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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화 〉 네 번째 첩은 바로 너다



〈 120화 〉 네 번째 첩은 바로 너다

* * *

용사와 성녀.

모두가 강간 쇼에 미쳐서 눈이 벌게져 있을 때, 둘만이 셰릴을 위해서 박수를 쳐준다.

하지만 나는 다른 의미로 용사와 성녀를 주목했다.

“…한유림이잖아?”

한유림이 누구냐고?

바로 용사 이상철 옆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여성이다.

그녀는 전생 지구에서 이상철의 와이프였지만, 뺏어서 내 여자로 만든 여인.

그 여인이 틀림없다.

외모도 이상철처럼 지구에서의 외모와 완전히 똑같다.

유림이가 판타지아 세계에서 성녀로 환생하다니.

그녀도 예전 지구에서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무엇보다 용사와 성녀는 서로가 전생에 부부였다는 걸 알고 있을까?

아니면 예전의 기억은 모두 잊어버린 걸까?

마음 속에 여러가지 궁금증이 피어오른다.

지금이라도 가서 송길준이라는 사람을 아느냐고 물어보고 싶다.

하지만 시기상조.

괜히 내 빙의가 들키면 여러모로 피곤해진다.

그만큼 나는 이미 판타지아 세계에 일궈놓은 것들이 많았고, 지금은 내 여자들을 챙기기도 바빴다.

성녀와 용사는…나중에 또 만날 기회가 있겠지.

“감사합니다.”

셰릴은 박수를 치는 성녀와 용사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결투장에서 퇴장했다.

“잘했어, 셰릴.”

“아침 운동 거리도 안 되는 놈이었습니다.”

“그래도 대단했어요, 언니!”

나와 내 여인들이 거듭 칭찬해주자 겉으로는 안 그런 척하면서 얼굴 붉히는 셰릴.

귀엽네.

나도 모르게 귀여워서 그녀의 유방을 주물럭거리며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츄륵 츄르릅 쪼옥

“읍…주인님…여기는 공공장소…하지만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아, 맞다.

여기는 사람이 좀 많지?

아쉽지만 섹스는 뒤로 밀어야겠군.

키스까지는 그럴 수 있다 쳐도, 섹스를 하는 순간 지나치게 이목을 받아버릴 거다.

“다음 경기 진행하겠습니다!! 다음 순서는~대망의 경기죠. 모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주작단 vs 악어단!”

“와아아아!”

“성녀! 성녀! 성녀!”

“용사 나와라! 용사의 무력을 보고 싶다!”

오늘 리그전 중에서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확실히 성녀와 용사의 인기가 체감되는군.

뚜벅 뚜벅

입장한 선수는 성녀 한유림.

용사 이상철이 먼저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나중 경기를 위해 아껴두려는 모양.

“성녀! 성녀! 성녀!”

“레이…성녀! 성녀!”

큭큭큭.

차마 성녀를 앞에 두고 레이프라는 말을 못하고 다들 성녀를 응원하는 분위기.

하지만 난 저렇게 가식을 떠는 군중들의 내면 심리를 알 수 있었다.

만약에 성녀가 검투 경기에서 패배한 후 강간을 당한다면?

남성 검투사 밑에 깔려서 자비를 구걸하며 신을 모욕하는 발언을 내뱉는다면?

그 배덕감에 관중들은 남성 관중들은 하늘 높이 자지를 세울 것이고, 여성 관중들은 성녀도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여자라면서 입방아를 찧어댈 것이다.

나 또한 궁금하긴 하다.

천신의 눈물을 원해서 나온 건 알겠는데, 이러다가 지면 오히려 홀리엔 법국에 심각한 이미지 손실 아닌가?

아니면 절대 지지 않을 거라는 강한 자신감이라도 있으려나?

확실히 원탁회의에서 성녀와 용사를 소개한 주작단주는 굉장히 자신감에 차있는 상태였어.

