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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화 〉월척이다





〈 47화 〉월척이다

유부녀들과의 섹스 이후  달이 지났다.

섹스를 너무해서 조금 쉬고 싶다는  바람은 아쉽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헤엑♥ 헤응♥. 주인님, 오늘도좋은 섹스였어요♥”

난 지금 벌거벗은 채로 누워있다.

그리고 내 옆에는 정실 부인 메이와 셰릴이 백탁액을 가득 뒤집어쓴 채로 숨을 헐떡대고 있고 말이다.

문제는 그 옆에 내 첩 엘리샤 또한 보지에 정액을 질질 흘리며 야시시한 눈으로 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침대 밑에는 20명의 육림대원들이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각자의 가슴과 보지를 강조하며 들어와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야, 너희 왜 이렇게 체력이 좋아진 거냐?

진짜 느껴졌다.
예전에는 두어 번만 박아주면 탈진해서 헐떡거리던 애들이 기본 대여섯 번을 박아야 그제야 좀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인다.

“나의 주인님, 주인님의 안배로 저희의 스텟이 모두 급등했습니다.  이후로 저희는 몸에 힘이 넘쳐서 밤에도 주인님이 건드려 주시지 않으면 잠이  안 온답니다?”

그렇구나.
스테이터스 증가로 기본 신체 능력이 좋아진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특히 육변기들 저 통통하게 살 오른 거 봐라.
예전에 육림대원 20대 여자애들은 A컵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미 B컵이 된 애들이 꽤나 보인다.

엉덩이도 커지고 가슴도 커지고.
그 와중에 매일 같이 훈련을 하니 근육이 살을 잡아줘서 허리는 잘록하고 팔다리는 탄탄하다.

한 마디로제대로 관리된 콜라병 몸매들.
기존에 가슴이 컸던 여인들도 가슴이 한 단계씩 승급했다.
심지어크래스 장원에서 가장 가슴이 컸던 육림대원 3호는 현재 누가 봐도 명실상부한 E컵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새 오크들이 산에서 잡아오는 사냥감들이 어마어마하던데 그걸 매일 십동대원들이랑 같이  처묵처묵하나 보다.

잘 먹고  뛰고 잘 자고.
삼위일체가 완성되어서 지금의 매혹적인 22명의여인이 한 침대에서 날 유혹하고 있다.

이미 판타지아 대륙 기준으로 이 22명의 여인 중 단 1명이라도 대도시로 나가면 얼굴이 안되더라도 몸매 하나로만 시민들의 시선을 잡아끌 정도로 섹시하고 아름다운 여인들이 되었다.

“육림대, 너희 레벨이 어떻게 되었지?”
“나의 주인님, 머리 위에 떠서 알고 계시겠지만,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대주인 저는 현재 레벨 29, 나머지 대원들은 레벨 25입니다.”

진짜 말도 안 된다.
기어이 농노 출신의 최하위 계층의 여인들이 혁명을 일으켰다.

레벨 29, 25라니.
베르너 백작가의 수장인 내 아버지도 레벨 20대 초반인 걸 생각해보면 이미 이들은 농사만 짓는 농부가 아닌 대귀족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 대단하군.”
“주인님의 은혜 덕분입니다. 요새 저희는 자신감이 넘치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맞아요. 나의 주인님, 그러니 언제나 원하실 때 저희를 사용해주세요.”
“육변기, 육식탁, 육침대, 육탑. 주인님이 원하는 플레이가 무엇이든지 기쁜 마음으로 해드리겠습니다.”

저런 변태적인 플레이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애가 육림대의 가장 어린 20살 막내이니 이미 다른 여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엘리샤, 너는 레벨 30까지 얼마나 남은 거지?”
“아쉽게도 레벨 29에서 경험치가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그건 제가 말씀드릴게요.”

기분 좋은 미소를 띠며 자신의 몸에 잔뜩 뿌려진  정액을 손가락으로 콕 찍어서 쪽쪽 빨아먹고 있던 셰릴이 입을 열었다.

“레벨 30부터는 저희 인간들로는 익스퍼트의 경지라고 봅니다.”

익스퍼트.
나도 들어본 단어다.

노멀->비기너->유저->익스퍼트->마스터->그랜드마스터->히어로->레전드.

인간이 자신이 올라갈 수 있는 경지를 나눈 계표이다.

노멀은 레벨 0~10.
태어날 때 그대로인 사람들.
나를 만나기 전의 육림대원을 뜻한다.

비기너는 레벨 10~20.
이제 막 자기계발을 통해서 육체나 정신, 지식 등이 향상된 인간들.
주로 여귀족이나 아직 어리고 젊은 귀족들이 비기너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유저인 레벨 20~30.
여기서부터는 늙은 귀족들이 평생 레벨을 올려서 도달하거나 젊고 능력 있는 귀족들이 광렙을 해서 도달한다.

