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BER

MENU

〈 96화 〉 찐한 상담 한 번 해야겠다



〈 96화 〉 찐한 상담 한 번 해야겠다

* * *

링링에게 박아주었으니 이제 다시 움직일 때다.

“대충 정리해. 정액도 좀 닦고.”

“우리가 도와줄게. 링링.”

“고, 고맙다멍!”

수인녀의 뽀얀 허벅지에 타고 흐르는 정액들을 다른 여자들이 혀로 핥아서 말끔히 삼켜준다.

그 와중에 몇몇 여인들은 나에게 혀를 내밀어서 씨를 완전히 삼켰다는 걸 나에게 보여주었다.

나에 대한 충성심을 어필하는건가?

제법 귀여운 년들이다.

혀를 내민 여인들의 엉덩이를 찰싹 때려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히잉, 주인님 고마워요♥”

“나중에 링링이 말고 저희도 사랑해주세요♥”

“그러마.”

약속을 해줬다.

“그…영주님.”

얼굴이 잔뜩 붉어진 에밀리가 주저하며 온다.

쟤 왜 이렇게 홍당무가 됐냐?

설마 나랑 링링이 섹스한 걸 눈앞에서 본 건 아니겠지?

아니라고 믿는다.

“이제 진짜 움직여야 해요…모닥불 연기가 아까보다 가늘어졌어요.”

정말이네.

연기가 가늘어졌어.

이제 저쪽도 서서히 이동하려나 보다.

“움직이자.”

“네, 주인님.”

탓 타탓 탓

바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으로 전력 질주해서 달렸다.

그렇게 목표거점으로부터 약 200m.

“잠깐만요! 모두 스톱!”

올리비아의 날카로운 고성이 우리를 멈춰 세웠다.

“올리비아, 무슨 일이지?”

“여기 마력감지트랩이 있습니다. 상대편에 마법사가 있는 것 같군요.”

오우.

올리비아를 데려오기 잘했군.

확실히 육체파인 우리는 이런 걸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해체할 수 있겠어?”

“트랩은 발견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눈에 띄면 해체는 어렵지 않아요.”

“내 말은 트랩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상대 마법사가 눈치채지 않겠느냐는 거야.”

“물론입니다. 알람 형식이라서 해제만 하면 알람이 울리지 않아요.”

잘 되었네.

트랩을 설치했다는 건 외부의 침입에 대해서는 알람이 울리지 않는 한 신경 쓰지 않는다는 얘기.

저들에게 더욱더 은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선제카드를 하나 얻은 셈이다.

달칵

“해제했습니다.”

“금방이군.”

“서방님, 저 올리비아예요. 이런 초보 수준 트랩은 사실 트랩이라고 보기도 민망한 수준이지요.”

원래라면 내 아내들이 저렇게 자뻑할 때마다 육봉으로 한 번씩 박아서 겸손하게 만들어주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니 인정하고 넘어가 준다.

탓 타탓

수풀을 헤치며 살금살금 접근했다.

이제 상대와의 거리는 약 100m.

안력을 집중하자 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20명?”

꽤 많은 수다.

물론 마녀의 숲에 정기방문했던 용병들은 50명이나 되었지만, 그때는 나도 병력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 정실부인과 측실부인, 티모와 에밀리, 소피아까지 겨우 8명. 나 포함 9명이다.

“레벨 가리개를 했군요. 레벨이 보이지 않습니다.”

레벨 가리개.

점점 쓰는 애들이 늘어난다.

소피아의 말로는 갈리아 제국의 귀족들은 레벨 가리개를 쓰는 게 하나의 매너라고 했다.

“그래도 쟤내들 검투사는 맞다멍. 모나스 검투장에서 맡았던 구정물이랑 피가 섞인 역겨운 냄새가 난다멍.”

링링이가 확인을 해줬다.

그리고 내가 보이에도 저 녀석들은 검투사 아니면 마적으로 보인다.

얼굴까지 뒤덮는 노예를 상징하는 문신이 가득하고 손에는 베기에 적합한 곡도를 들었다.

말도 꽤 있네.

20명 모두가 각각 말을 하나씩 가지고 있나 보다.

“주인님, 저들의 레벨은 보이지 않지만,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내가 보기에도 그래.

잔뜩 성난 근육들과 예리해 보이는 정광.

피를 갈망하는 듯한 저 마인의 눈.

일단은 탐색을 해보자.

악마의 눈 발동!

스팟

혹시나 레벨 가리개에 막혀서 레벨 감정이 안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저들이 착용한 레벨 가리개는 성능이 좋은 편은 아니었는지, 내 악마의 눈 스킬에 낱낱이 감정되었다.

“…그럼 올리비아가 그때 걸고 있었던 목걸이 펜덴트가 조금 특별한 레벨 가리개였던 건가?”

