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화 〉한 번만 봐주라
[이번에 들어온 총 카르마의 합은 4000입니다.]
오우.
이번에도 제법 달달하게 들어왔군.
어떻게 정산이 된 건지 물어봐도 될까?
[귀녀대원 10명이 인당 300 카르마의 절망감을 느껴서 3000을 환산해드렸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1천은 어디서 온 거야?”
[고블린에게 강간당한 뒤 죽은 여자에게서 1천의 카르마를 얻었습니다.]
맞다.
그 여자가 있었지?
나에게 대들어서 다른 귀녀대원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고자 마음먹고 잔인한 죽음을 내려준 여자.
1000가량의 카르마를 느꼈다니 엄청난 절망감을 느꼈었나 보군.
안타깝기는 하지만 귀녀대원을 완전히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었다 생각한다.
죽어서는 편안한 안식을 가지길 바란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마.
그리고 새롬이 이어서 말한다.
[이번에 얻은 카르마 4000으로 카르마 총합이 1만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칭호가 승급합니다.]
마녀의 숲에서 나도 광렙을 하게 되는군.
그러면 상태창을 한번 확인하고 정리를 좀 해야겠어.
스팟
-상태창-
이름: 송길준
칭호: 이름난 악인(중), 잠룡(潛龍)
직업: 오크 족장
LEVEL: 1
힘: 100 민첩: 100 지력: 5 행운: 10
보너스 스탯: 162
카르마 수치: 0/10000
스킬: 악마의 눈, 진실의 방, 몬스터 로드, 분신술.
상태: 평행세계에 빙의, 연속 강간 성공, 유부녀 공략 성공, 하녀 조교 완료, 여기사정복 완료, 마을 점령 완료, 성노예 예속(隸屬) 완료.
뭐가 좀 많이 바뀌었다.
일단 제일 중요한 칭호.
비열한 악인->이름난 악인으로 바뀌었네.
잠룡이라는 칭호가 새로 새겼다.
보통 잠룡이라 하면 언제든 승천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이무기를 뜻하는 말.
그만큼 내가 마녀의 숲에서 이루고 있는 것들이 판타지아 대륙의 판도를 바꿀만 한 일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직업은 크래스 장원 영주가사라졌군.
이건 사실 예상했다.
내가 영주직을 버리고 육림대와 십동대를 이끌고 마녀의 숲으로 들어온 거니 잃어버려도 상관없는 직업이다.
제기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오크 족장만 직업에 있으니 내가 무슨 몬스터 같잖아.
조만간 구직활동 좀 해야겠어.
그다음은 보너스 스텟 162.
이거는 요번에 얻은 카르마 4천을 보텟으로 환산해서 160을 얻고 예전에 안 찍고 남아있던 여유 포인트 2까지 합해서 162가 남아있는 것 같다.
이건 이번에찍기로 한다.
어차피 힘과 민첩은 세 자리 수로 이미 충분해.
그러니 이번에는 지력과 운에 몰빵하기로 했다.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듯이 밸런스 맞는 캐릭터도중요한 법.
물론 RPG게임에서는 골고루 찍으면 똥망캐라고 하지만 난 주인공이니 어찌 되든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력 스텟에 82스텟, 행운 스텟에 80스텟 찍으셨습니다. 스텟창만 따로 열람하시죠.]
힘: 100 민첩: 100 지력: 87 행운: 90
오우.
진짜 균형캐 되었네.
확실히 지력이 높아지니 머리가 깨는 느낌과 함께 알 수 없는 기운이 불끈 솟는다.
이는 육체적인 힘과는 뭔가 다른 느낌.
좀 더 깊은 사고력을 지속해도 쉽게 머리가 피곤해지지 않는 느낌이라 보면 될 것 같다.
행운도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분명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그나저나내 4대 항목 스텟 총합은 거의 400에 육박한다.
이거는 이제 거의 사기캐 다 되었네.
인간이 보너스 스텟을 나처럼 얻으려면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30까지 보텟 4, 30~60까지 보텟 8, 60부터는 레벨업 당 보텟 12를 얻는 거로 알고 있으니 레벨 60쯤은 되어야 나 정도 보텟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내 레벨은 지금 60이라 보면 되는 것이다.
그 잘난 윌렛 왕국의 소드마스터이자 셰릴의 아버지인 핀두르 기사단장도 지금이라면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검술 기술은 택도 없이 밀리겠지만, 진실의 방까지 쓰면서 들어간다면 스텟 차이가 거의 4배가 나는데 제아무리 소드마스터라도 별수 있겠어?
이미 난 판타지아 대륙의 강자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다.
물론 초강자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천사연합과 계약을 맺은 용사란 자들과 홀리엔 법국 성녀와 고위 신관들은 어떠한 힘을 숨기고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나와 같은 악마연합 후보자와 마녀들도 각지에 남아있는 상황.
