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BER

MENU

〈 52화 〉사상 최악의 주인공이다





〈 52화 〉사상 최악의 주인공이다

집을 나가기 전에 나는 메이에게 다가가서 귓속말을 했다.

소근소근

워낙에 작은 말이라 셰릴도 모르고 메이만이 내 말을 들었다.

“네? 주인님! 그건…”
“왜, 싫어?”
“그렇지만…너무 잔인해요.”
“하지만  이게 맞다고 생각해.”

내가 강렬한 눈빛으로 메이를 본다.

셰릴은 우리가 무슨 의논을 하는지 궁금해 보였지만 이건 나와 첫째 부인 간의 일이라 생각했는지  참는 모습이다.

“네 의견을 참고할게. 만약에 하지 말라고 하면 정말로 하지 않겠어.”

메이는 내 첫째 부인.
그녀가 하지 말라고 하면 난 정말로 하지 않을 생각이다.

“데이몬…당신은 내 남편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저는 너무 무서워요…”

갑자기 눈을 글썽이며  이름을 부르는 메이.
하지만 나와 그녀는 이미 그 정도로 친해졌다.

“내가 잔인하고 무서운 건 맞아. 하지만 그 칼끝이 너를 향할 일은 결단코 없을 거야.”

그녀가 나를 완전히 섬기기로 했을 때부터, 그리고 정실 부인이 되었을 때부터 나는 그녀와 인생의 파트너가 된 거다.

메이와 셰릴을 부인으로 삼았다고 기존에 송길준으로서의 내 가치관이 크게 변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내 정실 부인들이 격렬히반대한다면 이를 고려해봐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포옥

내 말을 들은 메이가 내 품에 안긴다.
그런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서 그녀를 안심시킨다.

“데이몬, 당신을 믿어도 될까요?”
“예전이라면 믿지 않으면 어찌할 거냐고 말했겠지만…믿어라. 내가 사랑하는 메이. 너는 내 첫 번째다.”
“히잉! 나도 봐줘.”

결국, 셰릴이 질투심을 참지 못하고 나에게 안긴다.
그런 셰릴도 토닥토닥 해주며 잠시 셋이서 포옹하며 서로의 심장 고동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메이, 그러면 어떻게 할까?”
“…서방님 뜻대로 하세요. 메이는 따라갈게요.”
“알았어.”

메이의 승낙을 얻었다.
그럼이제 움직일 시간.

끼이익

문을 열고 나오자 육림대가 일렬로 정렬해 나를 맞이해 준다.
내 첫 번째 첩인 엘리샤가 나와서 고개를 숙이고 얘기했다.

“나의 주인님…”
“앞으로 나를 부를 때는 서방님이라고 불러.”

방금 메이가 나한테 서방님이라고 부르는데 조선시대 느낌도 나고 기분이 괜찮았다.
그래서 엘리샤를 포함한  아내들에게는 이 호칭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셈.

당연히엘리샤는 노예와 주인 같던 호칭에서 남편과 아내 같은 호칭으로 바뀌니 좋아 죽는다.

“그럼…서, 서방님?”
“그래, 엘리샤.”

그녀가 호칭이 낯선지 얼굴을 살짝 붉히다 얘기한다.

“아직 고블린 여자들이 교육이  되어서 더 해야 될 것 같아요, 죄송해요.”
“아냐, 괜찮아. 지금부터는 내가 할게.”

그리고 선두에 나섰다.
교육을 받던 여자들은 엘리샤가 빠지고 내가 나오자 살았다는 표정.

그동안 엘리샤가 많이 무서웠긴 했나 보다.
그리고 나이 많은 여자가 아닌 자기 또래 남자애가 나오니 숨통도 좀 트이고 만만해 보인 것 같다.

쌍욕을 했던 여인이 벌떡 일어나서 나에게 거친 말을 쏟아낸다.

“야,  인간말종 쓰레기야. 여자가 아주 물건처럼 보이니? 뭐? 고블린 암컷? 야, 우리도 이렇게 되고 싶어서  줄 알아? 우리도 갈리아 제국에서 나름 지식인으로 귀한 대접받으면서 살아온 여자들이야. 네가 이렇게 막 대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고!”
“아니 저게 미쳤나!”
“괜찮아, 엘리샤. 가만히 있어도 돼.”

그동안 열심히 훈련시켜 놓은 게 도로아미타불이 되었다고 생각한 듯 화를 내려던 엘리샤가 나와 눈이 마주치고 흠칫 한다.

왜?
 눈빛이 어때서?

그녀의  눈에 서리는 두려움.
아마 나에게 교육을 받았을 때가 생각난 듯하다.

“엘리샤, 그런눈으로 바라보지 마. 내 마누라가 된 이상 내가 너를 그렇게 대할 일은 다시는 없으니깐 말이야.”
“…네, 서방님.”

