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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화 〉 조교다운 조교를 했다



〈 95화 〉 조교다운 조교를 했다

* * *

“분하지만 단서가 눈에 보이지 않아요.”

“사실 그냥 폐허라서…말발굽 자국을 찾긴 했어요. 아마 말을 끌고 온 자들인 것 같은데 이걸 가지고는 추측이 어렵겠죠?”

그건 그렇지.

판타지아 대륙에 말 타는 놈이 한둘도 아니고.

나도 나름 시체를 살펴보면서 추리를 해보았는데 잘 모르겠다.

“일단 찔린 시체들보다 베인 시체들이 더 많아. 베는 위주의 공격은 주로 용병들이 많이 쓰는 검법이지.”

하지만 땅바닥에 찍힌 말발굽 자국이 꽤 많단 말이야?

용병단들이 이렇게 많은 수의 말을 끌고 다니는 경우가 있나?

판타지아 대륙에서도 말은 고가의 물품.

지구에서 치면 자동차나 마찬가지다.

마을에 벌여놓은 짓은 삼류 양아치만도 못한 산적들 같은데, 이렇게 말을 많이 끌고 다니니 이해가 안 가는 것이다.

“기사 쪽이 아닌 건 확실해?”

“아마도…그렇지 않을까요? 랜스를 쓰는 놈이 하나도 없어요. 기사들은 세 명 중의 한 명은 기본적으로 랜스를 즐겨 쓰거든요.”

기사 셰릴이 신중하게 흔적을 살피다가 말했다.

내가 보기에도 창에 의한 흔적은 없었어.

마치 도살꾼들 같은 느낌이었다.

도살꾼?

말을 잘 탈 줄 아는 도살꾼?

“멍멍, 나 이거 누구 짓인지 알겠다멍.”

놀랍게도 먼저 알아낸 사람은 월랑대주 링링.

그녀가 땅바닥에 코를 박고 킁킁대며 인상을 찌푸린다.

“그게 정말이야?”

“그렇다멍! 피 냄새와 흙냄새에 섞여서 희미하긴 한데 예전에 검투장에서 맡았던 역겨운 냄새가 난다.”

검투장. 검투사.

그래.

그들이라면 말이 된다.

내가 알기로 검투사들은 노예 신분이지만 태생이 노예는 아닌 경우가 많다.

당장 링링만 해도 초원의 전사였다가 노예로 전락해서 검투노예를 했지 않은가?

아무래도 검투사들은 막싸움 위주로 하다 보니 찌르기보다는 베기 위주의 공격을 하게 되고, 예전에 기사나 귀족 출신이었던 검투사들도 꽤 많아서 말을 잘 타는 검투사들도 상당히 많다.

“그런데 검투사들이 어떻게 바깥에서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거지? 이해가 가질 않는데?”

“멍…예전에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멍. 단주의 재량으로 따로 움직이는 검투사들로 이루어진 부대가 있다고멍.”

오호라.

한 마디로 원래는 검투장 안에서만 있어야 할 검투노예들을 몰래 빼돌려서 사병처럼 사용하는 검투단주들이 있다는 거지?

“그런데 이런 시골 마을 아룬에 검투단이 왜 온 걸까요? 이해할 수가 없네요.”

“그걸 지금부터 알아봐야지. 링링, 혹시 냄새로 추적이 가능할까?”

만약에 불가능하다면 말발굽 자국을 따라서 추적할 생각이다.

꺾인 가지나 짓밟힌 풀 등으로 유추해가며 따라가야겠지.

“멍! 가능할 것도 같다멍! 하루 정도만 늦었어도 못 찾았을 거다멍!”

확실히 링링은 수인의 피가 섞여서 그런지, 후각 세포가 보통의 인간보다는 수십 배 이상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거 무협지 소설의 천리나 만리추종향 부럽지 않군.