그래서 셰릴도 날 처음 만났을 때 20살이란 어린 나이에 벌써 레벨이 20이었던 것이다.

“레벨 30~45부터는 익스퍼트의 경지라 해서 단순한 몬스터만 때려잡아서는 레벨이잘 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레벨이 오르는데?”
“목숨을 건 사투를 하거나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터무니없는 몬스터를 잡거나 정말 오랜 기간동안 수련을 하면 조금씩 오르지요.”

역시 익스퍼트부터는 만만치 않나 보다.
하긴 윌렛왕국의 고참기사들이나 평생을 전쟁터에서 구른 잔뼈 굵은 용병들이 레벨 30대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말이야…셰릴 너는  레벨이 38인데?”

그러니까.
너는 왜 레벨이 38이야.
이미 너 소드마스터인 레벨 45 아버지 턱밑까지 따라왔어.

얼마 전에는 검에서 마나소드, 즉 검기(劍氣)를 뿜어내는 것도 봤다.
진짜 너도 재능러였구나?

“그러게요. 아마도 육림대원과 십동대원을 가르치면서 제 내면에서 어떤 개념이 적립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럴 만도 하다.
셰릴은   달 동안 메이 포함 31명의 육림대+십동대의 스승님이었다.

아침에는 검술교관.
낮에는 학생들과 같이 나한테 세뇌된 몬스터 잡으면서 경험치 쩔을 받는다.
밤에는 판타지아 대륙의 지식을 알려줬으니 가르치는 스킬이 크게 늘었음이 분명하다.

“…원래 가르치면서 늘긴 하지.”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레벨 29이었을 때 30으로 생각보다 쉽게 넘어갔습니다.”

어쨌든  휘하의 여인들이 강해졌다니 좋은 일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내 카르마 레벨업이 얼마나 사기인 줄 실감했다.

생각해봐라.
저들은 깨달음을 얻어야만 30이 넘고 그에 해당하는 경험치를 얻는다.

반면에 나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악행 몇 번에 레벨 45에 해당하는 스텟을 얻었으니 말이다.

물론 나같이 사악하게 구는 건 아무나 못 하지만 말이다.

“그럼 메이도 레벨 29야?”
“네…저도 거기서 막혔어요.”

메이가 불만스럽다는 듯이 볼을 부풀리며 투덜거린다.
아유, 요 귀여운 년.
나도 모르게 메이를 껴안고 진한 키스를 해준다.

쪽 쪼옥

“츄릅…헤응♥ 좋아…”

키스를 하는데 어디선가 뜨거운 시선들이 느껴져 눈을 뜨니까 42개의 불타는 눈동자가 부러운 눈빛으로 메이를 쳐다보고 있다.

야.
얘가 정실이야.
 번째 부인이라고.
너희가 감수해라.
무시하고 더욱 진한 키스를 갈겨준다.

메이에 대한 애정표현이 끝나고 혹시나 질투할 수도 있는 셰릴에게도 키스를 살짝 해준 나는 갑자기 십동대의 수준이 궁금해졌다.

“그런데 십동대 애들을 요새 못 봤네? 얘들은 레벨 좀 올렸어? 에밀리는? 걔는 어떻게 되었어?”

에밀리 얘기가 나오자 다들 대답을 피한다.
 피하는 거지?

일단 내 측실 부인 엘리샤가 주저하며 입을 연다.

“…나의 주인님. 현재 십동대는 평균 레벨 15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단하네. 아직 10살배기 어린애들이 레벨 15면 향후 장래가 촉망되는걸? 근데 왜 다들 말을 흐리냐?”
“그게…대주 에밀리가…레벨 35입니다.”

응?
방금 잘못 들었나?
레벨 35?
익스퍼트?

“걔 나이가 몇 살이지?”
“열다섯 살입니다. 나의 주인님, 우리는 아무래도 괴물을 키워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15살에 레벨 35는 밸붕이지.

판타지아 대륙에 오자마자 별 지랄을 다 한 내 스텟을 레벨로 환산하면 현재 45.
어렸을 때부터 기사단장 아버지에게 온갖교육을 받은 영재 20살 셰릴이 38.

근데 몇  만에 경험치 쩔 좀 받고  좀 휘두르니까 벌써 35라고?

…잠깐.
이러다가 에밀리의 스텟이  추월하면?
걔 나 죽이겠다고 선언한 애잖아.

등골에 소름이 돋는다.
이러다가 진짜 뒤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대한 빨리 악행을 해야 한다.
어디서든지 간에 악행을 하든지 뭐 레벨을 올리든지 해야 한다.

“크흠흠, 그럼 계속 정진하도록 해. 익스퍼트의 벽은 계속 경험치 먹고 훈련하다 보면 깨질 거야.”

