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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결국, 셀리는 로파시를 설득하지 못하였고, 대신에 만약을 대비하여 하룻밤을 묵기로 결정하였다.
로파시는 간만에 만난 손녀와의 화목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루바츠와 바쿠 갱단의 보복이 없자 진우의 능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셀리는 전에도 한 번 느꼈지만, 진우는 의외로 노인과 합이 잘 맞는 대화 페이스를 유지하며 로파시로부터 점수를 마구 따고 있었다.
로파시는 손녀의 사윗감으로 만족스러운 능력과 성격을 가진 진우의 모습에 호감이 생겼는지, 그를 향해 미소를 보여주는 횟수가 늘어나갔다.
“셀리는 동료들 사이에서 일종의 윤활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삼태극이라는 공동의 적을 위해 협력한다지만, 개중에는 서로 가치관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나름 고생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셀리가 그 중간에서 적당히 중재 역할을 해줘서 사람들을 통솔해야 하는 저로선 진짜 몇 번이나 구원받은 느낌이였습니다.”
진우는 진실 대부분과 약간의 거짓을 섞으며, 셀리 덕분에 여러 도움을 받았다면서 그녀를 칭찬해주었고, 나름 진심이 담겨 있었기에 로파시는 셀리가 잘 하고 있다는 소식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건 그렇고 오늘 목숨이 왔다갔다 했는데도 평소처럼 행동하네? 게다가 경찰까지 부르지 않고?’
진우는 로파시와 대화하면서, 다 늙은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것과 경찰을 부르지 않는 모습에서 약간 당황함을 느꼈다.
아마 한국이였으면 강도 사건 때문에 분명 경찰이 왔어야 정상이건만, 경찰은 찾아오지도 않았고, 로파시도 그런 경찰을 찾지도 않았다.
‘이게 브라질인가? 이보다 더 심한 소말리아는 더 재밌겠는데?’
브라질만 해도 이런 수준인데, 거의 인외마경 취급되는 소말리아는 얼마나 더 재밌을까, 라는 상상을 한 진우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소말리아에서 깽판 한 번 쳐보기로 결정하였다.
어쨌든, 진우는 브라질 토박이인 로파시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브라질 음식을 먹으며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식사가 거의 마무리 되자, 로파시는 뭔가 생각이 났는지 살짝 어두워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런데…셀리의 능력에 다들 뭐라 하지 않던가?”
“셀리의 능력에요?”
진우는 로파시가 뭘 말하는건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고, 셀리는 이해를 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셀리는 이능력을 사용하면 표범 같은 형태가 되지 않는가. 옛날엔 질 나쁜 패거리들이 그런 셀리를 잡아다 서커스 같은 곳에 팔려고 했었다네. 게다가 다른 사람들도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이능력과는 다른 힘을 가진 셀리를 인간이 아니라고 경계했었고.”
“…….”
셀리에게도 그 기억은 그다지 좋은 추억으로 남지 않았다.
심할땐 악마의 자식이라며 종교에 심취한 이능력자들이 쫓아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선 그 능력을 갈고 닦아야만 했었던 셀리는, 너무 어린 시절부터 손에 피를 묻혀왔다.
“무슨 걱정을 하시는지 알겠습니다. 분명 셀리의 변신 능력은 세계적으로 봐도 꽤 희귀하지만, 지금 있는 동료들은 모두 각자 분야의 스페셜리스트 들입니다. 그녀의 능력에 아무런 거부감을 느끼고 있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거기까지 말한 진우는, 로파시를 좀 더 안심시켜주고자 추가로 설명을 덧붙였다.
“애초에 다들 이능력의 세계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입니다. 겨우 외모좀 변한다고 악마다~ 괴물이다~ 이렇게 소란 떨 정도면 애초에 이능력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자격도 없지요. 그리고,”
잠시 말을 끊은 그는, 고개를 돌리며 헛기침을 몇차례 콜록거리며 우물쭈물거렸다.
“…개인적으로 셀리가 변하는 그 모습이…귀여워서 제 취향 이였습니다.”
“호호호호호!”
진우의 진심어린 취향 고백에, 로파시는 그제서야 마음이 놓인다는 듯이 웃어보였다.
“천생연분이네, 천생연분이야. 사람마다 제 짝이 있다더니, 셀리의 짝이야말로 자네였어!”
셀리의 모든 것을 다 받아줄 수 있는 남자와 만나게 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로파시는 진우를 향한 불안감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었다.
비록, 계속해서 승승장구하는 삼태극과 싸워야 하는 입장이라는게 불안하지만, 그래도 옛날과 달리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도 도와줄 테니 외로운 싸움 같은건 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삼태극이라는 인간 쓰레기들은 내버려두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누군가가 반드시 그들을 처단해야만 하기에, 셀리의 싸움을 인류 전체를 위한 숭고한 사명이라 생각한 로파시는 세계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손녀를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세계를 위해 싸우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줄 수 있는 짝을 찾았다.
