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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그 날, 뉴스에서는 경찰들의 활약으로 인해 인신매매단으로부터 수십명의 여성들을 구출했다는 기사가 뜨면서 작은 화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그보다 더 뜨거운 화제가 중국과 미국에서부터 일어나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사이코 메트리에 의해 삼합회의 조직원들을 몰살시키고, 사람들을 빼내려는 화물차까지 부셔버린 주인공이 맥스 클라우저 대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미국 정부에게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요점만 집어서 말하자면 내용은 이러하다.
외국인, 그것도 타국의 군인이 왜 남의 집안일에 끼어드느냐? 이건 정치 간섭이다.
아마 약소국이나 자국인의 보호에 관심없는 국가라면 맥스를 그냥 중국에게 내줬겠지만, 자국인 보호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미국에서는 오히려 맥스의 행동을 두둔하며 나섰다.
-맥스 클라우저 대위는 부상당한 중국인에게 '부탁' 을 받고 인신매매단을 공격한 것이다. 오히려 포상을 줘도 모자랄판에 정치 간섭이라고 몰아세우는건 비인도적인 행사다.-
여기서 또다시 중국의 반격.
=애초에 그 날, 양시에서 복부의 검상으로 입원한 환자 자체가 없었고, 그가 말한 골목길은 정체모를 폭발이 일어나 장소가 완전히 훼손되어 사이코 메트리로도 알아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이는 맥스 클라우저 대위가 자신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벌인 사건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그 사실을 알아냈다면 경찰에 신고하는게 옳은 일이다.=
맥스가 일을 마무리 짓고 마지막 휴가를 즐기던 도중, 상당한 화력에 의한 폭발로 골목길이 완전히 박살나고 말았다.
중국 정부에서는 그가 말한 '중국인' 이라는 존재를 없애고자 증거 인멸을 위해 폭발물을 사용했다고 확신한듯 싶었다.
어쨌든, 중국에서는 정치 간섭이 아니라면 자신들이 맥스에게 죄를 물테니 그의 신병을 인도하라고 주장하였으나, 이를 받아들인 미국이 아니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맥스 대위의 행동은 불법과 악에 대항하는 것이였다. 게다가 양시의 경찰들 중 몇몇이 이들과 내통하여 전화 신고 내용을 발설한 사실까지 알려진 이상, 경찰에 신고한다는 선택지는 오류나 마찬가지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맥스 대위는 수십명의 인생을 구해주고, 그 가족들의 인생까지 구해준 셈이다.-
=그건 당국에서 신경써야 할 문제지, 외국에서 신경쓸 문제가 아니다.=
-중국 정부에서 신경을 쓰지 못하니 이런 사건이 생긴것이다.-
=미국은 정치 간섭을 하지 마라.=
핵심 요점만 잡은 미국과 중국 정부의 대화는 이러했고, 두 국가는 맥스 클라우저 대위의 신병과 잘잘못을 두고 거친 공방을 이루었다.
미국 정부는 자국민 보호에 정말로 물불을 가리지 않는데, 만약 전쟁도중에 누군가가 죽는다면 명예롭게 전사한 군인의 시신을 가족의 품에 돌려보내야 한다는 사명에 의해 주변 병사들이 죽은 시체를 어떻게 해서든 대려가려고 노력한다.
게임이나 전쟁 영화에서 미국인이 사망한 아군의 시체를 굳이 어떻게 해서든 안전 지역까지 가져가려고 한다거나, 비행기나 헬기에서 위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사한 아군의 시체를 어떻게 해서든 밖으로 날라가게 하지 못하게끔 꽉 쥐는 주인공이나 조연들의 모습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국가의 명령을 받아 명예롭게 전사하였으니, 정부 입장에서는 반드시 그 시체를 가족들의 품에 돌려줘야 할 의무가 있는 법.
테러범의 협박에 절대로 굴하지 않는다는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지만, 이미 죽은 미국 병사의 시체를 돌려받기 위해 그 입장을 꺽고 테러범들에게 거금을 내주기도 하는 것이 미국 정부다.
정부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국민을 보호하고, 명예롭게 전사한다면 그만한 보답을 가족들에게 보내주고, 자신의 시체까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회수하여 돌려보내주니, 미국의 병사들이 긍지를 가지고 싸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미국또한 잘 살펴보면 부패한 부분이 꽤 많지만, 자국민 보호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이러한 방침 때문에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나라에 긍지와 애정을 가지게 만들어준다.
그런 미국에게 맥스의 신병을 요구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싸우자' 라는 의미였지만, 인명 경시사상을 가지고 있는 중국에서는 이러한 미국의 방침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격적으로 달려들게 만들었다.