 속이 답답하다는 핑계를 대면서  침소에서 나와 바깥으로 나왔다.
달을 보면서 생각을 좀 정리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에밀리?
누나가 왜 거기서 나와?

달빛을 받으며 내가 오크를 시켜서 깎아준 목검을 옆구리에 찬 채로 서늘한 눈동자로 날 보는 15살 소녀 에밀리.

난 그녀를 보자 순간 쫄았다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쪼는 기색을 보여주면  된다.
최대한 태연하게 헛기침을 한다.

“크흠흠. 에밀리? 이 야심한 시각에 무슨 일이지?”
“또 언니와 아줌마들을 데리고 자는 건가요? 못살게 굴고 이상한 짓 하고 있죠?”

아니야.
예전에는 그랬는데 이제는 지들이 좋아서 난리야.
근데 이걸 납득시킬 수 있을까?

“음…그게 말이다.”
“에밀리? 여기서  하니?”

다행이다.
구원군이 와줬다.

에밀리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집 문이 빼꼼 열리고 얇은 실크 재질의 수건으로 대충 중요 부위만 가린 엘리샤가 나타난다.

“엘리샤 이모!”
“어서 가서 자렴. 지금 어린애들은 잘 시간이야.”
“하지만!”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우리들은  주인님 좋아서 같이 자고 있는 거야.”

끼익 쿵

그 말과 함께 엘리샤가 문을 닫았다.
에밀리는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는 이를 우드득 갈며 다짐하듯이 나에게 말한다.

“5년…5년만 기다려요. 그땐 내가 기필코 당신 죽여줄 테니깐 말이야!”

소리치고 사라지는 에밀리.
그럼 내 수명은 이제 앞으로 5년인 건가.

아닌가?
지금  괴물 같은 소녀의 성장 속도로 볼 때는  이전이  수도 있을 것 같다.

제기랄.
뭐라도 해야겠다.
이대로 목 닦고 기다릴 수는 없지.

“오크들아, 모두 모여라.”

쿵 쿵 쿵

 명령에 몬스터로드에 의해 세뇌된 오크들이 모두 집결했다.

모두 30마리.

이후에 세뇌한 몬스터들은 모두 육림대와 십동대의 경험치로 먹여줬지만, 안전과 잡일을 위해서 처음 세뇌한 30명은 꾸준히 유지 중이다.

“근데 말이야, 이 몬스터들도 사냥을 하다 보면 레벨이 오르는  아닌가?”

아무런 대답이 없다.
야, 근무태만이냐?

“새롬아, 대답 좀?”
[…저한테 말씀하시는 거였습니까?]
“그럼 지금 나 혼자 있는데 뭐하러  밖으로 중얼거리겠냐?”

스킬 설명은 업무잖냐?
맨날 상태창만 띄워놓고 알아서 보라고 하면 다야?
악마 후보자 매니저.
이거 아주 꿀 빠는 직업이네.

[귀찮게 그런  좀 알아서 이해하세요.]
“뭐?”
[실험을 해보시든지. 왜 귀찮게 자고 있는데 깨우고 난리야. 잘 거니까 깨우지 마요.]



허무하게 연락이 끊겼다.
새롬.
  밀어준다고하지 않았냐?
원래 악마들은  이렇게 제멋대로인가?
아니면 얘가 특이한 거야.
알 수가 없네.

“아무튼, 실험을 하라고 했으니 해봐야겠지. 새롬. 너는 나중에 보자고.”

불친절하고 대충 날 대했겠다?
내가 직접 마계에 가게 되면 그때 모조리 갚아줄게.

뭐, 그건 아직 한참 훗날 일이고.
일단은 새롬이 말한 대로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오크 30명을 이끌고 야밤에 숲을 헤집기 시작한다.

예전이라면 이렇게 빈집을 비우는 일은 불안해서 못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육림대와 십동대가 레벨이 되니깐 가능하다.

특히나 셰릴과 에밀리는 30대 중후반대로 이미 익스퍼트의 반열에 올라있으니 오크 포함 쩌리 몬스터들은 알아서 처리해주겠지.

쿵 쿵 쿵

30명의 오크 전사를 대동하고 한참을 걸었다.
보통 나와 여인들이 살림을 차린 베이스캠프와는 꽤 멀어서 이곳까지는 좀처럼 오지 않지만 한 달 전 정찰하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그때는 눈여겨만 봐두고 다시 찾아오겠다고 생각한 곳.
눈앞에 보이는 수많은 움막.
그리고 그 안에서 들리는 췩췩대는 소리.

찾았다.
대형 고블린 부락.
요 귀여운 고블린 놈들.
월척이다. 



사상 최악의 주인공〈 47화 〉월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