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8화 〉 완벽한 투척이군
* * *
판타지아 대륙은 인구는 지구보다 적은데 땅덩이는 더 넓은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연환경이 좋은 곳이 많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그곳에선 가장 넓고 큰 폭포였던가?
이곳엔 그런 거대한 폭포가 찾아보면 군데군데 있다.
그리고 현재 내가 있는 곳도 그런 장소 중에 하나이다.
쏴아아아
콸콸콸콸
하늘에 구멍뚫린 것처럼 끊임없이 쏟아져 내리는 물폭탄.
그로 인해 수증기가 자욱이 피어올라 주변을 뿌옇게 만들었다.
이 정도로 거대한 폭포니 물이 떨어지는 곳은 사실상 호수나 다름 없다.
나는 한유림의 발목을 잡고 이곳까지 끌고 왔다.
“아윽…아으으으…”
뒤에서 고통에 겨운 신음이 들렸다.
섹스 때문에 나오는 신음이 아닌 진짜로 아파서 내는 소리.
땅에 질질 끌리면서 오는 바람에 그녀의 성복이 모조리 찢어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그녀의 새하얀 나신이 확연히 두 눈에 들어온다.
“예전이랑 몸이 똑같네.”
유림이는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있는 상태였는데, 희고 탐스러운 유방이 모양이 전혀 쳐지지 않을 채로 찐빵처럼 예쁘게 출렁였다.
잡티 하나 없는 뽀얀 피부와 군살 하나 없는 탄탄한 몸매.
허리와 골반라인이 만드는 완벽한 S자.
무엇보다도 다리 사이에 있는 처녀가 분명해 보이는 그 앙다문 일자보지까지.
“지구에서보다 완벽해.”
지구에서는 상철이에게 당해서 중고품이었지만, 여기서는 용사가 아직 건들지 않았으니 처녀다.
나이도 지구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어리고.
거의 10년은 어려진 거 같은데?
완벽하게 업그레이드된 그녀의 나체.
물론 젖가슴이 클레어나 엘리샤급으로 크지는 않았다.
거기는 거의 D~G컵 사이니까 논외로 치고.
굳이 따지자면 B컵 메이와 비슷한 정도?
다만 그 젊음의 탱탱함과 예쁜 모양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치료해주지.”
스윽
속에서 포션을 꺼냈다.
이곳까지 끌려오느라 등짝이 완전히 헐어서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다.
“…꺼져. 너한테 치료받고 싶지 않아.”
“너에게 선택권은 없어.”
어떻게든 버둥거려보지만, 아유나가 무슨 수를 쓴 건지 한유림은 정말로 꼼짝도 못 했다.
졸졸졸
이곳까지 오면서, 그리고 내가 고문하면서 망가졌던 몸이 서서히 치유된다.
거듭 말하지만, 이곳 포션은 거의 엘릭서 수준이다.
“하지 마! 하지 말라고!”
발광하는 년을 말끔하게 치료해주었다.
그러자 등에도 다시 뽀송뽀송한 피부가 보였다.
“이런다고 내가 너한테 굴복할 것 같아?”
그녀도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고 있을 거다.
내가 저 정도의 마왕을 아무런 대가도 없이 불러내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겠지.
성녀니까 오히려 이쪽 방면은 나보다 더 전문가일 거다.
“저 여자가 떠나는 순간이 네가 내 손에 죽는 순간이야.”
계산을 마치고 그녀가 나에게 쏘아붙였다.
그런 그녀에게 넌지시 말했다.
“한유림, 이곳을 둘러봐. 뭐 생각나는 거 없어?”
쏴아아아
귓가에 울리는 물소리.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가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다.
“아…”
큭큭큭.
한유림의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역시나 세계가 바뀌었어도 물 공포증은 여전하나 보네.
새삼스럽게 수영장에서 살려달라던 그녀의 처절한 비명이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
“이, 이깟 폭포에 데려온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목소리가 살짝궁 떨렸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그녀.
하지만 나는 유림이의 관자놀이에 식은땀 하나가 떨어져 내리는 것까지 놓치지 않고 캐치했다.
“데이몬, 정말로 시간이 없어. 뭘 보여줄 거니?”
한편, 이 와중에도 나긋나긋한 아유나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를 압박했다.
표정은 차분했지만, 오히려 아까보다 더 위험하다.
이제는 가슴 속의 불꽃을 쌓아두고 있는 시점.
그녀가 여기서 더 지루함을 느낀다면, 불꽃이 터져 화마가 나를 휩쓸어버릴 거다.
“이제 곧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단 거칠게 키스부터 갈겼다.
한 손으론 그녀의 희고 가녀린 뒷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턱을 잡아 고개를 강제로 위로 들게 한다.