어디 한 번 그 자신감의 근원이 어딘지 이번 경기로 살펴보아야겠군.

“그럼 악어단과 주작단의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땡땡땡

시작의 종이 울리고 두 검투사가 마주 보았다.

악어단의 전사는 검투창녀도 아니었고 에이스도 아닌 무난한 전사.

특이하게도 양손검을 들었는데, 오른손은 롱소드, 왼손은 숏소드였다.

저러면 방패 대신에 숏소드를 든 셈이 되는데, 장단점이 있다.

방패처럼 면적이 크지 않기에 상대의 검을 막기는 어렵지만, 방패보다 몸이 가벼워서 운신이 쉽고, 상대의 공격을 카운터 치는데 능해진다.

과연 성녀는 이런 전사를 어떻게 처리할까?

마침내 성녀가 움직인다.

“72대천사 중 일 좌에 앉으신 라파엘이여! 여기 미천한 종이 당신의 편린을 바라나이다!”

하늘을 보며 쩌렁 쩌렁 소리를 지르는 성녀.

그와 함께 하늘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쩌적 쩌저적

설마 아니지?

저건 주로 강림할 때 나오는 소리인데.

파앗

다행히 강림은 아니었다.

하지만 차원벽을 뚫고 나오는 빛이 성녀를 정통을 비추었고, 이와 동시에 성녀 한유림의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슈슈슈슉

“저, 저게 뭐야?”

“강신! 강신이다!”

“천사의 힘을 몸 안에 담았어!”

저게 강신이라고?

한유림의 몸 크기는 5m에 달했다.

게다가 등 뒤에 눈부시게 밝은 빛을 뿜어내는 순백의 날개.

그녀의 눈에는 광휘가 흘러넘쳤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성력이 은하수가 되어 결투장을 적시고 있었다.

땡그랑

“기권! 기권하겠습니다! 전 성녀님과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패배를 인정합니다!!”

관중들에게 자비를 구걸하는 전사.

하긴 저 모습을 보고 싸울 생각이 나면 어디 나사 하나 빠진 놈이라고 봐야 한다.

“라이트 스피어!”

번쩍

5m에 달하는 여인이 자신의 몸 크기의 맞는 엄청난 길이와 굵기의 빛의 창을 소환해서 던졌다.

창은 전사를 관통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옆에 떨어졌을 뿐.

그리고 귓청이 떨어져 나갈듯한 폭음이 들렸다.

콰아아앙

“꺄아악!”

“귀아프다멍!”

“크윽!”

어디 TNT라도 터졌나?

진짜 이건 화약의 폭발음이다.

결투장은 연기로 자욱한 상태.

잠시 후, 시야를 가리는 자욱한 분진이 걷히면서 결투장 위의 상황이 드러났다.

“…없어. 없어졌어.”

“전사가…증발했어.”

“아니야. 완전히 조각나버린 거야.”

정말로 결투장의 타일은 모조리 부서져 있었는데, 성녀를 상대했던 전사만 깔끔하게 사라져 있었다.

관중들이 멍한 얼굴로 결투장의 참상을 바라보았다.

놀란 건 그들뿐만이 아니다.

4대 검투단의 단주들.

이번 시즌 검투 대회에서 우승권이란 기대를 모았던 검투사들.

이 장면을 멀리서 마법 수정구로 중계하고 있던 지구로 치면 기자와 같은 자들.

모두가 뭘 어쩌지 못하고 성녀의 압도적인 폭력을 멍하니 응시할 뿐이었다.

“…이건 사기야! 검투 대회를 모독한 거다. 천사를 소환하다니! 이게 무슨 검투대회냐!”

한쪽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바로 청룡단주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알비온 연맹의 에이스 팔라딘 요한을 영입해와서 자신만만해하던 그는 특유의 비대한 얼굴이 시뻘게진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언제부터 검투대회에 룰 따위가 있었던 거지? 강자가 약자를 압도적으로 짓누르는 것. 그것이 검투장의 진정한 룰 아니었나?”

