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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으깨버려!”
루바츠는 입만 산 동양인이 단숨에 피떡이 되리라 생각하며, 설표를 자신의 것으로 세뇌시키는 즐거운 기대감에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우직- 우직- 촤악-
“…어……?”
농담이 아니라 눈을 한차례 깜빡이자, 거기에 보이는 것은 목이 부러진 사자와 고릴라의 모습, 그리고 자신보다 작은 설표의 앞다리에 찢겨져 나가는 뱅골 호랑이의 모습이였다.
“말했지. 1페이지가 아깝다고.”
이미 수십의 인간을 살해한 짐승들을 문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처리한 진우는 일부러 루바츠가 공포감을 느끼도록 천천히 걸어나갔다.
감히 자신의 소유물을 슬프게 만들려 하였으니 주인된 도리로서 복수를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씨…씨발! 너 뭐야! 처음부터 날 노리고 온거냐!”
루바츠는 저 정도로 강한 이능력자가 자신을 찾아올리가 없다고 생각하여, 인지부조화 현상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즉, 진우가 처음부터 자신을 찾아오고자 수작을 부렸다고 믿는 것이다.
“뭐래 이 좆병신이.”
당연히 진우의 입장으로선 이건 또 뭐하는 신종 병신인가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간에 진우는 루바츠를 잔인하게 고문하며 죽이기 위해 머릿속으로 어떤 방식이 좋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다가갔다.
“으…으아아……!”
자신들은 상대도 안되는 괴물 같은 동물들을 단숨에 쳐죽인 진우의 모습에, 루바츠 근처에 있던 졸개들은 두목이고 뭐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로 도망갔다.
스카칵!
“끄륵……!”
“꺼억……!”
하지만, 플래티나는 하얀 잔상을 일으키며 도망치려던 이들의 목덜미를 발톱으로 그어냈고, 합금조차 가볍게 잘라내는 파괴력이 인간의 살가죽을 찢어발겼다.
‘지금이다!’
플래티나가 가까워지자, 루바츠는 전력으로 플래티나를 세뇌하고자 정신을 집중하였다.
물론, 아수라급, 그 중에서도 최상위의 힘을 가진 플래티나가 겨우 갱단 두목의 세뇌에 걸릴리 만무하였지만, 무언가가 자신의 감정을 바꾸려 하였다는 불쾌감을 느낀 그녀는 으르릉 거리면서 루바츠를 향한 살의를 키워나갔다.
“그르르—“
“히…히익……!”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자, 루바츠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뒷걸음질 쳤고,
빠각!
그를 향해 다가가던 진우가 손목을 간단하게 붙잡아 비틀었다.
“끄아아아악!!”
“옳지, 그렇게 더 비명을 지르라고. 너를 처리하는데 1페이지도 아깝지만, 괴롭히는 거라면 300편을 써도 즐겁거든. 그러니까 내가 질리지 않게 비명의 종류를 많이 늘려주지 않을래?”
우직!
“크허어억!”
그와 동시에 오른쪽 무릎을 걷어차며 간단하게 뼈를 박살내 장애인으로 만든 진우는, 혀를 할짝이며 루바츠의 입에서 튀어나올 비명을 기대하는 가학적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씨바아아알! 씨바아아아아알!!”
평범한 사람이였다면 미친듯이 울음섞인 고통만을 내뱉었겠지만, 역시 시궁창에서 자란 깡다구가 있는지 비명을 욕설로 대신하며 울부짖은 루바츠.
그는 동물을 세뇌하여 강화하는 능력 외엔 이능력이 전무하였기에, 무릎이 박살난 충격에 쓰러져 부서진 손과 무릎을 부둥켜 안고선 독기 어린 눈빛으로 진우를 올려다보았다.
“크…크키키킥……! 미친…새끼……! 나를…건든 순간…이 문제는…조직…의 문제로…올라간거다……! 너! 그리고 니 여자랑 그 할망구……! 모두 평생…쫓기거나…붙잡혀서…개먹이가…될거라고……!”