셀리를 어릴때부터 키워왔던 로파시는 그런 셀리를 자랑스러워 하였고, 예전과 달리 진우를 아예 손녀의 사위로 인정하면서 전보다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식사가 마무리 되었다.
진우는 설거지를 대신 하겠다며 그릇들을 부엌으로 가져가고, 로파시와 셀리는 그동안 나누지 못하였던 담소를 나누는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로파시는 진우의 됨됨이가 마음에 든다면서 셀리에게 빨리 손주를 보여달라는 짓궂은 농담과 진담이 반반씩 섞인 장난을 쳤다.
셀리는 그 농담에 적당히 웃어 넘겼지만, 목구멍까지 올라온 목소리를 찍어눌러야만 하였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라이벌이 너무 강해요.’
루바츠 갱단도, 바쿠 갱단의 습격 없이 조용한 밤이 지나갔고, 진우는 잠시 밤바람을 씌고 싶다면서 집 밖으로 나섰다.
그렇게 로파시의 집 밖으로 나온 진우는, 집 뒤쪽의 공터로 향하였다.
“여.”
“아, 주인님.”
“주인님~”
지금까지 스텔스 기능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던 노아와 하린이 스텔스를 해제하며 진우에게 안겨들었다.
“주변은?”
“똘마니 같은 녀석들 몇몇이 명백하게 이쪽을 노리길래 한 명 빼고 조용히 처리했어요.”
“시체는?”
“걱정마세요. 마침 이 뒤쪽에 작은 산이 있어서 거기에다 묻어놨어요.”
노아와 하린은 진우의 질문에 답해주면서 ‘잘했죠?’ 라는 분위기와 함께 칭찬받고 싶어하는 강아지 같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진우는 자신의 명령대로 한 명을 제외한 칩입자들을 모두 처리한 그녀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그녀들은 주인님의 손이 머리에서 느껴지자 헤헤 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살아있는 새끼는 뒤에 누가 있대?”
“바쿠 갱단의 상위 조직이라던데, 사이코 메트러를 통해 상황을 파악했나 봐요. 아마 조직명이…….”
“아, 됐어. 듣보잡들 이름 알아봤자 거기에 사용되는 뇌세포가 아까우니까. 살린 그 놈한테 윗대가리에게 이거 전하라고 해. 내가 자비를 베풀어줬으니 고마운줄 알면 조용히 짜져 있으라는 말과 함께.”
진우는 품속에서 치우의 가면을 꺼내들자, 그녀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 가면을 받아들였다.
“후후, 그것들은 정말 운이 좋네요. 주인님의 자비는 정말 쉽게 나오지 않는데.”
진우의 본래 성격 이였다면 당장 피라미드의 꼭대기까지 쳐들어 갔을테지만, 로파시…정확히는 셀리를 위해 일이 더 이상 복잡해지지 않게 자비를 베풀어주었다.
거기다 치우의 가면까지 들려 보냈으니, 경고의 의미론 충분하다.
만약, 믿지 못하여 계속 끈질기게 지랄을 한다면, 그 날은 지옥이란게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도록 해주리라.
“다들 수고했어. 불가사리와 두억시니 3기를 스텔스 호위 모드로 대기시키고 이만 들어가서 쉬어.”
“예.”
“네에~”
노아와 하린은 애정이 어린 목소리로 대답하였고, 진우는 그녀들이 떠나기 전에 양 손으로 잘록한 두 개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두 여성의 입술을 차례로 빼앗았다.
“푸하아…….”
“이건 오늘 수고해준 상.”
“으응…주인니임~”
하린은 진우와 키스를 하자 몸이 달아오른지, 그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요염하게 몸을 흔들었지만, 진우는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밀었다.
“미안하지만 오늘은 선약이 있거든. 나중에 제대로 일어설 수 없게 해줄 테니 기대하고 있어.”
진우의 약속에 노아와 하린은 후일을 기약하며 지하드로 텔레포트 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인전 무장을 갖춘 불가사리와 두억시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불가사리와 두억시니들은 주변과 동화하며 모습을 감추었고, 그 모습을 확인하고서 드디어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무대가 완성되었음을 확인한 진우는 사악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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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촤악! 짝!
아윽! 아앙!
“으…으응……?”
셀리와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피로감을 이기지 못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자게 된 로파시.
하지만, 몇시간 지나지 않아 이상한 소리가 크게 들려오자, 당장 다시 자자고 아우성 치는 무거운 몸을 침대 밖으로 내밀었다.
짝! 짝! 짜악!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로파시의 방은 거실에서 문과 반대 방향으로 가면 나온다.
즉, 이렇게 소리가 크게 들린다는 것은, 그만큼 가까운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인데…….
‘거실?’
대체 거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라는 생각에, 로파시는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방쪽에 있는 불을 키려고 하였다.