각도가 나오자 혀를 내밀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탐닉하다가 이내 그 속으로 강제로 밀고 들어갔다.
애정 한 톨 들어가 있지 않은 키스.
그저 강간이나 다름없다.
츄릅 츄르릅
당연하게도 성녀는 몸이 뻣뻣하게 굳어서 절대 호응해주지 않았다.
내 쪽이 일방적으로 혀를 집어넣는 모양새.
오히려 그녀는 일부러 내 혀를 입안에 받아들인 뒤에 씹어버리려 했다.
딱 딱 딱
어림도 없는 수작.
그녀가 이를 맞부딪치는 순간에 재빨리 혀를 뺐다.
“어디 한 번 들어와 봐. 그 똥 같은 소리만 하는 네 혀를 씹어줄 테니.”
엄포를 놓는 그녀에게 다시 혀를 집어넣었다.
예전에 어렸을 때 하던 쌀보리 놀이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이번엔 이 여자랑 한다.
다만 나는 주먹 대신에 혀.
그녀는 손바닥 대신 치아다.
딱 따닥 딱딱딱
쌀 보리 쌀 보리 쌀쌀쌀
큭큭큭.
요 계집년 쌀보리 정말 더럽게 못하네.
치아를 맞부딪쳐서 연신 내 혀를 자르려 하지만, 연신 실패한다.
“아흑…흐흐흑…”
이것조차 본인이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의 크고 동그란 눈동자가 촉촉해졌다.
심리적인 우위를 다졌으니 미니게임은 이 정도로만 해도 되겠지.
“지금이라도 내 여자가 되어라. 키스로 끝내줄 때 말이야.”
“…개소리 집어치워.”
“굳이 벌주를 마시겠다면 사양하지 않고 부어주지.”
이젠 키스 같은 장난질이 아니라 진짜 구타를 했다.
하얗고 평평한 그녀의 뱃살에 정확하게 들어간 내 정권 지르기.
퍽퍽
“아윽! 우웨에엑!”
“더럽게 어디에 토를 하는 거냐!”
퍼억
복부를 가격당해 허리를 구부린 그녀의 텅 빈 가랑이 사이를 정확하게 앞차기로 때린다.
그녀의 보짓살이 내 발등에 눌리는 선명한 감촉.
성기 구타를 실시한 거다.
콰직 퍽 퍽
“악! 아악!”
“이래도 싫어? 이래도 항복 안 할 거야?”
내 체벌을 견디지 못하고 넘어져 있는 여자의 보지를 계속해서 발바닥으로 짓밟았다.
그녀의 질 내를 보호하고 있던 보드라운 껍질이 빨개지면서 부어오른 게 선명히 보인다.
“아흑…아흐흑…계속 때려봐…난 절대…너한테 고개 숙이지 않을 거야…”
“개 같은 년!”
유방을 난폭하게 잡고 쥐어짰다.
젖소의 젖도 그 정도로 쥐어짜지는 않는다.
마치 유방을 터트릴 것처럼 잡아 비틀었다.
“아으아아악! 아악!”
“이래도? 이래도 저항한다고?”
“쓰, 쓰레기 양아치놈!”
젖가슴에 피멍이 들었음이 분명한데도 여자는 어떻게든 버틴다.
보지도 벌겋게 물들었고.
단전이 위치한 복부도 내 주먹 자국이 선명하다.
보통 사람이 보기엔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의 구타였지만, 역시나 악마출신인 아유나는 계속해서 불만족스럽다는 듯이 쳐다본다.
그리고는 물었다.
“왜 성고문은 하지 않는 거지? 네 자지를 꽂아서 그녀를 무너트려.”
나도 그러고 싶다.
어쨌든 내 좆을 버틸 수 있는 여잔 없으니까.
계속 쑤시다보면 언젠가는 무너지겠지.
하지만 강림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스텟이 깎이는 상태라시간이 별로 없다.
게다가 성녀는 이 악물고 순결까지 포기할 각오를 했으니, 나로서도 최고의 효율을 추구할 수밖에.
“마왕님, 저와 내기 하나 하시겠습니까?”
난데없는 내 제안에 아유나의 붉은 눈썹의 끝단이 살짝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다.
“내기? 무슨 내기를 말하는 거지?”
“성녀가 저 스스로 보지를 헌납한다면, 저를 계속 지켜봐 주시지요.”
한마디로 그녀가 내린 시험에 대한 평가 기준을 제안한 거다.
내 말에 그녀의 일렁거리는 붉은 동공이 확장된다.
“…정말로? 가능하겠어?”
아마 아유나는 내가 성녀를 최대한 잔인하거나 기발하게만 작업해도 날 지원해줄 생각이었겠지.
