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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브레이커-85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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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바쿠의 독종 기질이 불을 지피기 시작하였다.

“크아아아아!!”

싸움을 즐기는 이들에겐 자신만의 비장의 수단이 있기 마련이고, 바쿠 또한 위기의 순간을 타파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음?”

갑자기 괴성을 내지르더니 몸이 부풀어 오르자, 진우는 과연 뭔 잔재주를 가지고 있냐 라는 생각으로 일부러 거리를 벌려주었다.

“보스의 몬스터 폼이다!”

“저 새끼 갈갈이 찢어버려, 보스!”

부하들은 ‘몬스터 폼’ 으로 변신하는 바쿠의 모습에 환호성을 내질렀고, 몸이 부풀어 오른 바쿠는 덩치가 좀 더 커지고 겨드랑이와 날개뼈에서 팔이 튀어나와 총 6개의 팔을 가지게 되었다.

“크워어어어어!”

짐승처럼 울부짖는 바쿠는 6개의 팔을 사용하며 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뒈져어어!!”

인간은 평소 맞이하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공격 당하면 크게 당황하는 법.

지금까지 바쿠를 궁지로 몬 이능력자들도 많았지만, 6개의 팔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쏘아져 나오는 모습에 당황하다가 당하는 이들이 꽤나 많았기에, 바쿠는 진우 또한 크게 당황할거라 예상하였다.

하지만, 진우는 오히려 뒷짐을 서면서 왼팔을 허리 뒤쪽에 두며 오른팔을 간단하게 휘둘렀다.

우득! 빠각!

진우의 오른팔이 인지 범위를 넘어선 속도로 움직일 때마다 바쿠의 팔꿈치 관절이 으스러졌고, 문자 그대로 눈 깜짝 할 사이에 6개의 팔이 모두 축 늘어지게 되었다.

“어…크허어어억!!?”

순식간에 6개의 팔이 모두 부러져버린 바쿠는 고통어린 비명을 내질렀고, ‘몬스터 폼’ 으로 변신한 보스가 단숨에 당해버리자 부하들의 눈빛에 공포가 맴돌기 시작하였다.

“멍청한 새끼. 팔만 많으면 뭐하냐? 팔 전체에 힘이 모두 전달되지 않는데.아수라 영감이 봤더라면 재능이 아깝다고 한탄 하겠구만.”

이제는 고인이 되어, 도윤의 혈강시가 된 아수라가 약간 그리워진 진우는 한 숨을 푸욱 내쉬면서 바쿠의 능력을 평가절하 하였다.

“으아아아아악!!”

하지만, 팔 6개가 모두 부러진 고통을 느끼고 있는 바쿠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하고 고통어린 비명을 내지르기 바빴다.

퍼억!!

“케헥!”

징그럽게 생긴 남자 새끼가 꽥꽥 비명을 지르는게 듣기 싫은지, 진우는 바쿠의 안면에다 다시 주먹을 꽂아넣어 그의 몸을 쓰러뜨렸다.

지이잉---

머리가 아프다. 귀에 이명이 울려온다. 팔과 머리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뭐야? 이건 대체 뭐냐고!’

이해가 안 된다.

대체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거지? 내가 왜 이런 불합리한 일을 당해야 하는 거지?

지금까지 힘없는 사람들의 피눈물로 살을 찌워나갔던 바쿠였지만, 막상 자신이 그 꼴을 당하게 되자 억울함에 눈물이 핑 돌기 시작하였다.

자신은 그 누구의 백도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섰다.

그 과정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절망에 빠졌지만, 어차피 이 막장인 국가에서 위로 올라가려면 다른 사람을 짓밟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그 짓밟히는 역이 되자, 바쿠는 지금까지 자신이 벌인 온갖 패악을 합리화하며, 그런 자신을 이유없이 공격하는 진우를 원수로 규정하였다.

“크아아아악!”

바쿠는 여섯 개의 팔이 모두 부러졌지만, 독기를 잃지 않고 진우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들며 어깨로 가격하려 하였다.

물론, 그런 저돌적인 공격을 맞아줄리 없는 진우는, 어깨로 가격하고자 자세를 낮춘 바쿠의 뒷목을 붙잡아 강제로 고개를 내리면서 무릎으로 빠르게 차올렸다.

뻑! 뻑! 뻑! 뻑!

“커헉! 켁! 푸흡!”

진우의 공격에 안면이 뭉개지고 코피가 터져나온다.

“…….”

“…….”

빠각! 뻑! 우득!

단단한 무릎 뼈가 안면을 박살내는 소리가 창고 안을 가득 울려퍼졌고, 바쿠의 부하들은 너무나 일방적인 싸움에 할 말을 잃었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와 성인 남성의 싸움처럼 일방적인 폭행의 연속.