아직까진 수비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이였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예측한 페리샤는 마지막 '한 수' 로 체크메이트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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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마십시오, 대위님. 대위님은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구원하셨잖습니까."
일단은 멋대로 사건을 일으킨 문제로 인해 큰 외교적 문제가 발생하자, 근신용 독방에다가 넣어진 맥스를 향해 독방의 경비를 서고 있던 병사가 저녁 식사를 건내주면서 걱정말라는 듯이 입을 열었다.
"고맙네."
짧게 대답한 맥스였지만 식판위에 올려진, 한 눈에봐도 독방행 문제아에게 주기에는 너무나 푸짐한 식사량에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워져 있었다.
자신에게 주는 식사가 푸짐하다는 것은 병사들이 자신의 행동을 변호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일단 사이보그이긴 해도, 음식물을 분해하여 에너지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인간의 뇌가 음식물을 먹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포크로 식판위에 있는 음식들을 먹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음식물을 먹는 그의 표정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기이하군. 이 근처 병원에 복부에 검상을 입은 환자가 전무하다니. 게다가 내가 말한 골목길은 폭발로 인해 완전히 붕괴되어 버리고……. 대체 뭐가 어찌된 일이지?'
자신의 기억은 이상이 없다.
그렇다면 자신을 둘러싼 음모?
아니다, 겨우 대위급 하나를 해치우려고 인신매매단 하나를 통째로 바칠리가 없잖은가.
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자신을 모함하려 하는 것일까. 대체 복부에 큰 상처를 입은 그 중국인 청년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렇게 온갖 의문과 함께 식사를 하며, 뇌가 만족할때까지 맛을 느끼고 꼭꼭 씹어먹은 맥스 대위는 식판을 식판용 구멍에다가 밀어서 밖에다 내밀었다.
일단 식사를 하고 내장 기관이 음식물들을 분해할때까지 침대에 느러누운 맥스는, 이내 심심함을 느꼈는지 자신의 청각 정보를 최대로 키워서 주변의 목소리들을 듣기 시작했다.
애초에 이 곳이 임시 주둔지다보니 독방의 구조도 임시로 지어져서 허술한 부분이 많았기에, 주변의 목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다.
수많은 목소리들이 한꺼번에 들려왔지만, 사이보그로 오래 생활하다보니 거기서 자신이 원하는 목소리만 골라서 들을 수 있게끔 훈련이 된 맥스의 귓가에 자신과 관련된 대화를 듣게 되었다.
-어이, 그거 들었어? 중국에서 맥스 대위님의 신병을 요구하고 있다는거? 맥스 대위님을 내놓지 않으면 미국의 정치 간섭이라고 생각하겠다는데?-
소식이 빠른 한 병사가 휴게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동료들을 향해 입을 열고 있었다.
담배 피우는 소리와 함께, 다른 병사가 살짝 격앙된 목소리로 대꾸하였다.
=뭐? 그 자식들 미친거 아냐? 범죄 조직을 소탕해줬으면 고맙다고 표창을 줘도 모자랄 판에?=
격앙된 목소리의 병사가 중국 정부를 미쳤다고 말하자, 다른 병사들도 거기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이어 소식이 빠른 병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생각해보면 이 나라, 사람들 생각하는게 좀 미개한것 같지 않아? 아무리 문화가 달라서 생각하는게 달라고 그렇지, 어떻게 그런 주장을 할 수가 있어?-
=나도 휴가를 나갔는데 몇몇 사람들이 깡패들에게 구타를 당해도 다들 제 갈길을 가더라고.=
그렇게 휴가를 나갔던 병사들의 목격담이 진행되자, 다른 한 병사가 불만어린 어조로 툴툴거렸다.
<애초에 말야, 삼태극이라는 놈들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데 중국에서는 한국이 자신들을 공격했다면서 병력을 그쪽으로 동원했잖아? 덕분에 이 지역을 방어하는 병력이 경찰을 제외하면 우리밖에 없다고.>
=시발. 우리가 고용된 것도 아니고, 이 나라를 위해 삼태극이랑 싸우기 위해 왔는데 이건 완전히 집지키는 개새끼 신세잖아.=
그 얘기를 시발점으로, 수많은 병사들의 입에서 중국을 향한 불만어린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대화를 엿듣고 있었던 맥스 대위는 병사들의 불만이 생각보다 과도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큰일이군. 병사들의 중국을 향한 불만이 생각보다 커. 여기서 뭔가 기폭제가 하나 터진다면 큰 문제가 생길거야.'