“오늘 잠은 다 잤군. 바로 이동한다. 우리의 잠을 방해한 놈들 면상 구경 좀 하자.”

여자들도 참혹한 아룬 마을을 봤더니만 정신적 내상을 입었는지, 도핑 상태가 되어 눈을 부릅뜨고 종아리에 잔뜩 힘을 불어넣은 채로 달렸다.

탓 타탓 타탓

얼마나 달렸을까?

링링은 앞장서서 계속 킁킁대며 길을 잡아주었고 우리는 핏발선 눈으로 이를 따라갔다.

아 시발.

이게 뭔 고생이냐?

우리가 마녀의 숲에서 출발한 시각은 저녁 7시.

지금 현재시간 오전 11시가 다 되어가고 있다.

마지막 기상 시간이 그저께 오전 8시였으니 잠을 안 잔지 27시간째인 것이다.

진짜 걸리기만 해라.

나 데이몬을 불면(?)하게 만든 대가를 치러주지.

“멍! 저기 연기가 보인다멍!”

추격한 지 3시간째, 우리는 드디어 저 멀리 보이는 모닥불 다섯 개의 연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연기의 개수는 다섯 개 정도 된다멍!”

“봤어. 나는 눈 없냐?”

“멍멍! 난 대답해 준 것뿐이다멍! 바보 서방님!”

요년 대답하는 말본새 봐라?

마음에 들지 않아서 꼬리를 한번 강하게 잡아당겨 주었다.

쭈우욱

“낑! 끼이잉!”

성감대가 순간 강하게 자극받자, 깜짝 놀란 링링의 눈이 크게 떠졌고, 몸을 배배 꼬면서 어쩔 줄 모른다.

이런.

자극이 좀 심했나?

생각지도 못한 충격에 그녀의 보지가 자동으로 애액을 생산해 버렸나 보다.

순간 희고 부드러운 허벅지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려 버리는 애액.

남자 앞에서 의도치 않게 발정하는 모습을 보이자 여성으로서 자존심이 바닥을 칠만하다.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동물 귀가 추욱 처진 채, 붉어진 얼굴로 나를 보고 왕왕 짖는다.

“바! 바보 마왕님! 바보 남편! 바보 서방님! 나 이렇게 놀리면 좋냐멍! 내 몸 진짜 이상해졌다멍! 예전에는 꼬리 만졌다고 이 정도는 아니었다멍! 흐앙!”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 그녀.

셰릴과 메이가 그런 링링을 감싸주었다.

“서방님이 심했어요.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누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겠어요?”

셰릴이 나를 타박하자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내 거근은 이미 하늘 높이 치솟고 있었다.

“히이잉! 나쁜 서방님! 수인한테 꼬리는 자존심이다멍! 방금 서방님은 내 자존심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 거나 마찬가지다멍!”

자존심이라고?

그거 이미 나한테 판 거 아니었어?

아직도 가지고 있었나 보네.

다시 빼앗아줘야지.

쭈우우욱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꼬리를 잡아당겼다.

엄청난 자극이 왔는지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발광을 하는 링링.

“히끼잉! 아파멍! 자극 너무 세다멍!”

질척 질척

그대로 그녀의 가랑이 앞섶이 축축해지며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서방님 대체…”

“왜, 내가 링링이랑 섹스 좀 하고 싶어서 꼬리 좀 잡아당겼는데 불만이야?”

서늘한 눈빛으로 얘기하자, 아까까지만 해도 링링을 감싸주려던 부인들이 입을 딱 다물고 한 발 뒤로 물러선다.

내가 진심모드일 때는 절대 건들지 않는다는 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확실히 학습된 년들이기 때문.

“링링, 내가 꼬리를 만지니까 싫어?”

“그건 아니지만…장난치는 건 줄 알았다멍…내 보지에 박고 싶어서 만진 거라면 괜찮다멍.”

큭큭.

섹스는 OK.

장난으로 터치는 NO.

