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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화 〉 예절주입 끝내놓고 간다



〈 140화 〉 예절주입 끝내놓고 간다

* * *

경험치 묶기다 뭐다 해서 높으신 분들이 내 행보에 꽤나 관심이 많다는 건 알겠다.

그렇다고 내 목표가 달라지거나 이제 와서 달라진 행동을 보일 이유는 없었다.

난 여전히 데이몬이였고.

사상 최악의 주인공이기 때문.

개인점검을 끝낸 후, 날 기다리고 있는 여인들과 합류했다.

자기들끼리 하하호호 거리던 여인들이 내가 모습을 보이자 일제히 양옆에 와서 안긴다.

“야, 떨어져. 이미 하루종일 했잖아.”

“그래도 서방님과 붙어있고 싶은 걸요?”

“히잉, 나도 붙어있고 싶다멍!”

메이와 셰릴이 나의 가장 지근거리에 붙어있었고, 다른 여인들은 두 정실 부인을 부러워할 뿐, 함부로 영역에 들어오는 짓을 하지는 않았다.

제법 서열이 잘 잡혀있군.

딱히 걱정할 일은 없겠어.

메이와 셰릴의 보드라운 젖통을 양손으로 주무르면서 이동했다.

이것이 바로 양손의 꽃인가?

판타지아 대륙으로 빙의되어서 참 좋다는 생각이 드는군.

“주, 주인님, 이제 가시는 겁니까?”

우리를 마중 나온 사람이 있다.

바로 현무단주 매튜.

내가 모나스 검투대회 동안 머무른 짧은 기간 동안, 거의 20kg이 빠져서 피골이 상접한 상태이다.

“그래, 이제 돌아갈 참이다.”

“그, 그러면 저는 어떻게…”

살살 눈치 보는 거 봐라?

이놈까지 마녀의 숲으로 데려가서 내 여자들 발닦개나 시킬까?

순간적인 충동이 올라왔지만, 한 번 참았다.

“여기 남아서 뒤처리를 해라.”

솔직히 더 괴롭혀주고 싶었지만, 전 재산과 아내까지 뺐었으니 충분히 벌을 주었고, 얘는 우리가 가고 나서 할 일이 많았다.

어찌 되었든 간에 우리는 검투대회에서 큰 화제를 일으킨 사람들인데 갑작스럽게 사라지면 사람들이 의심의 눈길로 바라볼 터.

이에 대응하여 사태를 수습하고 모나스 시티의 사람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잊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매튜의 역할이다.

“우리가 가고 나서 뒷말 나오면 어찌 되는지 알지? 많이 당해봤으니 알아서 잘 처신해라.”

“물, 물론입니다. 저에게만 맡겨주십시오.”

이제 와서 매튜가 뒤통수를 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만약에라도 딴짓거리를 하면 고독을 이용해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주면 되는 일이고.

“현무단은 대충 해체해. 아니면 다른 놈들에게 물려주든지. 너는 이곳에서 터를 잡고 갈리아 제국 정보를 주기적으로 마녀의 숲에 알려라.”

현무단 운영자금은 모조리 갈취했으니 간판을 내리는 게 맞았다.

다른 검투단이 현무단을 차지하든, 아니면 사신단이 삼신단이 되든 이제는 알 바 아니기에.

“명 받들겠습니다.”

매튜는 이제 갈리아 제국 소속 정보원으로 임명되었다.

전 현무단주라면 꽤나 유용한 정보를 알 수 있겠지.

정보집단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골드는 남겨주고 가는 참이다.

앞으로 양질의 정보를 갖다 주길 바라마.

“매튜, 클레어에게 마지막 할 말은 없나?”

그래도 앞으로 열심히 내 밑에서 일할 놈인데 마지막 자비로 한때 그의 아내, 지금은 내 소유의 첩실인 클레어와 대면시켜주었다.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자연스럽게 내 품에 와서 안기는 클레어.

그녀의 G컵의 풍만하고 부드러운 탱탱볼 같은 감촉이 나를 기분 좋게 했다.

내 품에 안긴 전 아내와 나를 번갈아 보던 매튜는 고개를 푹 숙이고 대답했다.

“그…없습니다.”

“정말로? 그래도 5년을 같은 침대를 썼었는데 할 말이 없어?”

“…네.”

그건 좀 의외네.

매튜는 클레어의 얼굴을 쳐다보지조차 않는다.

포기했구나.

아내를 놓아줬어.

“클레어, 너는?”

“잘 지내요. 매튜.”

딱 한마디.

이제는 더는 볼 일 없는 사람이라 이거구나.

그래도 이 정도면 인사는 다 시켜줬으니 나 정도면 진짜 착한 거 아닌가?

이러다가 최후의 악인 못 되는 거 아닌지 몰라.

끼이이익 쿵

현무단주의 집을 나왔다.

바깥은 밤인데도 불야성.

온통 시끌벅적했다.

모나스 검투대회가 끝난 기념으로 전 도시가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우와! 이게 축제구나! 신기해요!”