지금까지 어느정도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의 문제로 인해 그 불만이 더더욱 커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맥스는 자신이 독방에서 나가게 된다면 최우선적으로 병사들의 불만을 잠재워야겠다고 판단하였다.
지금 삼태극이 공격하지 못하는 이유가 미국, 러시아, 중국의 연합체제가 굳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 굳건한 연합체제가 무너진다면 삼태극에게 있어 최고의 적기나 마찬가지.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기다리는 것 뿐이였다.
그렇게 다시 청각을 보통 사람 수준으로 돌린 후, 시간이 흘러서 취침 시간이 되자 계속 깨어나 있었던 뇌를 쉬게 해주기 위해 이만 수면을 취하기로 하였다.
아무리 사이보그화 되었다 해도, 결국 그것을 조종하는건 사람의 뇌이기 때문에, 그 뇌를 쉬게 해주는건 중요한 일이다.
다른 병사들도 취침을 하면서 경계 병력의 작은 잡담 소리와 발소리, 그리고 벌레들의 소리만이 고요한 독방 안을 미세하게 채워주었다.
푹! 퓻-!
"!!"
어느 정도 지났을까.
맥스의 귓가에 너무나 익숙한 소리, 사람의 살이 금속의 무언가로 꿰뚫리는 미세한 소리를 듣게 된 맥스는 두 눈을 번쩍였다.
터벅- 터벅- 터벅-
그리고 군화를 신은 병사들보다 훨씬 더 거대하며 묵중한 발걸음.
누구? 어째서 이곳으로? 목표는 나? 누구를 위해? 무슨 목적으로 내 목숨을 노리는거지?
머릿속으로 수십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그의 머릿속은 그 수십가지 생각의 답을 하나로 모아냈다.
일단 적의 습격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한다.
벌떡!
재빨리 몸을 일으킨 맥스는 일단 아군을 불러모으기 위해 벽면을 향해 주먹을 힘껏 휘갈겼으나,
까앙!
"!?"
벽돌로 이루어진 독방의 벽면은 사이보그의 괴력으로 이루어진 주먹을 이겨냈다.
아니, 오히려 금속끼리 부딪힌 금속성이 울려퍼지는게 아닌가?
위에도 설명했다시피 이곳은 임시로 만든 독방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부수고 나갈 수 있지만, 맥스는 자신에게 내려진 근신 처분을 달게 받고자 조용히 있었을 뿐이다.
까드드득!
순간, 맥스의 위치를 알게 된 발자국의 주인이 맥스의 독방 쇠창살을 한 손으로 가볍게 분지르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클클클! 네 놈이 맥스라는 녀석이로군."
거의 2m에 달하는 거대한 키, 보디빌더 우승자같은 몸매와 기하학적인 붉은색 문양이 그려진 스킨헤드, 그리고 어깨와 팔 전체에 거대한 용문신을 새긴 거친 인상의 노인은 재밌다는 듯이 맥스를 노려보았다.
"감히 미개한 백인 주제에 삼합회를 공격했겠다?"
"큭! 여기가 어디인줄 아는가! 여기는 미군의……!"
부우우웅!
맥스는 미군 기지로 불법침입한 삼합회(자칭) 조직원을 향해 큰 목소리로 호통을 쳤으나, 노인이 휘두른 강맹한 공격에 재빨리 몸을 납작 엎드리듯이 상체를 숙였다.
빠칵!
하지만, 그와 동시에 발등으로 상체를 깊게 숙이는 맥스의 몸통을 걷어찼고, 맥스는 금속으로 된 내부가 망가지는 충격을 받으며 몸이 천장에 부딪힌 다음에 추락하였다.
까창!
뒤이어 노인이 주먹을 위로 올려치면서 맥스의 복부를 꿰뚫었다.
"끄허억……!!"
복부가 관통당한 맥스는 고통어린 비명을 내지르면서도, 사이보그화 된 자신의 눈으로도 감지하지 못할 속도로 공격해오는 노인의 공격에 경악하였다.
아마 넓은 지역에서 1:1 대결을 펼친다면 공중으로 날아오르지 않는한 가능성이 없을 정도인 것이다.
퍽!
노인은 자신의 공격에 의해 꼬챙이 신세가 된 맥스의 안면을 주먹으로 후려치면서 밀어냈고, 노인의 팔에는 검은색 기름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흥. 겨우 이정도 공격도 못 받아내는 주제에 감히 삼합회에게 대들어?"
"크윽……."
