의해, 폐공장으로 달려와서 증거를 폐기하려던 삼합회 조직원들은 앞으로 뛰어나오지 못하고 컨테이너 뒤쪽으로 몸을 숨겼다.
위이이잉-- 위이이잉---
이윽고 경찰차의 소리가 들려오자, 삼합회 조직원들이 폐공장 안으로 오지 못하게끔 견제하던 맥스는 재빨리 총을 버리고 담벽 너머로 뛰어나가, 빠르게 번화가 방향으로 달려나갔다.
'이정도면 되겠지.'
자신이 벌인짓을 생각하자면 훗날이 두렵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가족, 누군가의 연인이였을 그녀들을 구출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구원하였다는 지금의 뿌듯함 덕분에 군사 재판을 받아도 웃으면서 실형을 받아들일 수 있을것 같았다.
'그 친구의 애인과 여동생도 돌아가겠지.'
진우와 남궁 신의 연기는 거짓이였지만, 페리샤가 정말로 삼합회의 움직임을 확인하여 내린 정보는 진실이였기에, 진우가 자신을 속였다고는 조금도 생각치 못한 맥스는 번화가쪽으로 향하면서 마지막 휴가를 만끽하기로 결정하였다.
============================ 작품 후기 ============================
'진우는 한국인인데 맥스가 왜 중국인으로 알아봤을까요?' 라는 리플이 나올까봐 미리 대답을 해두겠습니다.
우리가 프랑스인, 영국인, 미국인을 외모로 구분 못하는것처럼 걔네들도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을 구분 못한답니다.
애초에 한국 사람에게 중국어 아냐고 물어봐서 모른다고 하면 왜 자기 나라말도 모르냐고 묻는게 백인들인데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