메이가 휘둥그레진 얼굴로 주위를 돌아보며 놀랐고, 셰릴이나 엘리샤, 그리고 에밀리마저 축제의 열기와 에너지에 크게 감탄했다.

“매년 열리는 모나스 축제는 건국제와 더불어서 갈리아 제국 최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곤 합니다. 원래라면 주인님과 언니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은데 말이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표국 출신 여인이라서 그런가?

소피아가 가이드처럼 안내를 하는 데 매우 익숙하다.

벌써 여자들은 구경하고 싶은 티가 역력하지만, 적어도 오늘에 한해서는 그럴 수 없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놀러 오자꾸나. 지금은 임무가 우선이다.”

“히잉. 네, 알고 있어요.”

“루나 족장 구해야 된다멍! 언니들 미안하다멍!”

“괜찮아. 우리도 축제가 생각보다 워낙 커서 순간 혹했을 뿐이야.”

링링이가 미안해했지만, 공과 사가 확실한 내 여자들은 오히려 그녀의 부드러운 볼을 쓰다듬어주면서 위로해줬다.

그나저나 다들 축제에 정신이 팔려서 중요한 게 뭔지를 모르네.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면부터 제대로 올려라. 기억해. 우리는 현재 모나스시티 슈퍼스타, 즉 연예인이야. 정체를 숨겨라.”

특히나 우승자인 나는 말할 것도 없고.

화려한 검술로 남자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여기사 셰릴.

그리고 천재검객소녀 에밀리는 꽤나 많이 유명해졌다.

현재 우리는 정체가 드러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축제용 가면을 뒤집어쓴 상태.

“링링, 접선 장소는 어디지?”

“땅굴 위에서 만나기로 했다멍!”

“땅굴 위치는 알지?”

“물론이다멍! 마왕님에게도 전에 알려주지 않았냐멍!”

그랬나?

기억이 나질 않네.

알아서 잘하리라 생각해서 그냥 넘겼던 것 같다.

“주인님은 맨날 우리보고 긴장하라고 하시더니만 이상한 데서 허술하시군요.”

“맞다멍! 은근히 떠넘기기 잘하는 마왕님이다멍!”

“바보 데이몬…”

어쭈구리?

자지로 혼내준 지 3시간도 안 지났는데 벌써 자기들끼리 신나서 날 놀리려고 하네.

벌써 내 자지에 내성이 생긴 건 아니겠지?

뭐, 그래도 상관은 없다.

내성 생기면 30cm 초대물 다 박아주면 되겠지.

어차피 그 말좆을 100% 담아낼 수 있는 보지는 없으니 평생 이 여자들은 내 좆에 내성을 가질 수 없는 존재들이다.

저벅 저벅 턱

빠르게 걸어서 거대한 타원형 모양의 콜로세움 외딴 구역에 도착했다.

이곳은 축제지역과도 다소 거리가 있어서 한산하고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경비병까지 축제를 즐기려고 술을 한 잔 걸치러 간 탓에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거리.

“땅굴 위치 하나는 정말 잘 선정했군.”

“가장 사람 없을 만한 곳 골라서 판 거다멍!”

“그래서 루나는 언제 나오는데?”

“모르겠다멍…해가 지고 달이 높게 뜰 때쯤에 나온다고 했으니 지금쯤 나와야 되긴 한다멍.”

루나가 나오지 않자 링링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자신 때문에 이 모든 인원이 왔는데 막상 족장이 나오지 않으면 미안하긴 하겠지.

“안 나오는 이유는 역시 내가 약해 보여서인가?”

“족장 그렇게 단순한 여자 아니다멍! 곧 나올 거다멍!”

조금만 더 기다리기로 했다.

아직 달이 완전히 중천에 뜬 건 아니니까.

얼마나 기다렸을까?

슬슬 틀렸다고 생각하고 등을 돌릴 무렵이었다.

“아무래도 루나는 우리가 믿음이 가지 않는 듯하군. 안타깝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

드르르륵

현대로 치면 하수구의 웜홀 덮개 같은 놋으로 만든 뚜껑.

땅굴의 출구를 가리기 위한 용도였던 그것이 스르륵 열렸다.

스으윽

그리고 나오는 하나의 눈송이.

눈송이가 아니라 하얀 털로 뒤덮인 뾰족한 동물귀였구나.

뚜껑을 열고 다소 차가운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전 울프문 부족 족장 루나.

달빛에 반사되어 요요하게 빛나는 새하얀 백색털이 그녀를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족, 족장! 나 링링이다멍! 으헝! 보고 싶었다멍!”

링링이 루나의 풍만한 두 젖통 사이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흩뿌린다.

왠지 모를 감동적인 장면.

내 여인들이 하나둘씩 그 장면을 보고 눈물을 훔친다.

물론 나 빼고.

별로 감흥이 없었거든.

“그래서 네가 루나로군.”

군침이 싹 돌 정도로 예쁜 년이네.

울프문 부족을 멸망시키고 피에른 대공이 자신의 첩으로 두려고 했던 이유가 있었어.