벽면에 부딪혀 주르륵 미끄러져내린 맥스는, 자신의 능력을 아득하게 상회하고 있는 노인의 능력에 절망감을 느꼈다.
하지만, 어차피 죽을거라면 최대한 적의 정보를 많이 남겨야만 한다.
자신의 시각 정보를 담는 블랙박스가 뇌 근처에 있는데, 그 블랙박스만 남겨두면 미국에서 자신의 복수를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어째서…어떻게…여기까지……."
"어떻게 미군기지에 이 몸이 침입을 했냐고? 크크큭! 당연하지 않나. 이 땅은 우리 중화인의 땅이다. 중화인의 땅을 우리 중국인들이 오가겠다는데 감히 미개한 백인놈이 막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
콰득!
"끄아악!"
머리에 기하학적인 붉은 문양이 그려진 노인은 맥스의 다리를 짓밟아 부셨고, 그가 내지른 비명에 즐거워하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클클클! 비명 소리가 참 우렁차시군 그래? 아군을 부를려고 하는건가? 미안하지만 이 곳엔 나만온게 아니라서 말이지. 이미 이 지역은 외부와 단절되어 있다. 네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외부로 소리가 빠져나가지 않는단 말씀이야."
노인은 즐겁다는듯이 맥스를 향해 입을 열었고, 맥스는 이빨이 갈리도록 힘있게 물면서 남은 한 다리에 힘을 가하면서 팔등위로 튀어나온 칼날로 노인을 공격하고자 하였지만,
우그그극--! 우드득!
"!!"
노인의 팔이 잠시동안 사라진것처럼 보인 이후에 맥스의 두 팔이 기계 파편으로 분쇄되어 사방으로 흩어져 나갔다.
"감히 위대한 중화인에게 저항한 죗값이다. 뒈져."
쓰카악!
손날을 세운 노인은 맥스의 목을 잘라냈고, 순식간에 목과 몸이 2등분이 되어버렸다.
"간단하군."
노인은 검은 기름을 잘려진 목 위로 꿀럭꿀럭 토해내며 쓰러지는 맥스의 모습에 재미없다는듯이 입을 열면서 몸을 돌리려던 찰나,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몸을 멈추었다.
"아, 그러고보니 사이보그들은 몸속에 블랙 박스가 있다 했었지? 쯧. 괜히 입을 놀려댔구만."
파삭!
혀를 나지막히 찬 노인은 너무 말이 많은 자기 자신을 자책하면서 아직 의식이 남아있기에 놀란듯이 두 눈을 뜨고 있는 맥스의 머리통을 짓밟았고, 머리가 터져나가는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뇌수가 사방으로 튀어나갔다.
뒤이어 몸 부분을 주먹과 발로 무참하게 짓이겨 놓으며 원형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맥스의 몸을 짓밟은 노인은 이쯤이면 되겠지 싶어 밖으로 빠져나갔다.
-임무는?-
밖으로 나가자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던 젊은 동양계 청년, 남궁 신의 목소리가 머릿속으로 들려왔고, 맥스를 으깨놓은 노인, 아수라는 어깨를 으쓱여보이며 여유만만한 미소를 보였다.
=페리샤의 지시대로 사이보그들은 대부분 뇌 근처에 블랙 박스를 가지고 있으니 머리 중앙 부분만 가볍게 으깨놓고, 나머지 몸은 내가봐도 참혹하다 싶을 정도로 만들었지.=
-좋아. 그럼 이만 후퇴한다.-
입구의 경비들을 검으로 가볍게 베어내면서 처리한 후, 임시 독방의 외벽에 강화 마법과 소리를 차단시키는 마법을 걸어서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게끔 마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신은, 사이코 메트리들에게 증거를 남기지 않고자 아수라의 몸을 들어올리며 공중으로 날아올라 기지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런데 마법이라고 했던가? 이 능력 정말로 만능인데? 생애 처음으로 적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자는 네가 처음이군.=
아수라는 신이 가진 마법이라는 이능에 큰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텔레파시, 텔레포트, 투시, 염동력, 기타 등등, 모든 이능력을 '마나' 라는 것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으니 호기심을 드러내지 않는쪽이 더 이상할 정도였다.
-흥. 보자마자 내게 시비를 걸었던 주제에.-
=클클클. 그 때는 그 때잖나.=
이제는 사소한 농담을 할 정도로 나름 친해진 두 남자는 적당히 미군 기지에서 멀어지자 텔레포트를 통해 지하드로 되돌아가면서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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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간질의 정석은 양 쪽 모두 걸어야 하는 법.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ㅇㅁ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