엘리샤는 조용히 옷을 입고 내 뒤에 선다.
그리고 다른 육림대들도 굳은 얼굴로 착의한 채로 엘리샤의 뒤에 섰다.

이들도 나한테 하도 조교를 받다 보니 아는 거다.
지금이 바로 폭풍전야의 고요함임을 말이다.

나한테 한바탕 쏟아내고 씨익씨익대는 여자.
그저 무감각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당신, 우리는 당신의 성노를 할 생각이 없어. 그러니까 내일까지 마차를 준비해 줘. 당신 인성이 어떻든 간에 목숨을 구해준 건 고마우니까 당신 이름을 알려주면 우리가 후에 사례는 할게.”

그러면서 앞으로 다시는 보지 말자며 치를 떠는 여인.
나는 그런 여인을 바라보며 입가를 올리며 미소를 짓는다.

“그럼 정말로 넌 내 성노가 될 생각이 없는 거지?”
“말귀도 못 알아들어? 그렇다니깐?”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내 여자가 될 생각 없어?”
“없어! 없다니깐? 몇 번을 묻는 거야, 이 멍청아!”

저 여자는 지금 자신의 운명을 결정했다.

원래라면 그녀는 고블린에게 강간당하다 죽을 운명.
그 운명에서 나는 도움의 손을 내밀어 그녀를 구해줬다.

하지만 모든 게 내 생각대로되진 않는가 보다.
그런 운명에서 벗어난여인이 새롭게 주어진 운명을 거절했다.

그렇다면 내가 해줄  있는 일은 원래 운명으로 돌려주는 일뿐.

“…티모 대위.”
“취익! 무슨 일인가, 주군.”
“요새 고블린 레인저들은 여자 없이 어떻게 지내고 있지?”
“취익! 부족 여자가 없어져서 다들 외로워한다. 취익! 성욕을 풀 곳이 없다. 취익! 그래도 우리는 주군께 충성한다, 취익!”

많이 외로웠나 보네.
그렇다면 요새 고생을 많이 한 티모와 부하들에게 상을 내려주기로 한다.

“티모, 너와 너의 부하들에게 특별히 저 여자를 허락한다.”
“취익! 그게 정말인가?”
“물론, 가서 원하는 만큼 써라.”
“취익! 주군 사랑한다. 취익! 충성하겠다!”
“징그러우니까 충성만 해.”

내 말에 티모가 부하들에게 말하자 레인저들이 신나서 여인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어…어?”

갑자기 멍청한 표정을 짓는 여인.
자신에게 다가오는 고블린들이 보이자 그제야 경악하며 나를 본다.

“설마? 아니죠? 농담이죠? 나를 이 괴물 녀석들에게 던져준다고?”

서서히 다가오는 고블린.
그리고 나는 멈추라는 말을  생각이 없다.

지이익

고블린들에 의해 옷이 찢어진다.
내가 진심인 걸 알자 여자가 찢어지듯 비명을 지른다.

“꺄아아악! 싫어! 싫다고! 고블린 싫어!”

여자는 거의 발작을 일으킨다.
하긴 그 지옥 같은 고블린 부락 지하실에서 겨우 나왔는데 또 고블린에게 당하게 생겼으니 트라우마가 재작동해도 이상하지 않다.

여자가 당하는 모습을 못 봐주겠는지 다른 여인들이 우르르 나서서 나에게 간청한다.

“당신, 당장 멈추라고 해요!”
“맞아요, 이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니예요.”
“어떻게 이런 짓을  수가 있죠?”

그런 여인들의 간청에 나는 이렇게 대답해준다.

“그럼 너희가 저 여인 대신에 저곳에 들어가라. 지원하면 저 여인은 빼주겠다.”

침묵.
아무도 손을 들거나 지원하지 않는다.
이기적인 년들.

그저 입으로만 떠들어대다가 자기 일이 되면 입꾹닫할 거면서 나서긴 왜 나서?

“육림대, 나머지 여인들을 잡아두고 외면하지 못하게 해. 저 장면을 똑바로 보게 해라. 눈도 감지 못하게 해.”
“…알겠습니다.”

요새 나랑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던 육림대.
그녀들도 새삼 내가 원래 어떤 사람인지를 상기하며 두려움에 질린 눈으로 잠시  쳐다본다.

그렇지만 이미 조교가 완료되고 자신들에게 어떠한 결정권도 없다는 걸 잘 아는 육림대는 결국 눈앞의 여자를 한 명당 두 명씩 잡아서 강제로 눈앞의 참상을 지켜보게 한다.

“오지! 오지 마!”
“취익! 얼마만의 여자냐! 취익!”
“비켜라! 내가 먼저다! 취익!”
“이렇게 된 거 사이좋게 구멍  개에 모두 박자! 취익!”
“꺄아아악!”