지금까지 주변에 얼굴만 들이밀면 다들 겁에 질려 덜덜 떨게 만들었던 바쿠가 왠 듣도보도 못한 동양인에게 일방적으로 얻어터져 피떡이 되어가고 있다.

어떻게든 아둥바둥 거리며 저항하려던 바쿠도 계속되는 공격에 팔다리가 추욱 늘어지게 되었고, 그 모습에 그를 따르던 부하들은 주춤거리며 입구 쪽으로 향하였다.

진우를 향한 두려움에 두목을 구하기보단 도망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그르르르—“

하지만, 입구쪽을 지키고 있던 플래티나가 살기어린 울음 소리를 내뱉으며 몸을 낮추며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기세를 보였다.

“꺼져! 꺼지라고!”

하지만, 진우를 향한 두려움이 더 강한 바쿠의 부하 몇 명은 플래티나를 무시하고 도망치려 하였지만, 음속의 속도로 달려나간 플래티나의 발톱에 목이 떨어져 나갔다.

“으…으아아아……!”

“꺄아악!”

일방적으로 구타 당하는 바쿠의 모습과 동료의 죽음으로 공포에 질린 그들은 사방팔방으로 날뛰며 다른 출구를 찾아 도주하려 하였지만,

“캬오오오!”

이 창고 밖으로 단 한 명도 벗어나지 말게 할라는 명령을 받은 플래티나가 이리저리 뛰면서 바쿠 갱단원들을 시체 덩어리로 만들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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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 쿨럭!”

안면이 완전히 망가진 바쿠는, 온 몸에서 느껴지는 끔찍한 고통과 함께 피를 토하며 의식을 되찾았다.

“무…물…….”

물을 마셔야 정신이 조금이라도 또렷해질 것 같았던 그는 본능적으로 주변 부하들에게 물을 달라고 말하려 하였지만,

“어…아아…….”

주변에는 자신의 부하들이 시체가 되어 나동그라져 있는 모습을 발견한 바쿠는 할 말을 잃고선 경악어린 표정으로 굳어버렸다.

시체. 시체. 시체. 어딜 봐도 피와 시체밖에 없었다.

거의 백 단위가 넘어가는 시체들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자신의 갱단이 전멸 당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근방에서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우던 바쿠 갱단이 끝난 것이다.

“어, 인났냐?”

바쿠를 때려 기절시킨 진우는, 시체들로 만든 산에 앉아서 안주용으로 산 고기를 씹고 있는 진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대…대체 왜…대체 왜 나한테 이러는거야!!”

바쿠는 본능적으로 그가 자신을 살릴 생각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선, 왜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하는건지 절망섞인 목소리로 물어왔다.

그의 머리로는 도저히 왜 이런 상황이 온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기의 순간에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건 영화에나 나오는 악당들이 하는 바보 같은 짓이지만, 상대방을 언제든지 죽일 수 있는 상황에서는 자비나 마찬가지지. 고로 이 몸은 자비를 베풀어 설명을 해줄 테니 귀 씻고 잘 들어라.”

상대방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눈빛과 미소를 가진 진우는 전후사정을 모르는 바쿠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루바츠의 부하가 자신의 여자의 할머니가 사는 집을 강도질 하였고, 자신은 그 강도들을 퇴치하였지만 뒤이어 보복이 찾아올 테니 기다리기보단 먼저 찾아가서 깨부수기로 결정하였다.

그렇게 뒤를 쫓아 루바츠 갱단의 본거지를 찾아내 루바츠와 그 부하들을 처리했는데, 루바츠는 죽기 전의 발악으로 자신이 바쿠 갱단의 비호를 받고 있는 조직임을 말하면서, 어디든지 쫓아갈거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그 새끼가 말하길, 나 같은 애송이는 몇 명이든 간단하게 찢어발길 정도로 강하고 잔인하다 말하더라고? 생각해보니까 너도 니 밑에 있는 부하들 때문에라도 나를 쫓을게 분명하잖아? 그래서 루바츠 녀석에게 니가 어딨는지 물어서 찾아왔고, 니가 먼저 나를 치기전에 먼저 습격하였지. 자, 이제 이해가 됐지?”

“…….”

겨우 루바츠 갱단, 그것도 말단들에 의해 일어난 사건 때문에 자신까지 이런 일을 겪게 되었다는 것인가?

“그렇게 억울한 표정 짓지마. 내가 가만히 있었더라면 너는 분명 루바츠 갱단의 복수를 위해 찾아왔을 테니까.”

맞는 말이다.

아무리 힘으로 부하들의 충성심을 받아낸다지만, 아무런 당근이 없으면 힘만 쎈 폭군을 따르는 이는 아무도 없는 법.