“서방님, 제 이름 부르셨나요?”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도 저들의 레벨을 알아냈어.”

“네? 어떻게요? 무슨 수로요?”

“나만의 방법으로 했어.”

레벨 가리개를 뚫어버리는 엄청난 스킬이 있다고는 말 못 하지.

다만 내가 기상천외한 짓을 벌인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이번에도 끄덕거리며 대충하는 내 여자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저들의 레벨이 생각보다 매우 높아.”

20명의 검투사의 레벨은 가장 약한 놈이 레벨 35.

대부분이 레벨 30대 중후반 사이였다.

마녀의 숲에서 만났던 노예상단 호위용병들도 레벨 30이 넘었던 베테랑들이었지만 막상 레벨 35를 넘는 놈들은 많이 없었다.

대부분이 30대 초반이었고 용병 대장이라는 놈만 40대였던 것이다.

그만큼 레벨 30이 넘어서 익스퍼트의 경지에 접어들면 그때는 레벨 1 올리기가 하드코어가 된다.

내 휘하의 여자들 또한 마녀의 숲에서 공짜 경험치쩔을 받았는데도, 레벨 30까지는 폭렙하다가 35까지는 피나는 수련으로 올리지 않았던가.

“제일 큰 문제는 저쪽에 소드마스터가 있어. 그것도 2명.”

제기랄.

저게 제일 큰 문제다.

저기 건장한 남자들 정중앙에서 술을 마시고 큰 소리로 떠드는 거구의 남자 둘.

아마 일란성 쌍둥이로 보인다.

거대한 양손검 쯔바이헨더를 사용하는 놈들이군.

둘 다 레벨 45.

셰릴의 아버지 핀두르 기사단장과 동렙이다.

“…이걸 어쩌죠?”

메이가 조금은 망설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상대의 전력이 그녀가 걱정할 정도인 게 맞다.

여태까지는 압도적인 상황에서만 싸웠는데, 막상 바깥으로 나오니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도 찾아오는군.

“도대체 저 정도의 고렙들이 무슨 억하심정으로 시골 마을을 저렇게 잔인하게 몰살했을까요?”

“애초에 이해가 안 가요. 왜 저 정도의 검투사들이 모나스를 떠나서 여기까지 왔는지도요.”

그건 나도 몰라.

그러니까 알아봐야겠지?

“올리비아, 마법사 체크.”

“저쪽에 한 명 있습니다. 꽤 고위 마법사입니다. 추측하기로는 6급 정도 될 것 같군요.”

그녀를 위해 검투사들과는 거리를 두고 책을 읽고 있는 후드를 쓴 남자에게 악마의 눈을 발동했다.

스팟

“올리비아, 네 말이 맞았다. 6급 현자라는군.”

“…도대체 서방님은 악마님들에게 무슨 스킬을 받은 겁니까?”

그녀는 가리개를 뚫어버리는 내 흑안에 잠시 몸서리를 치더니만 다시 전방에 집중한다.

“제압할 수 있겠어?”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마법사는 보통 자기가 움직이는 싸움보다는 미리 터를 잡아놓고 상대를 빨아들이는 싸움을 좋아합니다.”

그건 나도 느꼈다.

그녀와의 일대일 결투도 그녀가 다 준비한 무대에서 싸워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랐다.

하마터면 그녀에게 지고 한 마리의 애완견이 될 뻔했지.

생각만 해도 끔찍한 베드엔딩이다.

그리고 노예상인단과의 전투는 또 어땠는가?

그들이 방문할 지점인 고블린 부락에 2시간에 걸친 준비 끝에 그녀가 발휘한 대형마법 스템 웨이브로 나무줄기에 허우적대는 용병들을 쉽게 제압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너무 적들과 가까워졌습니다. 이런 데서 대형 마법을 준비하다가는 마나의 유동을 상대 마법사가 바로 눈치챌 겁니다.”

한마디로 지금 부딪치는 건 시기상조라는 말.

나도 그녀의 말에 긍정했다.

“전원 주목.”

내 말에 긴장한 채로 침을 꿀떡 삼키며 나를 바라보는 여인들.

“적들의 전력이 예상 이상이다. 일단은 뒤로 빼서 전력을 가다듬고 저들을 노린다.”

합리적인 명령이다.

내 여인들 또한 물러서야 할 타이밍이라는 걸 느꼈는지, 입술을 꽉 깨물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한다.

괜찮아.

이대로 물러서서 우리에게 유리한 전장을 만들면 되는 거다.

질 수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는 거야.

미리 공터를 잡아서 올리비아가 대형 마법진을 만들고, 수풀에는 근접 공격에 익숙한 여인들이 매복하고, 멀리서는 메이가 활을 쏘면 돼.

그야말로 완벽한 전략.

나야말로 무대를 씹어먹는 지휘자.

전장을 이끄는 완벽한 설계자다.

아주 좋아.