일단 수인녀 특유의 뾰족한 동물 귀와 살랑거리는 꼬리는 말할 것도 없고.

하얀 눈꽃이 내린 듯한 백색의 털이 왠지 모르게 그녀를 무척이나 신비스러운 이미지로 만들었다.

게다가 평상시에 극강의 수련을 하는지 몸에 군살 하나 없이 탄탄했는데 그래서 여성적인 굴곡이 더 잘 사는 느낌이었다.

허리는 완벽한 S자 몸매에다가 골반과 허벅지는 적절하게 근육과 지방이 섞여서 내쇄적인 허벅지를 형성하고 있었고, 새하얀 속눈썹은 어찌나 긴지 그녀가 눈을 깜빡일 때 마다 시선이 절로 가는 걸 막을 수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드가 제법이군.”

“…뭐라고멍?!”

꿈틀.

루나의 하얀색 짙은 눈썹이 살짝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간다.

그리고 모든 여자가 경악한 채로 나를 바라본다.

“주, 주인님?”

“아무리 그래도 처음 보는 여자에게 그런 말은 좀…”

“솔직한 감상평을 얘기했을 뿐이다.”

루나의 가슴은 척 봐도 E컵.

물론 G컵인 클레어보단 작지만, 어마어마한 거유임은 분명하다.

아주 탐스러운 젖통이야.

“정말 무례한 남자다멍. 링링, 이 남자 정말 괜찮은 거 맞냐멍!”

“아우우…”

심기가 불편해졌는지 그녀의 등 뒤에서 내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며 내 피부를 따끔거리게 한다.

일부러 나에게 기운을 쏘아보내고 있는 건가?

망국의 부족장 주제에 꽤나 자존심이 높은 계집이군.

원래라면 기선제압을 하려고 도합스텟 800의 기운으로 맞받아치겠지만, 바쁘니까 그런 귀찮은 과정은 생략하기로 했다.

넌 마녀의 숲에 들어가서 보자고.

“괜찮은 남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믿을만한 남자는 맞다멍!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다멍!”

“…뭐? 네가 사랑하는 남자라고멍?”

“그렇다멍! 내 서방님이다멍!”

링링의 말에 매우 놀라서 날 바라보는 루나의 두 눈이 상당히 커서 또 매력적으로 보인다.

저 안구 핥고 싶네, 진짜.

“링링, 네가 남자 경험이 부족해서 그러는가 본데…저 인간 남자는 처음부터 널 옆에 두고도 내 몸을 계속 훑고 있다멍! 남자 보는 눈을 더 키워라멍!”

“족장! 은인한테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멍! 난 내 남자 사랑한다멍! 내 남자 인성 파탄자인 것도 알고 있다멍! 하지만 내 남자의 그런 점도 사랑한다멍!”

잠깐만? 링링아?

인성파탄자라니…맞는 말이긴 하다만, 나 지금 네 앞에 있단다.

“단단히 콩깍지 씌었다멍! 그거 벗겨지면 어쩌려고 그러냐멍!”

“괜찮다멍! 이미 데이몬 서방님한테 몸과 마음 다 바쳤다멍!”

“바보 같다멍! 여자가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멍!”

쿨럭 쿨럭

왜 저 강아지년 둘이 대화를 하는데 내가 내상을 입어야만 하는 거지?

개 같은 년들이 돌았나.

늑대는 개 과니까 개 같은 년은 욕이 아닌가?

사람한테 원숭이 같은 놈이라고 하는 거니깐 욕 맞겠지?

“…닥쳐…”

“그래서 남자 하나 믿고 나 불러낸 거냐멍! 저런 인간 남자 밑에서 부족원들 잘 지내는 거 맞냐멍!”

“왜 보지도 않고 지레짐작하냐멍! 족장 나쁜 습관 아직도 안 버렸다멍!”

“둘 다 닥치라고 암캐들아아아!!!!”

내 고함이 메아리가 되어 공터에 울려 퍼졌다.

순식간에 내려앉는 적막.

이제야 좀 조용하네.

귓가에 피나는 줄 알았다 개년들아.

따끔따끔

루나 이년이 또 기세를 뿜네?

진짜 미친 거야?

날 노려보면서 입을 달싹인다.

“지금 나한테 욕했냐멍?”

“그래, 욕했다.”

같은 수인녀인데도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링링은 처음부터 당근 하나 쥐여주니깐 알아서 다리 벌려주던데.

이 년은 왜 이렇게 도도한 거야?

그렇게 안 봤는데 말이야.

“콜로세움에서는 유리아를 봐서 인간 남자가 때려도 일부러 맞아줬다멍! 하지만 이제 상관없다멍! 너 마음에 안 든다멍!”

으르르릉

이빨을 드러내는 맹수.

그래.

원래 짐승은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 옛 선조들의 말이 있었지.

탈출?

좆까라 그래.

갈 때 가더라도 저년 예절주입 끝내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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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주인공〈 140화 〉 예절주입 끝내놓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