딸칵-
하지만 하필이면 정전이 된 건지, 방의 불을 켜도 빛이 나오지 않았다.
‘설마!?’
로파시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뻔 하였다.
그녀는 낮에 문제를 일으켜 보복이 온 것이 아닐까 싶어, 자신의 기억력을 이용해 침대 주변을 더듬거리며 장롱에서 호신용 권총을 꺼내들었다.
평소엔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한 노인이 총을 들고 있어봤자 죽기 딱 좋다고 생각하여 장롱에다 넣어놨지만, 최악의 상황이 닥쳐 있다면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권총을 꺼내든 로파시는 조심스래 문을 열며 밖으로 나오자, 거실쪽에서 붉은 빛이 발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거실만 전등이 들어오는게 아니라, 촛등 같은 것을 많이 키고 있는 것이다.
후웅! 짜악! 후웅! 짝!
그 때, 촛등의 불빛이 아주 약간 닿아, 건장한 남자가 팔을 휘두르는 모습과 누군가가 무릎을 꿇고 있는 실루엣이 로파시의 눈에 들어왔다.
“누…누구…….”
휘익! 짜아악!
로파시가 누구냐고 물으려 할 때, 검은 실루엣의 남자가 승마용 채찍을 크게 위아래로 휘둘렀고, 살이 찢어진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크게 짝 소리가 울려퍼졌다.
“꺄하아앙~♥”
“!?”
순간,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의 신음성이 울려퍼졌다.
‘셀리?’
하지만, 그 신음성은 마치 쾌락과 행복감이 어우러진 신음성 이였기에, 로파시는 저기 무릎 꿇고 있는 사람은 셀리가 아니란 희망을 안고 거실로 총을 겨누며 향하였다.
“머…멈춰……!”
로파시는 최대한 각오를 다졌지만, 그래도 정체모를 사람이 자신의 집으로 왔다는 생각에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누…누구냐……!?”
계속해서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총을 겨누며 정체를 물어보자, 실루엣 너머의 두 사람은 천천히 촛등의 불빛 안으로 들어왔다.
“…아……? 아아……?”
딸칵!
그리고, 실루엣의 정체를 알게 된 로파시는 자신도 모르게 호신용 권총을 놓치고 말았다.
“세…셀리……?”
무릎을 꿇고 기어오는 사람은 자신의 손녀인 셀리였다.
그것도 표범 형태로 변신한.
“하…할머니이……♥ 죄송…해요……♥”
셀리의 표정은 자신이 알던 셀리와는 완전히 다른, 음욕적인 쾌락으로 가득찬 암컷의 표정이였기에 로파시는 더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후웅! 짜아악!!
순간, 아직 팔다리만 보일 뿐, 얼굴의 실루엣이 명확하지 않은 건장한 남성이 팔을 휘둘러 승마용 채찍을 휘두르자, 벌거벗은 셀리의 엉덩이를 가차없이 후려쳤다.
그리고,
“키히이잇~~!!”
“!!”
엉덩이를 맞은 셀리가 아헤가오 표정으로 타액을 흘리며 신음성을 흘리자, 로파시는 자신이 모르는 손녀의 표정에 크게 움찔거렸다.
“이…이게 대체…….”
로파시는 왜 셀리가 이런 꼴을 당하고 있는건지 도통 영문을 몰라 혼란스러운 표정이 역력하였고, 그런 그녀의 의문을 풀어주듯이 셀리를 애완동물 취급하듯이 목줄을 쥐고 있는 남자가 몇 발 앞으로 다가왔다.
“자…자네는……!”
“후후후, 안녕하십니까. 늦은 밤에 깨어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거기에는 자신이 손녀의 사윗감으로 만족했었던 동양인 청년, 진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 작품 후기 ============================
요즘 또 취향이 바뀌고 있는 중.
옛날에는 그냥 체위라던가 이런 것만 신경 썼는데, 이제는 노출 섹스가 존나 꼴린다;;
남에게 들킬까, 안 들킬까 이런 스릴감 넘치는 야외 노출 섹스가 아니라 처음부터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노출 섹스가 개꼴!
그것도 생판 모르는 남이 아니라 인연이 강한 가족, 친구 이런 시츄가 존나 너무 땡긴다!!
그 동안 내가 꼬무룩 했던게 취향이 변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였던 거여!!
옛날에는 분명 주인공 성향이 ‘내 암컷들 신음 소리도 다른 새끼들한테 들려주기 싫어’ 라는 마인드 였는데 이제는 ‘ㅋㅋㅋ 이거나 보고 자위나 해나 루저 새끼들’ 라는 마인드가 되어가고 있다…
단지 성욕좀 강할 뿐인 클린한 남자가 타락해가는 일화인 사바트 사가를 써도 되겠구만 ㅋㅋㅋ
PS : 야근을 주깁씨다 야근은 나으 원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