“허이고~ 복수를 하고 싶으면 어떻게든 살아남아 힘을 키워 복수할 궁리를 해야지, 다른 사람이 복수해주길 원해? 야, 니가 그러고도 깡패 새끼냐? 엉? 내가 너였으면 쪽팔려서 말도 못했을거다.”
“크흐흐……! 왜……? 쫄리냐……? 이미 늦었어……! 나를…비호하는…바쿠 갱단의 보스는…존나 잔인한 인간이거든……!”
만약, 로바츠가 그냥 욕만 내뱉었다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진우 앞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말았다.
“그 새끼가 그렇게 잔인해?”
“그래……! 니들 같은…멋모르고 날뛰는…애새끼들…몇 명은 간단하게…찢어 발길 정도로……! 그는…이 근방의…공포라고……!”
“호오.”
진우의 취미는 여러가지 있지만, 그 중에서 자신이 강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절망감을 안겨다주는 것을 최고로 친다.
취미에 발동이 걸린 그는 일부러 과장된 감탄사를 내뱉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 새끼가 그렇게 잔인하고 무섭단 말이지. 그럼 내가 확인해봐야 쓰것네? 걔네 집 어딘지 알려줘라.”
“키…키키킥…미친…놈…….”
루바츠는 자신의 힘이 아직도 최강이라 생각하는 이 병신이 절망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게 안타깝지만, 최대한 좆되보라는 심정으로 바쿠 갱단의 본거지를 알려주었다.
지금쯤이면 바쿠 갱단의 조직원이 모일 시간 이였기에, 한치의 거짓도 없이 순순하게 모두 알려주었다.
“야. 내가 안 뒈져봐서 잘 모르겠는데, 일단 뒤지면 어떻게 해서든 빨리 지옥에 가길 추천한다. 1분이라도 먼저 지옥에 가야 지옥에서 선배 취급받을거 아냐. 엉?”
“크…크크…그래……. 지옥에서…네가 오기를…기다리고 있…….”
퍼석-
진우는 이미 들을 거 들었기에, 루바츠의 머리를 가볍게 짓밟아 터트렸다.
원래는 엄청 오랫동안 고문을 하려 하였는데, 새로운 먹잇감을 발견한 그의 모든 세포는 바쿠 갱단의 본거지를 기억하고 있었다.
“셀리.”
-아, 주…진우씨!-
진우는 셀리를 향해 통신을 걸었고, 홀로그램으로 얼굴이 나타난 셀리는 본능적으로 주인님이라 부르려다 옆에 있는 할머니 때문에 호칭을 고쳐 불렀다.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주소의 위치를 알려줘.”
그렇게 말한 진우는 루바츠에게 전해들은 바쿠의 본거지 주소를 말하였고,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살고 있던 셀리는 그 주소의 정체를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거긴 바쿠의 세력권인데…설마……!?-
“응. 기왕 하는거 아예 뿌리째 뽑아야지.”
=자…잠깐 기다리게나! 바쿠는 경찰들조차 쉽게 건들지 못하는 잔인한 악마라네! 게다가 그 뒤에는 거대 마피아도 자리 잡고 있어!=
처음엔 셀리 앞에 나타난 홀로그램에 깜짝 놀랐던 로파시는, 진우가 바쿠를 처리하러 가겠다는 소리에 기겁을 하며 만류하였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옛날에 보셨던 저와 지금의 저는 아예 다른 인물이라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자신의 노예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인 만큼 예의를 갖춰 대답한 진우였지만, 그의 평소 행동을 보면 오히려 이 쪽이 더 비정상으로 보일 정도다.
어쨌든, 셀리 또한 아무리 크고 거대하다지만, 진우를 상대로 별거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바쿠의 본거지 위치를 표시하여 진우에게 전달해주었다.
“아참, 그리고 집 주변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호위 두 명을 붙여놨어. 그러니 불안해하지 말고 편히 할머니와 함께 있어드려.”