이들도 나처럼 악마연합에서 각자의 특징에 맞는 힘을 부여받았을 테니 방심은 금물이다.
그리고 고대하고 고대하던 새로운 스킬 확인 시간이다!
난 이 시간이 제일 재밌더라.
첫 번째는 악마의 눈.
두 번째는 진실의 방.
세 번째는 몬스터 로드.
네 번째는 대망의 분신술인가?
[분신술: 본인과 동일한 스텟의 분신 한 명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분신은 최대 10명까지 만들어낼 수 있으며 2명 이상이 될 경우 1/N로 스텟이 떨어진 분신이 생성됩니다.
분신이 사망 시에는 본체에는 타격이 가지 않습니다.
분신이 얻은 정보는 본체가 원할 시에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분신술.
판타지 소설에서 꽤나 많이 등장하는 스킬이긴 하다.
흑마법사이나 어쌔신들이 자신의 몸을 감추기 위해 부리는 술수로 나왔던 것 같다.
무협에서는 동영(일본)의 닌자나 사파의 살수들이 가끔 사용하거나전진파의 도사 같은 선협지의 인물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술들이지.
그런데 이 스킬이 나에게 생겼단 말이지?
성능도 살펴보니까 꽤나 좋아.
일단 나와 같은 스텟의 분신 하나를 더 소환할 수 있다는 것에서부터 사기.
분신이 둘이 되면 스텟이 1/2로 떨어진 분신 둘
분신이 셋이 되면 스텟이 1/3로 떨어진 분신 셋.
분신이 넷이 되면 스텟이 1/4로 떨어진 분신 넷이 되는 형식인가?
지금 내 괴물 같은 스텟으로 보면 분신 넷을 만들어도 각각의 분신 도합스텟이 100가량이 된다.
레벨이 20대 초반인 판타지아 대륙 귀족의 평균 도합 스텟이 100인 것을 생각하면 분신을 4명 이상 만들어도 제법 쓸만하다는 얘기.
물론 그 이상 되면 스텟이 좀 많이 떨어져서 전투에 사용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정보를 얻기 위한 더미(Dummy)용으로 쓰기엔 충분할 듯하다.
이거 아주 괜찮은 능력인걸?
역시나 후보자용 스킬은 죄다 사기밖에 없구나.
[데이몬, 당신은 아주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습니다.]
“응? 내가 뭘 놓치고 있다는 말이야?”
[전투용으로 생각하시는 건 바람직하지만 사실 저는 악마연합 마왕님들이 이 스킬을 왜 당신에게 주기로 결정했는지 뒷얘기로 들었습니다.]
뭔데.
내가 뒷얘기 얼마나 좋아하는데.
빨리 알려줘잉.
[당신이 요새 수십 명의 여자를 돌려가며 먹는 것을 보고 복상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걱정하시더군요. 그래서 이 스킬을 주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아?
그러네?
분신술?
이러면 분신을 열명으로 늘리고 내 여자들을 죄다 따먹을 수 있다는 말이잖아?
내 머릿속에 수많은 내 분신들과 성교하며 신음을 흘리는 메이, 셰릴, 육림대, 귀녀대원들이 상상이 되었다.
집단떼씹.
그거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벌써 그룹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에 내 거근이 불끈 솟아있다.
일단 이건 나중에 실험해보기로 하고.
마지막 상태에 성노예 예속 완료라 적혀있다.
이건 아마 귀녀대원을 예속시켜서 얻은 업적이 새겨진 듯하다.
“후, 결국 나름대로 발전을 크게 한 건가?”
마녀의 숲에 들어와서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리고 아직도 나는 배가 고프다.
누군가의 유명한명언이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붉은 티를 입고 축구를 응원하고 싶군.
각설하고.
아직 몬스터로드의 세뇌 몬스터도 100명을 미처 못 채웠다.
중갑대와 녹귀대 30명씩 해서 60명이 전부.
그리고 지금 나에게 녹귀대주 티모가 와서 말을 걸고 있다.
“취익! 주군, 할 말이 있다.”
“뭔데? 여자들이 너 교육실로 들어온 거 알면 지랄발광을 할 테니 빨리 말하고 나가.”
“취익! 너무한다, 주군! 취익! 아무튼, 할 말 하겠다. 코볼트 30마리를 우리에게 달라. 취익!”
“코볼트?”
코볼트는 4족 보행과 2족 보행을 자유롭게 하는 이리와 흡사한 개과 몬스터다.
그런데 코볼트 30마리가 왜 필요하다는 거지?
“취익! 대원들끼리 얘기를 했다. 우리는 산속에서는 강하지만 평지에서 약하다. 취익! 그렇지만 코볼트를 타고서 철침을 쏘면 강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취익!”
아하.
이 녀석들.
기마병이 되겠다는 거구나.
그러고 보니 고블린 레인저들이 이런 산속에서 강한 이유가 있다.
