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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화 〉나.보.다.나.쁜.놈.은.없.어.야.해





〈 49화 〉나.보.다.나.쁜.놈.은.없.어.야.해

이제는 레인저들을 살펴볼 시간.
악마의 눈 발동!

-상태창-
이름: 티모
칭호: 데이몬의 권속
직업: 고블린 레인저, 대위
LEVEL: 35
힘: 50 민첩: 80 지력: 7 운: 22
보너스 스탯: 0
카르마 수치: 1235
스킬: 마비침
상태: 충성심, 믿음.

확실히 오크 애들보다는 레벨이 높아서 그런지 깡스텟이 높네.
나름 레벨 30 이후에 보너스 스텟을 8씩 받는다고 행운에 투자도 했구나?

그러나 이건 티모 대위가 유별난 것이지, 다른 고블린 레인저들은 민첩수치는 오크보다 높지만,  수치는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이건 병과가 다르니 어쩔 수 없다.
오크는 앞에서 부딪치면서 싸우는 스타일이고 레인저들은 거리를 두고 원거리로 공격하는 스타일이니 말이다.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는 카르마 수치가 1200이 넘는다는 정도?
아마 이건 동족 살해를 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폭등한 게 아닌가 싶다.

당장 나만 해도 같은 동족인 인간을 죽이거나 그들에게 절망감을 심어주면 카르마가 많이 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어찌 되었든 제법 짭짤하다.
오크들의 평균레벨은 25~30 사이.
고블린 레인저들 평균레벨도 오크와 비슷하다.
티모 대위만 레벨 35.

 권속들의 광렙을 마치고 이제는 전리품을 정산해보자.

“티모, 너희 부족은  가지고 있지?”
“취익! 주군! 인간들 물건 많이 가지고 있다! 취익! 식량도 있다!”

인간들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티모의 안내에 따라 부족 창고로 갔다.

끼이익 쿵

“세상에, 여기가 노다지였구나!”

창고 안에 들어있는 건 어마어마한 양의 금은보화.
그리고 각종 무기와 방어구.
좀처럼 대륙에서 보기 힘든 희귀품들도 매우 많다.

이거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네.

그동안 셰릴은 개인 장비가 있었지만 육림대와 십동대는 장비가 따로 없었다.

오크들이 급조한 나무 목검이나 방패로 훈련하고 있었는데 여기 산처럼 쌓여있는 병장기들이면 무장을 하고도 남을 것이다.

또 하나 좋은 점은  권속들 또한 무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미 오크와 고블린 레인저들은 내가 운용할 수 있는 전력이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거대한 덩치의 오크에게 튼튼한 철로 된 방어구 하나만 입혀놓는다면?

밀집된 중갑보병은 기마병도 뚫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오크들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궁금한 점이 불쑥 생각난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너희가 어떻게 이런 걸 다 모으는 거야?”
“취익! 인간들 상단 주기적으로 습격한다! 취익! 물건도 뺐고 여자도 뺏는다. 취익!”

아하, 마녀의 숲은 그렇지 않아도 윌렛 왕국과 갈리아 제국의 경계에 있다.

얘내들이 여기서 자리 잡고 왕국이랑 제국 왔다 갔다 하는 상단들 습격했구나?

그렇다면 2천에 달하는 고블린들이 이렇게나 많은 물건과 여자를 약탈했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잠깐.
뭐라고?
여자도 뺏었다고?

티모의 말에 이상한 점을 느꼈다.

“여자를 뺏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취익! 습격한 인간들. 남자 모두 죽이고. 힘없는 여자만 살려서 끌고 온다. 취익!”
“그러니까, 지금 너희 부족 안에는 납치한 인간 여자들이 있다는 거야?”
“취익! 그렇다, 주군. 보통 지하실에 가두어 둔다. 취익!”

고블린이 왜 굳이 인간 여자를 끌고 오는거지?
식량으로 쓰려는 건가?
아니면 여기 판타지아 대륙은 몬간(몬스터 강간)이 가능한 세계인가?

혹시나 해서 확인 차 물어본다.

“인간 여자를  가두어 두는 거지?”
“취익! 인간 여자에게 우리 종족 임신시킨다. 그냥 고블린 여자보다 인간 여자가 더 우수한 고블린 낳는다 취익!”

철썩

그대로 티모의 뺨을 한 대 올려붙인다.

“키에에엑!”
“어우, 미친놈. 이종 간 교배라고? 이래서 고블린이 야만적이라고 하는 거군.”
“죄, 죄송하다! 주군! 취익! 용서해달라!”

뭐, 어차피 상관은 없다.
여자들이 이종 간 교배를 당하든 말든 내가 그거 신경을 쓰는 사람은 아니니깐 말이다.

방금은 그래도 같은 인간으로서 대충 티모 참교육 한 번 해준 것뿐.
인간 여자 좀 강간했다고  녀석을 안 쓸 생각은 없다.