-아…고마워요…….-
로파시와 함께 있느라 신호기를 사용하지 못했던 셀리는 누군지 몰라도 10등급의 이능력자 두 명이 주변을 호위해준다는 말에 안도감을 가졌다.
“가자, 플래티나.”
통신을 끈 진우는 셀리가 전달한 위치를 확인하며 창고 밖으로 나섰고, 창고 밖으로 나온 그의 표정은 기대감과 희열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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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
고아 출신으로, 치안과 부패가 강한 브라질에서 고아들은 대부분 범죄쪽으로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다른 고아들과 달리 그는 자신이 좋아서 청소년 시기때부터 사람을 죽이고, 금품을 갈취하던 인간 쓰레기였다.
그 힘과 폭력으로 부하들을 늘려가, 이 근방에선 우는 아이도 뚝 그치는 악명의 소유자가 되었다.
오늘은 마침 파티를 여는 날이였기에, 그의 본거지에는 많은 부하들과 바쿠 갱단의 비호를 받는 창녀촌의 여자들이 술시중을 돌고 있었다.
루바츠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순순히 위치를 말해준 것이다.
“키킥…키키킥…….”
“뭐 이 개새끼야!”
“어쩌라고 엉!? 붙어 볼테냐!”
“죽어 씨발!”
“여기 싸움이다!”
“나는 마이클에게 50헤알!”
“잭에게 30!”
파티는 그야말로 광기와 퇴폐적이라고 밖에 설명이 불가능 하였다.
도수 높은 술을 마구잡이로 마시거나, 마약을 사용하고 아무대나 자리 잡고 여자와 섹스하는 이들이 있었고, 술기운이 돌아 사소한 일로 싸우는 이들과 그 주변에 누가 이기냐는 내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뻐억!!
“켁!”
“와아아아!!”
살이 쪄 있지만, 팔에 근육이 튀어나와 있는, 문자 그대로 근육 돼지인 라틴계의 남성은 자신과 시비가 붙은 남자의 얼굴을 떡으로 만들면서 떄려 눕혔고, 쓰러진 남자가 미동도 하지 않자 그 주변은 고요해졌다.
의학에 약간 지식이 있는 조직원이 후다닥 튀어나와 쓰러진 남자의 호흡을 살펴보았고,
“살아있다!”
“에이~”
주먹에 맞아 쓰러진 이가 살아있다는 소리에 다들 이구동성으로 아깝다는 듯한 탄식을 내뱉었다.
일반인이라면 겁에 질려 소변을 지리거나 바로 도망칠 광란의 파티.
콰앙!!
그리고, 그 광란의 파티를 종지부 낼 악마가 문을 박차며 모습을 드러냈다.
“야. 여기가 바쿠네 집이냐?”
창고를 개조한 아지트의 문을 쾅 치고 나오는 소음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문쪽으로 집중되었고, 거기에는 처음보는 동양인이 몸 여기저기에 피가 튀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히끅! 너 뭐야아?”
술에 잔뜩 취한 남자 한 명이 진우를 향해 다짜고짜 주먹부터 휘둘렀지만, 진우는 가볍게 주먹을 휘둘러,
빠가각!
안면이 가라앉을 정도의 충격을 가하면서 단숨에 즉사 시켰다.
“…….”
“……”
갑작스래 동료가 죽자 창고 안의 모든 바쿠 갱단원들은 조용해졌고, 창고 안 쪽에서 굉음이 터져나왔다.
콰아앙!!
거기에는 해골 같은 것으로 치장한 의자에 앉아있는 아프리카 혼혈 흑인이 있었는데, 뚱뚱하면서도 온 몸에 근육이 튀어나와 있는, 그야말로 아까전의 근육 돼지보다도 더 근육 돼지스러운 남자가 바닥을 발로 내리 찍으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너. 누구냐.”
평범한 사람이라면 당장 주저앉을 살기가 서려있는 목소리.