산속에서 강한 게 아니라 평지에서 약한 거다.
얘내들은 키도 140cm정도가 평균이니 다리도 짧다.
민첩 스텟이 다른 몬스터들에 비해 높다지만 어디까지나 명중력 보정일뿐.
절대적인 스피드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기동성이 없고 붙는 전투에 취약하다.
이럴 때 코볼트 등 위에 타서 기동성만 보완해줘도 원거리 전투에 능한 레인저들은 평지에서도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좋다, 티모. 간만에 생각다운 생각을 했군. 코볼트 30마리는 곧 세뇌해서 주겠다.”
“취익! 좋은 생각을 했으니 우리 대원들에게 저 여자 중 한 명을 달라! 취익!”
“한 번만 더 내 여자를 탐하면 지하실의 고블린처럼 너희 녹귀대 전원의 배를 갈라주겠다.”
“히익! 말만 해본 거다! 취익! 알겠다, 욕심 안 내겠다! 취익!”
도망치듯 나가는 티모.
그 소리가 시끄러워서였을까?
귀녀대원들이 하나둘씩 눈을 뜨기 시작했다.
“우웅…”
“다들 일어나라. 이제 교육실을 나갈 시간이야.”
“!”
내 말에 벌떡 일어나는 귀녀대원들.
그리고 아쉬운 눈빛으로 나를 본다.
“히잉, 이제 마스터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군요.”
“그래, 난 이제 나가봐야 한다. 그리고 너희는 육림대와 내 부인들의 눈치를 봐야 하지.”
그게 맞다.
너희는 어쨌든 막내들이잖아.
육림대 선임들과 정실부인, 측실부인들까지 있으니 너희는 이제 좋은 시절 다 갔다.
“대신에 이제 너희의 구속구를 벗겨주겠다. 그만큼 내가 이제 너희를 믿는다는 말이기도 하지.”
팍 쩔그렁.
열쇠를 사용해서 10명의 여자의 목줄과 수갑을 모두 제거해주었다.
결국, 수치스럽고 굴욕적인 구속구를 벗어던지고 제한된 자유를 찾게 된 귀녀대.
그런데 반응이 좀 이상하다.
“마스터, 저희 그냥 다시 구속구를차면 안 될까요?”
“속박되어서 마스터의 소유라는 걸 24시간 내내 느끼고 싶어요.”
“마스터는 저희가 묶인 채로 불편하게 다니는 것을 보고 흥분하시는 게 아니었나요? 그렇다면 저희는 성노예답게 항상 쇠사슬에 묶여있을게요.”
얘내들.
두 달도 안 되었는데 어떻게 교육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랑 이렇게 다를 수가 있지?
그래도 교육이 잘 되었으니 다들 이렇게 지원하는 거겠지.
좋게좋게 생각하자.
“난 너희가 조금이나마 자유롭길 바라는 마음에서 풀어준 것이다만, 본인들이 원한다면 어쩔 수 없군.”
“저희에게 있어서 진정한 자유는 제아기집에 마스터의 우람한 거근이 들어왔을 때뿐이에요.”
“맞아요, 저는 하루라도 빨리 제 뱃속에 마스터의 아이를 배서 사랑받고 싶어요.”
“저도요, 저도 아기 만들고 싶어요.”
“제 큰 가슴에 모유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자궁에 사정해주세요.”
“히잉, 마스터랑 단둘이 밤 보내고 싶어. 난 천한 노예니깐 안 되겠지? 훌쩍.”
다들 난리가 났다.
말도 하지 않았는데 알아서 구속구를 차고 일렬로 굴비 엮듯이 줄줄이 묶인다.
심지어 유방과 보지에 새겨진 수치스러운 낙인을 보고 해맑게 깔깔대기까지 하는 사랑스러운 노예 계집들.
옷도 입지 않고 나가려는 걸 십동대 아이들이 볼까 봐 옷은 입게 했다.
그래도 쇠사슬에 묶인 귀녀대원들을 십동대원들이 보면 애들 정서상 안 좋을 텐데.
에라, 모르겠다.
십동대와는 최대한 피해 다니라고 해야지.
머릿속에서 한가지 장면이 스멀스멀 재생된다.
‘영주님, 저 언니들은 왜 저렇게 묶여있어요?’
‘…기차놀이를 좋아하거든. 저렇게 하나로 묶여서 칙칙폭폭 하는 걸 좋아한단다?’
‘기차가 뭔진 모르지만 재밌을 것 같아요! 나도 할래!’
‘절대 안 돼!’
그리고 내 뒤에 드리워지는 그림자.
‘역시 당신은 최악이야. 이쯤에서 퇴장해줘야겠어. 백화일검!’
스걱
내 목이 몸에서 분리된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에밀리의 차가운 눈동자였다.
이런 엔딩 나오는 건 아니겠지?
한 번만 봐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