“여자들은 어디에 갇혀 있지? 안내해라.”
“취익! 알겠다, 주군.”

티모는 나를 가장 거대한 움막 안쪽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땅을 파더니만 놀랍게도 거기엔 수색하던 오크들도 미처 발견 못  땅굴이 있다.

“취익! 여기가 지하실이다. 여기에 인간 여자들 갇혀있다.”

따악

“키엑!”
“시끄러우니까 안내나 해.”
“알았다, 주군…”

뚜벅 뚜벅

“흠…여기가 지하실이군.”

참혹하다.
그렇게밖에 표현이 안 된다.

얼마나 여기 갇혀있었던 걸까?

옷 하나 걸치지 못한 여인들이 쇠사슬에 손목과 발목이 묶여서 X자로 팔과 다리를 벌리고 있다.

그녀들의 온몸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역겨운 걸쭉한 녹색 고블린 정액들이 범벅되어있다.

대부분의 여인의 복부는 불룩 나와 있었는데 아무래도 고블린의 아이를 임신한 듯했다.

분명 임산부라서 섬세한 배려가 필요했음에도 이 자그마한 고블린들은 배가 남산만 하게 나온 여자를 자신들의 자그마한 좆으로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

“킥킥, 인간 여자 예쁘다. 취익!”
“맞다. 고블린 여자보다 인간 여자가 더 좋다. 취익!”
“내 아들 낳아라. 취익! 인간 여자가 더 강한 고블린 낳아준다. 취익!”

낄낄대는 고블린들.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여인들의 공허한 눈에는 어떠한 감정도 보이지 않는다.

쇠사슬에 묶인 손목과 발목은 어찌나 난리를 쳤는지 다 까져서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였고, 얼마나 오래 못 씻은 건지는 몰라도 5m 바깥에 멀리 떨어진 나한테서도 역겨운 체취가 느껴졌다.

내 눈빛을 느낀 것일까?

지하실에서 인간 여자들 데리고 용을 쓰느라 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고블린들이 일어나서 나를 보았다.

“취익? 인간 남자? 어떻게 여기에 들어온 거냐? 취익!”
“대장, 왜 인간 남자랑 같이 들어온 거냐, 취익! 원래 오던 노예 상인 놈이랑 얼굴이 다르다, 취익!”

노예 상인?
이건 또 무슨 말이냐?

내가 무서운 눈빛으로 티모를 바라보니깐  녀석이 내가 뭐라고 묻지도 않았는데 대답을 술술 해준다.

“취익! 산맥 동쪽에서 가끔 오는 인간들 있다, 취익! 고블린 10명 이상 낳은 여자는 자궁 망가져서  임신  한다. 취익! 그런 여자들 그 인간들에게 판다. 취익!”

저기요.
악마연합님들.
왜 날 후보자로 선택한 거야?
여기 제대로 악마 같은 놈들 천지인데 말이야.

동족 여자가 고블린에게 잡혀서 씨받이하고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자궁 망가진 년들만 식량하고 무기로 바꿔서 데려간다고?

큭큭큭.
아, 현타 오네.
부끄러워.
너무 부끄러워.

여태까지 나보다 제일 악한 놈은 없을 줄 알았는데말이야.
감히 나보다 더 나쁜 짓을 하려고 해?

감히?
나 송길준을 앞에 두고?
정신 나간 놈들.

여기서 동쪽이면 갈리아 제국 쪽이지?
갈리아 제국의 노예상인들이라.
모조리 없애줄게.

나보다 나쁜 짓  것 같은 놈들은 죄다 잡아서 차라리 죽느니만 못하게 만들어주마.
그렇게 하다 보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 되지 않겠어?

이 세상에서
나.보.다.나.쁜.놈.은.없.어.야.해.

일단은 역겨운 고블린 놈들부터 처리한다.
오랜만에 송길준 강림했다.
작업 시작.



“…끼엑?”

바닥에 떨어져 있던 못을 들어서 고블린들의 손바닥을 뚫고 지하실 벽에 박아버린다.

힘스텟 100/100.
레인저도 반응 못  스텟인데 평범한 부족 남자 고블린들이 반응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손이 박힐 때까지 반응조차 못 한 고블린들.
차례로 벽에 일렬로 박혔다.
결국, 무슨 상황이 일어났는지 깨닫고 새된 비명을 지른다.

“끼에에엑!”
“아, 시끄러워.”

덥썩

그대로 혀를 잡는다.
그리고는 칼을 뽑아서 직접 혀에 글자를 새겨준다.

조용.

혀가 작아서 새기기 힘들었지만 내가 작업 한두  하냐?
예전에 인간 혀에도 5글자 이상 욱여넣었던 나다.
2글자면 충분하다.