바로 나서서 받아치는 주작단주.

이런 상황을 예상했던 듯 여유로운 표정이다.

“내가 그랬잖아. 어차피 우승은 우리 주작단이라고 말이야. 괜히 애쓰다가 귀중한 자원 잃지 말고 기권이나 해라. 아니면 검투 창녀라도 내보내도 상관없어.”

주작단주의 도발에 청룡단주는 쉬이 대답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건 비단 청룡단만의 일이 아니다.

백호단주도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강신한 성녀를 보았고, 현무단주 매튜의 표정은…원래 좋지 않았구나.

아마 매튜는 이번 검투대회의 성적이 어떻든 전혀 상관없을 거다.

제 아내가 마왕에게 빼앗겼는데 성녀가 무슨 상관인가 싶겠지.

“승, 승리는 주작단! 성녀 한유림!”

성녀의 이름도 한국에서와 똑같은 이름을 쓰는구나.

한유림.

보지 조임이 끝내주는 년이었지.

내 밑에 깔려서 외간 남자 좆을 보지에 통과시키는 주제에, 남편이 그립다면서 헐떡대는 그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네.

아무튼, 주작단을 마지막으로 검투대회 리그전 첫날이 막을 내렸다.

각자가 생각할 거리를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운영단 쪽은 어때?”

“선수배치를 다시 짜고 있어요.”

“배치? 다시 짤 게 뭐 있어? 대충 하면 되잖아.”

“성녀나 용사의 무력이 상상 이상이었잖아요. 괜히 잘못 걸려서 다치거나 죽으면 안 되니깐요.”

그런 문제가 있었군.

만약에 에밀리가 나섰는데 오늘처럼 성녀가 강신을 이용해서 찍어눌러 버리면 에밀리가 죽을 수도 있는 거잖아?

천무지체의 아이를 그렇게 허무하게 잃을 순 없는 노릇이지.

미리미리 대비해놔야겠어.

“운영단 측에 말해놔. 현무단과 주작단이 부딪힐 때 성녀를 상대하는 건 나 데이몬으로 정해달라고 해.”

아무리 강신이 세다 해도 나한테 안 되지 않을까?

나 또한 이미 탈인간이자 반마족 수준의 강자니깐 말이야.

게다가 성녀와 대진을 붙으면…

여기까지 생각하자.

“엘리샤, 애들을 이끌고 내일 검투대회 훈련 좀 하고 있어.”

“어디 가시나요?”

“클레어네 집. 운영단 조를 만나러 간다.”

원래 검투노예들은 콜로세움 밖으로 외출이 자유롭지 않지만, 나 데이몬의 경우는 예외다.

순식간에 달려서 10분 만에 클레어의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오, 오셨습니까? 주인님.”

내가 방문했다는 소리에 매튜가 두 여인을 등 뒤에 대동하고 버선발로 나를 맞이하러 나왔다.

“이야, 매튜, 인생 성공했네?”

그의 등 뒤에는 정실 부인 클레어와 첩실 부인 소피아가 좌우로 다소곳이 기립해 있었다.

마치 매튜를 남편으로 인정하고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듯한 제스처.

하지만 매튜의 얼굴은 핏기가 사라져서 시체처럼 창백해 보일 지경이다.

“무, 무슨 일로…”

“별일은 아니고. 네 첫 번째 아내랑 두 번째 아내 좀 빌리려고. 그래도 되지?

야밤에 집 안 가장 깊숙한 곳까지 쳐들어와서 당당하게 아내를 빌리겠다 말한다.

조금 전에 성녀 한유림을 생각했더니 빙의 전 지구에서 이상철의 아내를 뺐었던 기억이 나서 말이야.

지금은 뺏기가 애매하니 매튜 놈으로 예행연습을 하기로 한다.