잔인했다.
잔혹했다.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하지만 난 한다.
난 사상 최악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눈앞의 옷이 모두 찢어지고 전라가 된 갈리아 제국 여자.
그녀는 반항하다가고블린에게 얻어맞아 온몸이 멍투성이였다.

그녀의 보지구멍에는 흉물스러운 고블린의 녹색 자지가 관통해 있다.

그게 끝이 아니다.

어차피 인간 여자는 성욕 처리의 대상일 뿐이라는 듯 한눈에 봐도 개발이 안 된 애널까지 인정사정없이 뚫어버린 고블린들.

그녀의 후장은 무참히 찢어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고블린들이위아래로 여인을 가운데 두고 구멍 두 개에 모두 박는 모양새.

여자는 하도 소리를 질러서 다 쉰 목소리로 눈물을 흩뿌리며 나에게 애원한다.

“용서…용서해 주세요…제가 잘못…했습니다…그만하게…해주세요…”
“흑, 흐흑.”
“언니…흑흑.”

지켜보던 다른 여인들이 차마 보지 못하겠는지 고개를 돌리려고 했지만 육림대원들은 충실히 내 명을 수행했다.

결국, 그녀들을 외면조차 못 하고 머릿속에 선명하게 이 참상을 사진 찍듯이 대뇌에 새긴다.

“킥킥, 여자 시끄럽다. 입보지 사용한다, 취익!”

비명을 지르는 여자의 입마저 고블린이 자지를 넣어버린다.
하지만 곧 그 고블린은 비명을 질러댄다.

“키이에에엑!”
“취익! 무슨 일인가!”
“취익! 저 미친 인간 여자가   물어뜯었다! 취익!”

그러면서 얼마나 아팠는지 사타구니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는 고블린.

나는 그런 고블린을 무시하고 다른 고블린들과 달리 그저 강간을 지켜보는 티모에게 물어보았다.

“티모, 전에 지하실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나? 자지를 깨물어버리는 여인들도 꽤 있었을 것 같은데?”
“취익! 지하실에서는 인간 여자들에게 노예용 개구기를 착용시켜서 물지 못하게 했다, 취익! 오늘은 깜빡했다! 취익!”

그랬구나.
나는 한창 강간당하고 있는 여인에게 서서히 걸음을 옮겨 다가간다.

그러자 여자가 누워있는 채로 고블린들에게 강간당하다가 눈물을 흩뿌리며 내 발목을 잡으며 애원한다.

“살려, 살려주세요…성노 할게요. 무조건 할게요. 당신이 원하는  모두 들어줄게요. 그러니 제발 저를 구해주세요. 제가 뭘 몰랐나 봐요. 맞아요. 당신 아니었으면 전 이렇게 될 운명이었죠. 이제 제대로 깨달았어요. 그러니까 제발 그만두어 주세요…”

여자의 입가에는 고블린의 푸른 피가 잔뜩 묻어 있었고 온몸에는 이미 녹색 정액 범벅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처참한 상황.
육림대원들 포함 다른 여자들도 이쯤이 되면 충분히 교육이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용서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나는 그런 여자의 옆에 쭈그려 앉아 여자와 눈을 맞췄다.

싱긋

“정말로  성노 할 거야?”
“네, 네, 당신은 제 주인님. 저는 당신의 종복입니다.”

여자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난 그런 여인의 입을 벌리고 강한 악력으로 턱을 고정시켜서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아으아? 아으아아?”

내가 뭘 하려고 하는지몰라 불안한 눈빛으로 보는 여인.
그런 여인을보며 내가 속으로 생각한 한 마디를 내뱉어 준다.

“이미 늦었어. 넌 내 여자가 되기 싫다고 했잖아.”

우드드득

그녀의 입안에 있는 생니를 뽑았다.
피가 튀며 하이얀 그녀의 건치가 원래의 잇몸에서 이탈한다.

“아아아아아악!”
“이제 하나야, 벌써 이렇게 난동을 부리면어떡하냐.”

극심한 고통에 여자의눈이 뒤집힌다.

고블린들은 한창 그녀의 생식기를 공략하고 있다가 그녀가고통에 질려 난동을 피우니 그녀를 마구 때려대면서 다시 다리를 붙잡고 용을 써댄다.

“감히  레인저의 자지를 상하게 해? 내 병력을 상하게 한 이상,  그에 상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내 여자도 아니니 정상참작의여지도 없지. 그럼 시작한다.”

송길준일 시절.
작업하던 시절.
그때의 습관이 나온다.
생니 한두 번 뽑아봤나?
뽑은 횟수만 수천 번이다.
 이쪽 계열의 프로페셔널.
사상 최악의 주인공이다.
 



사상 최악의 주인공〈 52화 〉사상 최악의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