하지만, 바쿠 갱단의 본거지를 찾아온 동양인, 진우는 목을 좌우로 살짝 꺽었다.
“니가 바쿠냐? 이 근방에서 우는 아이도 그친다며?”
“나를 알아? 나를 알면서도 감히 그딴식으로 말해?”
바쿠는 감히 자신을 깔보는 진우의 모습에 두 눈이 뻘개지면서 들고 있던 술병을 내던지고선 몸을 일으켰고,
“흠. 확실히 몸은 때리는 맛이 있겠는데.”
“!?”
그와 동시에 진우의 몸이 바쿠의 바로 코 앞까지 도달하였다.
‘뭐…뭐야!?’
분명 입구에 있던 놈이 왜 순식간에 여기까지 도달했단 말인가?
‘텔레포트!’
자신의 인지 범위를 아득하게 넘어선 속도로 다가왔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못한 바쿠는 진우를 텔레포트 능력자라 생각하였지만,
털썩- 털썩-
진우와 바쿠 사이에 있던 갱단원들이 쓰러지자 두 눈이 경악으로 크게 뜨였다.
부웅!!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몰라도,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당한다고 생각한 바쿠는 주먹을 크게 휘둘렀다.
콰아앙!!
주먹은 진우의 안면에 정확히 꽂혀 들어갔고,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체구에서 나오는 힘 자체는 다른 신체 강화자들보다 압도적으로 강력하기에, 바쿠는 진우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흠. 대충 6~7등급 수준의 파괴력이군. 겨우 이정도 수준으로 공포의 대명사니 뭐니 한 건가?”
“어……!?”
“애초에 니 주먹은 단순히 상반신의 힘으로만 사용하고 있어. 그냥 힘만 무식하게 쎈 근육 돼지구만.”
자신의 주먹을 맞고도 멀쩡한데다, 오히려 움직이기까지 하는 진우의 모습에 당황한 바쿠.
지금까지 빗맞으면 빗맞았지, 일단 맞기만 하면 상대방을 최소 중상에 빠뜨릴 수 있는 괴력의 소유자였던 그는 펀치 자세를 취하는 진우의 모습에 어떻게 해야 할지 순간적으로 판단하지 못하였다.
“야. 언제까지 내 얼굴에다 더러운 주먹을 올려둘 생각이냐. 엉?”
으드득—
진우는 자신의 얼굴 위에 얹혀진 바쿠의 주먹을 움켜쥐었고, 그와 동시에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으아아악!”
“일단 꿇어라. 너와 나의 눈높이는 맞춰야지. 안 그래?”
그리고선 바쿠의 어깨에 손을 올려 힘을 가하자, 바쿠는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크허억!”
힘으로 무릎 꿇려진 바쿠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눈 앞의 동양인은 자신의 급을 아득하게 넘어선 강자라는 것을.
“대…대체 왜…….”
바쿠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나를 공격하는 거요……?”
자신은 이만한 강자에게 원한을 산 적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후환을 남겨두는 성격이 아닌지라, 상대방을 죽이면 그 가족들이 복수하지 못하게끔 모두 죽여버리는 잔인함을 가진 이가 바로 바쿠다.
진우는 자신이 왜 공격당했는지 이해 못하는 바쿠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이 부분이 바로 이 깽판의 하이라이트 였으니까.
“너 루바츠 갱단 알지? 니 비호를 받는다고 하던데.”
루바츠 갱단에서 시작된 이야기.
그는 루바츠가 자신의 여자의 할머니가 사는 집을 공격했고, 강도를 퇴치하고 나서 보복이 올게 분명하니 먼저 선제 공격을 가했다고 하였다.
하지만, 루바츠는 죽기 전에 말했던 것이 문제였다.
“그 새끼가 말하더라고. 나 같은 애새끼들은 몇 명이 오든 찢어발길 수 있는 잔악무도의 대명사라고.”
거기까지 말한 진우는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은 바쿠의 뺨을 가볍게 철썩철썩 때렸다.