“끄억! 끄어에엑…”



마무리로 칼을 목구멍 안에 집어넣어서 섬세하게 목젖만 도려냈다.
그러자 눈깔이 뒤집혀서 꺽꺽대지만, 비명은 지르지 못한다.

“이제야 좀 조용하군.”

바로 손가락을 들어서 손톱 작업부터 섬세하게 시작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
기절하게 두면 안 된다.

눈깔 뒤로 넘어가려 하면 즉시 멈추고 뺨을 때리든 물을 끼얹든 해서 정신 차리게 한다.

“꺼윽! 꺼윽!”
“이번 역은 손톱, 손톱 역입니다. 다음 역은 발톱, 발톱 역입니다.”

드르륵 드르륵

발톱 10개를 다 들어냈다.
다음 역은 팔꿈치와 무릎이다.

톡톡톡톡톡

이슬이 바위를 풍화시키듯이 아주 조금씩 아주 약하게.
처녀에게 첫 삽입 하듯이 조심스럽게.

돌조각으로 뼈와 뼈가 만나는 관절부위를 톡톡 두드린다.

자신의 관절이 실시간으로 파괴되는 걸 보면서 여자들을 강간했던 고블린들이 지랄발광을 한다.

하지만 소용없다.

날 따라서 들어왔던 오크들이 이들의 손바닥과 발바닥을 못으로 고정해 두었다.

점점 들어간다.
처녀막을 파괴하듯이 관절과 관절과의 연골을 부숴버린다.
마치 원래 거기 있었어야 했던 것처럼 돌조각이 팔꿈치와 무릎뼈 사이에 쑤욱 들어가버린다.

“이제 하나 들어갔다. 앞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0개만  넣을게.”
“끄…끄그그…어…”

얼마나 아픈지 거품을 물고 있지만 오랜만에 작업으로 신이 난 나의 동정심을 전혀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후, 마지막 마무리하자.”

그러면서 바닥에 굴러다니는 손바닥 크기의 비도를 든다.
마치 예전 세계 지구에서 의과대학에서 쓰던 메스와 비슷한 형태의 비도.

그 비도로 천천히 고블린의 배를 가른다.
아주 섬세해야 한다.
너무 강하게 갈라버리면 출혈 때문에 그대로 쇼크사한다.

쭈우우욱

가방의 지퍼를 내리듯이 부드럽게 위에서 아래로 내리그었다.
그리고 복부를 절개하자 신선하게 뛰는 고블린의 온갖 장기들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소화기관, 호흡기관, 순환기관, 분비기관, 신경기관, 생식기관까지.

모든 기관이 예쁘게 내부 안에 정리되어 있다.

“전신 거울 있냐?”
“우웩…있다, 주군. 인간에게서 뺐었던 것 있다…취익!”
“우웩…알았다, 주군! 취웨엑!”

티모가  고문 행위에 벌벌 떨며 전신 거울을 가져온다.

이 녀석은 내가 다른 녀석도 아니고 동족인 고블린에게 이런 짓을 하는  보며 더더욱 잔인성을 느끼겠지.

하지만 너는 이미  송길준에게 세뇌되어서 나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지언정 반항심을 느낄 수는 없다.

잠시 후.

복부가 갈라진 고블린은 자신의 신체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는 절망에 찬 눈으로 거울을 쳐다보다 출혈로 인해 서서히 고통 속에서 죽어갔다.

나머지 고블린도 다 비슷했다.

나는 모든 고블린들에게 똑같이 공평한 최후를 선사했고, 지하실에서 인간 여자들을 강간하던 고블린들은 단 한 명도 남김없이 죽여달라며 사정을 하다가 끝내 목숨이 끊어졌다.

“…티모, 너도 인간 여자를 강간했었나?”
“취익! 아니다, 취익! 난 엄마가 인간 출신이라서 꺼림칙해서 하지 않았다. 취익!”

졸졸졸

티모가 내 서슬 퍼런 얼굴에 오줌을 지리며 고개를 저어댔다.
여기서 잘못 대답하면 저 고블린들과 똑같은 전철을 밟게 될까  두려운 모양.

어차피 그랬다 하더라도 죽일 생각은 없다.

티모는 레인저의 대장이었고 굳이 얼굴도 알지 못하는동족 여자의 복수를 위해  소중한 전력을 상하게 하는 멍청한 짓을 하진 않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티모는 내가 정말로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같았다.

뭐, 주인으로서 종복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 일도 나쁘지 않을  같아서 그 사실을 굳이 말하진 않았다.

“…조심해. 난 너희에게 좋은 주인이 아닐 수 있으니깐 말이야.”
“취익! 물론이다! 주군은 주군이다! 취익! 우리는 충성을 바친다!”

몬스터로드에의해 단단히 세뇌된 티모는  위협에 온몸을 벌벌 떨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사상 최악의 주인공〈 49화 〉나.보.다.나.쁜.놈.은.없.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