보통의 여자들은 반대지 않냐?

물론 둘 다 싫어하는 여자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그나마 장난이 낫다고 하겠지.

하지만 링링은 섹스를 선택했어.

역시 수인 여자들의 세계는 심오하군.

“하지만 섹스랑 상관없이 만지지는 말아달라멍. 부탁이다멍! 한번 심하게 자극받으면 그날 잠도 못 잘 정도로 힘들다멍! 계속 자위해야한다멍!”

그 정도였어?

수인 여자들의 성욕은 정말 대단하군.

성감대의 면적이 다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든다.

“그래서 어떻게 해줘. 이쯤에서 빼줘?”

“나 그러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멍. 내 몸 달아오르게 해놓고 버리지 말아달라멍…나 불쌍한 멍멍이다멍…”

꼬리가 아래로 말려버리고 귀가 아래로 축 처진 채로 눈물을 글썽거리는 링링이가 옷을 벗어 던지고 잔뜩 젖어있는 꽃잎을 손으로 열어 재낀다.

“부탁이다멍…이거 봐라멍…물 범벅이다멍. 보지가 맛이 가버렸다멍. 마왕님이 나 이렇게 만들었다멍.”

진짜 물이 많긴 하네.

보지 안쪽 구멍도 벌렁벌렁하는 게 나에게 애원하는 이 순간에도 몸이 발정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서방님, 저 녀석들 도망가면 어떡해요?”

“이미 위치를 발견한 이상 쟤내들은 우리 못 따돌린다. 섹스 한 판 정도는 해도 괜찮아.”

셰릴의 우려를 물리치고 그대로 링링과 키스를 했다.

혀와 혀가 섞이면서 두 남녀의 뇌에 퍼지는 쾌락의 호르몬.

츄릅 츄르릅

“마왕님…빨리…”

내 자지를 손으로 잡은 링링이 빠르게 딸딸이를 쳐준다.

1초라도 빨리 자신의 조갯살에 내 거근을 넣고 싶어서 안달이다.

“음탕한년. 그렇게 원한다면 자지 꽂아주지. 암캐처럼 박혀라!”

내 앞에서 엎드린 링링의 양손을 등 뒤로 교차하게 한 후, 얇은 두 손목을 내 우악스러운 손으로 묶어버린다.

마치 엎드린 채로 열 중 쉬어 자세를 한 것과 같은 링링.

당연하게도 손으로 땅을 짚지 못하니 팔 대신 얼굴이 땅에 파묻혀 그녀의 몸을 지탱해준다.

눈코입에 흙이 쏟아져 들어오자, 숨조차 못 쉬고 버둥대는 링링.

하지만 난 절대 그녀가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한다.

“그 자세 그대로 나에게 박혀라. 그것이 감히 내 앞에서 자존심을 찾으려 한 건방진 암캐의 운명이다.”

끄덕끄덕

나에게 뒤통수를 보인 채로 고개를 끄덕인다.

숨이 막히는 상황에도 이 굴욕적인 자세에 순응하는 거다.

높게 쳐든 보지는 여전히 벌렁거리면서 남성의 양물을 애타게 바라는 상황.

나는 더는 주저하지 않고 그녀의 동굴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쑤우욱

“히읍!”

굵은 자지가 뱃속을 가득 채우는 열락감에 뭘 어쩌지 못하고 발버둥을 치는 그녀.

이윽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피스톤질이 시작되었다.

퍽 퍽 퍽

“흡! 히이입! 힙!”

큭큭.

지금 링링은 딜레마에 빠졌다.

불같은 쾌락에 비명이 절로 나오는데, 입을 벌리는 순간 흙더미가 입으로 들어와 버린다.

“아흡! 아흐흡! 히읍!”

“왜? 싫어? 신음이 예전 같지가 않네?”

링링의 사정이 어떤지 뻔히 알면서 그녀를 몰아세운다.