하위 조직이 왠 듣도보도 못 한 녀석에게 당했는데 모른척 넘어가면 부하들에 대한 신망을 잃게 될 것이 분명하고, 악명과 명성에도 타격을 입게 되어 주변 조직이 공격해올 이유를 주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강한 괴물인줄 알았더라면 무슨 수를 써서든 보복따윈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하하하……. 내 갱단이…내가 평생을 일궈온 모든게…겨우…겨우 그딴 이유로 무너져……?”

바쿠는 너무나 허망한 이유 떄문에 무너진 갱단의 모습에 헛웃음을 토해내며 절망하였다.

“자, 이제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니가 더 잔인해, 내가 더 잔인해?”

“…….”

하지만, 그의 절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치 초딩들이나 할 법한 유치한 이유이지만, 아무리 유치해도 가진 능력이 괴물이라면 그것 자체만으로 재해이기 때문이다.

그 날, 바쿠와 그 부하들은 처참한 시체가 되어 발견되었고, 바쿠는 이 세상 모든 고통을 가진 표정으로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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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

“진우씨!!”

마치 어디 간단하게 산책 다녀온 말투와 함께 여기저기에 피가 묻어있는 진우가 모습을 드러내자, 셀리는 자신을 위해 직접 일한 주인님의 애정에 감격하며 쪼르르 달려나가 그의 품에 안겨들었다.

“어, 지금 나 피가 좀 많이 묻어서 좀 그런데.”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자신의 문제에 직접 나섰다는 것 자체에서 진우가 가진 애정의 크기를 확인한 셀리는 피가 더럽게 묻어져 나와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저…정말로 바쿠, 그 악마를 처리한겐가……?”

로파시는 지옥의 악마같았던 바쿠를 처리하겠다던 진우가 여유로운 모습으로 돌아오자, 정말 바쿠를 처리했는지를 물어왔다.

“물론입니다. 마음 같아선 그 증거로 목을 가져오고 싶었지만, 굳이 가족과의 소중한 공간인 이 집을 더러운 피를 뿌리고 싶지 않아서 그냥 시체만 두고 왔습니다.”

한 때, 집안 사정 때문에 할머니와 함께 살았어야만 했던 진우는, 노인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노인들은 하나같이 추억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렇기에 그 추억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그 자체만으로 호감을 얻기 쉽다.

“하아……. 그래도 설마 바쿠 갱단까지 처리할 줄이야……. 문외한인 나로선 경악할 수 밖에 없는 일이야…….”

“잘난체를 하는 것 같지만, 이 정도는 되어야 삼태극과 싸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제 위치도 그리 낮지만은 않습니다.”

진우는 정중하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로 대답하였고, 로파시는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자신감과 확신에 사랑하는 손녀에게 어울리는 남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할머니, 브라질은 앞으로 더 악화될 거예요. 이미 정치가들은 해외로 도주하고, 경찰들도 대놓고 부패를 저지르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더 있으면…….”

“고맙지만 나는 여기에 남을거란다.”

“할머니!”

“나는 여기서 태어나서 네 할아버지를 만났고, 네 아비를 낳고 너를 길렀어. 이 곳은 내 인생이자 평생인 곳이나 마찬가지란다. 나는 죽어도 여기서 죽기로 각오를 했단다.”

이 곳에 향한 추억이 잔뜩 있는 로파시는, 추억의 장소에서 떠나는 것 자체를 거부하였다.

“아마 젊은 너에겐 이해가 되지 않겠지. 하지만, 나는 평생을 나고 자란 곳이 바로 이 땅이란다. 이 곳을 떠나라는 것은 나의 근원과 인생을 부정하는 것이야.”

“…….”

자신의 현재 삶을 버리고,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다른 나라로 이민한다는 것은 매우 큰 모험이다.

로파시는 그런 모험을 할 나이는 이미 지났고, 애초에 이 땅에서 도망칠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고맙단다. 하지만 나도 이미 결심을 했으니 말리지 말아주렴.”

로파시는 셀리의 제안을 거절하였고, 셀리는 자신들이 떠나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에 걱정스런 표정으로 할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필사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친구 놈들하고 술자리좀 하고 오느라 늦게 올렸슴다.

술 얘기가 나와서 말하는건데, 요즘따라 치맥을 못 즐겨서 너무 슬픕니다 흐규흐규ㅠㅠ

치맥을 먹으면 배가 부글부글 거리고, 트림을 하면 뭔가 썩는 것 같은 냄새가 남;;

니 입냄새가 문제겠지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양치질 한 뒤에 먹어도 그렇습니다.

치킨이 아닌 다른 음식과 먹으면 이런 문제는 없는데, 꼭 치맥때만 문제가 생겨요…

치맥을 먹지 말라는 내 나이와 함께 늙어버린 내장님의 투정인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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