“여보님, 저런 놈은 제 남편도 아니어요!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맞아요! 소피는 마스터의 명령 때문에 이런 역겨운 역할을 하는 것이지, 몸과 마음은 이미 데이몬 마스터님의 것이에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매튜의 옆에 있었으면서 자연스럽게 내 품에 안겨오는 두 여인.

바로 두 여인의 가느다란 허리를 양손으로 껴안고 침대에 다이빙했다.

출렁

침대의 스프링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오늘은 매튜에게 특별한 주문을 한다.

“매튜, 침대 끝에서 무릎을 꿇고 우리의 사랑을 지켜보도록.”

관중의 역할을 강요했다.

자신의 공식적인 아내 클레어.

주변에 자신의 첩실 부인이라 알린 소피아.

두 여자가 아양을 떨며 내 자지에 놀아나는 꼴을 무릎을 꿇고 공손한 자세로 봐야만 한다.

그것이 마왕 데이몬이자 사악한 주인공이 내가 매튜에게 부여한 임무.

“크흑흑, 알겠습니다. 으흑…”

하도 실핏줄이 터져서 피눈물을 연신 흘리는 매튜가 무릎을 꿇는 걸 보며 소피아와 클레어의 무장을 해제했다.

샤르르륵

소피아의 싱그러운 육체가 먼저 내 눈앞에 펼쳐진다.

D컵의 풍만한 가슴이 출렁이면서 나의 손길을 기다렸고, 그녀의 희고 부드러운 암컷의 살 내음이 내 코를 간질였다.

“하응♥ 소피아는 마스터의 손길이 그리웠어요♥”

그러고 보니 소피아와는 오래간만의 섹스였고, 마지막 섹스는 사실 좋은 기억이라고 할 수 없었다.

난 아룬마을에서 검투단과의 교전에서 멋대로 명령을 어긴 소피아에게 섹스 체벌을 가했고, 그녀는 거기서 내 강한 육봉을 감당하지 못하고 출혈로 죽을 뻔했기 때문.

“소피아, 지나간 얘기지만…”

“쉬잇!”

내 입을 검지로 막아버리는 소피아.

내가 무슨 말을 할 줄 알고?

건방지네.

또 교육할까?

“그 일은 저도 그럴 만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마음 쓰지 마세요. 저 스스로도 생각 많이 했고, 지금은 마스터에게 온전히 제 몸을 바치고 싶어요♥”

그렇구나.

나름대로 내 충실한 좆집이 되겠다고 자아 성찰을 많이 했다는데 칭찬해 줘야겠네.

“그러면 내 좆을 빨 수 있겠어?”

소피아에게 미션을 하나 내려준다.

전에 소피아는 내 좆을 빨다가 숨이 막혀 저승행 티켓을 끊을 뻔했다.

그 기억이 아직까지도 강렬하게 그녀의 뇌리에 트라우마로 남아있겠지.

어디 그 기억을 극복하고 다시 내 좆을 목구멍 깊숙이 넣어볼 수 있겠어?

나는 이렇게 묻고 있는 거다.

이런 내 질문을 들은 소피아는 대답.

“소피는 마스터의 우람한 자지를 빨다가 숨이 막혀 죽어도 상관없으니깐, 입보지로 만족시켜드릴게요♥”

단 1초의 주저함도 없이 내 대물을 입속에 넣는다.

“우우웁…”

츄릅 츄르릅

고개를 상하로 움직이며 입보지 피스톤질을 하는 소피아.

내 좆을 어떻게든 만족시키려는 그녀의 노력이 엿보인다.

그 공손한 모습이 나를 더욱 꼴리게 했다.

좋아, 소피아.

방금 너의 행동으로 정했다.

내 4번째 첩은 바로 너다.

* * *



사상 최악의 주인공〈 120화 〉 네 번째 첩은 바로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