그러면 이대로 후퇴해서…

따악

응? 뭐지?

방금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렸는데?

…어?

쟤 왜 앞으로 나가냐?

“소, 소피아?”

“이 짐승만도 못한 녀석들! 감히 아주머니랑 마을 사람들을 그 꼴로 만들어? 니들은 다 뒤졌어! 파이어 스피어!”

콰와아아아앙

적들을 향해 5개의 살벌한 불의 창이 직격했다.

상대가 기겁한 건 당연한 이치.

문제는 나도 기겁했다.

“으헉! 적습이다!”

“마법사! 마법 공격이다!”

“트랩이 있지 않았나?”

“마법사 아닙니까? 해제했겠죠!”

“…일단 산개!”

역시나.

고렙에 짬까지 제대로 먹은 베테랑 용병들은 잠깐의 당황 후에 빠르게 거리를 벌려 불의 창을 대부분 피했다.

“크아아악! 내 어깨! 어깨가!

그나마 한 명은 맞췄구나.

제일 가까운 거리에 있던 용병 하나가 어깨에 창을 맞고 근육이 손상되었는지 데굴데굴 구르면서 일어나질 못한다.

기습의 묘리를 살렸는데 20명 중에 겨우 1명 전장 이탈.

이건 손해가 확실하다.

콰아앙

족히 2m는 될 것 같은 거구의 소드마스터 쌍둥이들이 콧김을 뿜으며 우리에게 기운을 쏟아낸다.

이거 일 났군.

소피아 나쁜 년.

넌 나중에 이 일 끝나고 보자.

“소피! 대체 왜 그랬던 거야?”

“죄, 죄송해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다른 여자들도 본능적으로 좆됐다는 걸 감지했는지 소피에게 한마디씩을 던졌다.

“너희는 어디 놈들이냐? …엥? 어떻게 된 게 여자들밖에 없지? 미쳤나?”

“형님, 이거 횡재했습니다. 계집들투성이입니다.”

다행인 건 적들이 우리를 발견해도 바로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

우리가 대부분 젊은 여성들로 이루어졌다는 걸 깨달은 검투사들의 얼굴에 역겨운 미소가 떠오른다.

“아룬마을 순찰대라도 되나?”

“모르지요. 복수랍시고 찾아왔나 봅니다.”

“큭큭큭, 그런데 저년들 레벨이 제법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젊은 계집들이 어떻게 저리 레벨을 빨리 올렸는지 신기하군요.”

젠장.

이놈들은 전에 만났던 산적들처럼 방심도 하지 않는다.

레벨 가리개를 하지 않은 여자들의 레벨을 한 번에 훑어보고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몸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군. 셰릴, 에밀리, 너희 둘이 투톱이다. 많이는 안 바란다. 저 쌍둥이 놈들 발목이라도 붙잡아.”

순간적으로 머리를 맹렬하게 굴려 최선의 전략을 찾아낸다.

내 휘하의 검사 중 가장 레벨이 높은 40대 초중반의 에밀리와 셰릴을 저 일란성 쌍둥이 소드마스터들에게 붙인다.

“꼭 해 보이겠습니다.”

“무리하지 마. 저들은 레벨 45 소드마스터다.”

내 투톱 전력은 상급 익스퍼트.

저 오크인지 인간인지 구분되지 않는 돼지 검사들에게 체격, 레벨, 경험 모두 한 끗발 떨어진다.

하아. 한숨 나오네.

“링링, 에밀리와 셰릴에게 덤비는 잡것들을 막아줘. 엘리샤도 나 보호 안 해도 되니깐 같이 도와.”

호위대장 엘리샤도 내보냈다.

근접캐들의 숫자가 너무 부족해.

“티모와 메이, 그리고 소피아. 너희 셋은 내 뒤에서 원거리 지원 사격 실시한다. 올리비아, 너는 프리 포지션이야.”

올리비아는 올라운더로 둔다.

“상대 마법사를 최대한 빠르게 제압해 줘. 이 싸움의 승패는 너에게 달렸다.”

정말이야.

네가 빨리 상대 마법사를 제압해주고 먼저 싸움에 가담해줘야 한다.

“원거리 지원 병력은 모두 내 뒤로 숨어라.”

이 전장에서 내 역할은 근접전사들이 포위당하지 않도록 지원사격 해주는 원거리 소녀들.

이들에게 덤비는 놈들을 사전 차단하고 보호해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톱니바퀴 두 개를 이어주는 이음새 역할.

내가 무너지면 원거리 여자애들은 달라붙는 놈들에게 전멸하고, 선두에 선 근거리 여자애들도 포위 섬멸될 거다.

정신 차리자.

그리고 소피아…넌 이거 끝나고 나랑 찐한 상담 한 번 해야겠다.

* * *



사상 최악의 주인공〈 96화 〉 찐한 상담 한 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