“그 새끼는 죽는 그 순간부터 나보다 널 더 두려워했어. 감히 나보다 더 잔인하고 무서운 새끼가 있다는 생각에 꼴받아서 단숨에 찾아온거지. 내가 왜 여기에 있는건지 이제 이해가 되지?”
“…….”
바쿠는 순간적으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그러니까, 세력, 권력 싸움이 아니라, 그냥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더 무섭다는 소리에 열받아서 찾아왔다는 거?
겨우 그딴 이유로? 설마? 내가 모르는 뭔가가 더 있지 않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적으로 이건 좀 아니잖아.
퍽!
“커억!”
그는 자신이 아는 상식선에서 이만한 강자가 찾아온 이유를 찾으려 하였지만, 진우가 먼저 주먹을 내질러 그의 안면을 가격하였다.
죽지 않을 정도로, 고통만 받을 정도로 힘을 낮춰서.
“야. 니가 그렇게 개새끼야? 엉?”
퍽! 퍽! 퍽!
“케헥! 자…잠…컥!”
“니가 더 무서워, 내가 더 무서워? 허쭈, 안 말해? 자존심은 있다 이거냐?”
퍽! 퍽! 퍽! 퍽! 퍽! 퍽!
니가 더 무섭냐, 내가 더 무섭냐.
거의 초딩 수준으로 유치하다고 밖에 표현이 불가능하였지만, 문제는 그 힘을 다루고 있는 놈이 엄청 강하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씨바아아알!!”
계속해서 맞기 시작하자, 아무리 힘의 우열이 뚜렷하다지만 이대로 당할 수 없다는 악바리 기질이 튀어나온 바쿠는 진우의 가랑이 사이를 주먹으로 휘둘렀다.
퍽!!
‘제대로 맞았다!’
손에 제대로 느낌이 왔다.
바쿠는 이거라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오, 역시 쉽게 당하진 않겠다 이거네?”
“어…어……?”
“좋아. 니가 이 근방에서 악명이 높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겠어. 그렇다면 나도 제대로 해줘야겠지?”
분명 제대로 고간을 가격하였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입을 여는 진우의 모습에, 바쿠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한 단계 더 올라간다. 이빨 날라가고 싶지 않으면 어금니 꽉 깨물어.”
빠각!!
“끄가아악!”
코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끔찍하게 울려퍼지면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고통을 느낀 바쿠는 미친듯이 괴로워하기 시작하였다.
“니가 더 무서워, 내가 더 무서워? 앙!? 묻잖아 새꺄! 누가 더 무섭냐고!!”
진우는 자신이 때리고서도 조금 흥분하였는지 바쿠의 몸을 쓰러뜨려, 뚱뚱한 배 위에 올라타 그의 얼굴을 무차별적으로 내리치기 시작하였다.
퍽퍽퍽퍽퍽퍽퍽!!
“…….”
“…….”
“…….”
지금까지 공포와 악의 대명사로 이 근방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바쿠가 손도, 발도 제대로 내밀지 못하며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에, 바쿠의 부하들은 갑자기 튀어나온 재앙에 입을 벌리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 작품 후기 ============================
다시 1일 1연재 궤도에 올라서는 중.
솔직히 이번 사이드 스토리는 쓰기 쉬운 스토리 전개를 만들어서 1일 1연재 습관을 들이기 위함입니다.
물론 서비스 씬도 있고 메인 스토리에도 나름의 영향을 끼치니 걱정 ㄴㄴ해.
그런데 지금까지 독자분들에게 있어서 저의 평가는 ‘어딜 가든 분란을 일으키는 새끼’ 라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 같음...
억울해! 나랑 팀플 한 번이라도 한다면 다들 협동심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MMORPG에서도 나랑 파티하면 다들 편하다고 한단 말야! 힐러만큼 귀한 리드형 탱커라고! 보통 희생정신으론 불가능한 자리라고!
대체 어떻게 해야 나의 클린함을 알아줄까...흐규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