흐느끼는 링링이 결국 흙을 입으로 삼키며 말을 한다.

“히으읍♥ 흙 싫다멍…그래도 마왕님 자지는 좋다멍♥ 히압♥ 흡♥”

그녀의 목구멍이 꿀떡 대는 게 느껴진다.

숨이 막혀서 질식사할 것 같으니깐 흙을 퍼먹어서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거다.

난 그런 그녀를 위에서 더 심하게 찍어눌러서 머리가 땅에 박히게 했다.

퍽 퍽

“히긍♥ 히아악♥ 그렇게 세게 박으면 나 숨 쉴 공간 없어져멍…또 흙 먹어야 된다멍!”

“네가 원하는 자지 아니었나? 왜 이렇게 바라는 게 많지?”

“…맞다멍! 서방님에게 사랑받을 수 있어서 좋다멍! 그러니 더 세게 박아도 된다멍!”

결국, 흙을 먹지 않으려는 최후의 저항도 포기하고 온전히 내 자지를 자궁에 받아들이며 이런 가학적인 섹스를 받아들였다.

“링링, 똥개처럼 흙을 파먹어라. 그게 나를 더 흥분시킬 것 같다.”

“…알았다멍! 내 주인이 그걸 원한다면 따르겠다멍!”

오드득 오드득

꿀떡 꿀떡

어쩔 수 없이 먹던 흙을 이제는 자신이 직접 꼭꼭 씹어먹는 링링.

그런 그녀가 아까 나에게 자존심 운운하던 여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이런 더러운 동네 똥개년. 천한 보지에 박아주마!”

“아응♥ 끼잉♥ 아앙♥ 좋다멍♥ 히잉♥ 주인님 자지 좋아♥”

보지를 무참히 유린한다.

거근이 수인녀의 보지를 벌겋게 부어오르게 했다.

하지만 내 섹스는 멈추지 않는다.

링링 또한 흙을 퍼먹어서 속이 거북할 텐데도 골반을 흔들어서 내 좆을 만족시키기를 멈추지 않았다.

팡 팡 팡

“싼다!”

“끼잉♥ 안에 싸도 된다멍♥ 링링 준비됐다멍♥”

뷰릇 뷰르릇 뷰릇

그녀의 허락을 받고 질내사정을 갈겼다.

물론 허락 따윈 필요 없지만 말이다.

“우, 우웨에에엑!”

섹스가 끝나자마자 먹었던 흙을 토하는 링링.

수고했다는 의미로 그런 그녀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때려준다.

철썩

부드럽고 하얀 살결에 남는 내 빨간 손바닥 자국.

그녀가 엉덩이를 감싸며 입가에 묻은 흙도 정리하지 못한 채 나에게 인사를 한다.

“주인님, 고맙다멍! 다음에도 링링구멍 많이 사용해달라멍! 꼬리 잡아당겨도 괜찮다멍!”

“뭐? 아까는 싫다매?”

“내 꼬리가 주인님을 더 흥분시킨다면…괜찮다멍! 어차피 몸도 마음도 주인님 거라는 거 방금 섹스로 잘 알았다멍! 다시는 자존심 부리지 않겠다멍…”

엎드려서 알몸 도게자를 박는 링링의 동물 귀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걸 깨달았으면 되었다. 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해. 첩 년아.”

“히익! 귀도 민감한데…”

“뭐라고? 내가 잘못 들었나?”

“알, 알았다멍! 첩으로써 주인님의 명령을 항상 따르겠다멍…”

귀도 성감대여서 도게자한 그녀의 보지에 다시 물이 질척거리는 걸 느꼈지만, 이번엔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이러면 언제까지고 나만 바라보며 애정을 갈구하겠지.

제법 뿌듯하군.

간만에 조교다운 조교를 한 느낌이다.

* * *



사상 최악의 주인공〈 95화 〉 조교다운 조교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