어쨌든 그녀는 내 팬이나 마찬가지인 여자니까.
하지만 그런 뜨뜻미지근한 합격은 내가 만족 못 한다.
“가능합니다.”
“헛소리하네. 내가 너에게 순결을 허락하는 일 따윈 천사께서 날 버리는 한이 있어도 없을 거야.”
역시나 옆에서 이 모든 대화를 듣고 있던 한유림이 앙칼지게 저항했다.
그런 성녀를 보고 아유나의 미소가 짙어진다.
“좋아, 그편이 나에게는 더 재밌겠지. 어디 네 마음대로 해 봐. 내기는 수락하지.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된다면 내가 선물도 줄게.”
그녀의 확답을 받아냈으니 이제는 거리낄 게 없다.
바로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덥썩
“아아악! 아악!”
머리채를 잡고 폭포 언저리로 끌고 왔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엄청난 물폭탄이 장엄한 물보라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거 처음부터 난이도가 다소 하드코어긴 하네.
예전엔 수영장이었지만 이번엔 그보다 훨씬 무섭고 어려운 환경이다.
물론 그녀에게만, 나는 상관없고.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그녀의 목소리에 다소 두려운 기운이 깃들었다.
“뭐하긴. 같이 수영이나 하자고.”
능글능글한 미소를 지으면서 제안했다.
“이런 와중에 무슨 수영? 그냥 손톱이나 뽑아, 피부를 벗겨내든가. 네가 잘하는 거 있잖아.”
안 무서운 척, 의연한 척, 당당한 척을 하지만.
이미 내 눈에는 다 보인다.
한유림.
지금 저 여자는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혀있다.
낯빛도 아까보다 훨씬 창백하고 몸의 떨림이 심해졌다.
아까는 아무리 처맞아도 이를 악물었다면, 지금은 누가 툭 쳐도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은 상황.
번쩍
공주님 안기 자세로 그녀를 안았다.
그때 콘도 옥상에서 했던 때와 같은 상황이다.
“왜, 왜 이러는 거야. 이러지 마…”
귀엽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보지만 부질없는 짓.
천천히 그녀를 안고 호숫가로 들어갔다.
찰박
차가운 감촉이 내 발을 감쌌다.
여기까지가 딱 수심이 얕은 부분.
조금만 더 들어가면 5m는 족히 되는 깊은 수심이라는 게 느껴졌다.
폭포수가 마치 장마철 비처럼 수면을 세차게 두드리고 있다.
“하, 하지 마…놓지 마…”
유림이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면서 내 목을 꽉 껴안는다.
마치 여기서 나를 놓치면 죽기라도 하는 것처럼.
나에게 온전히 의존하는 이 느낌.
제법 오랜만이다.
“나랑 섹스할래, 여기서 수영할래?”
“……”
예전에 지구에서 유행한 드라마 대사가 생각나서 조금 바꿔보았다.
조금 많이 바꾼 것 같긴 하다만.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왜 대답이 없어?”
아까와는 달리 대답을 하지 않고 온몸을 덜덜덜 떨기만 한다.
“쉬운 거 아냐? 섹스는 죽어도 하기 싫다며. 그러면 여기서 수영해.”
“잠깐!”
내 목을 숨이 막힐 정도로 꽉 쥐고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
이렇게 시원한 폭포수 아래에서도 그녀와 몸을 부대끼니 은은한 체열과 물컹거리는 젖통감촉이 나를 기분 좋게 했다.
“협상하자.”
갑자기 요상한 말을 한다.
“너도 어차피 마왕한테 잘 보여야 하는 처지잖아…내가 세, 섹스해줄 테니까 마왕 먼저 돌려보내. 그리고 마왕 가면 그때는 서로 쿨하게 갈 길 가는 거야. 오늘 일은 아예 없었던 일로 묻고. 어때?”
아까까지만 해도 손톱이 어쩌니 순결이 어쩌니 하던 그 기세가 깡그리 사라졌다.
물 공포증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더니.
그 꼿꼿했던 성녀가 이렇게까지 협상안을 제시하는 게 참 신기하다.
아유나는 지금 호숫가 저 멀리 앉아서 물에 들어간 우리가 뭘 하나 지켜보는 중이다.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는 데다가,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워낙 커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는 않을 거다.
“지금도 네 여자들은 전투 사제들에게 공격받고 있을지도 몰라. 여기서 풀려나면 내가 철수하라고 할게. 당연히 추격 안 할 거고. 그러니 오늘은 없던 일로 하자.”
제법 구미가 당기는 협상안을 내놓았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좋아. 네 협상을 받아들이지.”
“알았어. 그럼 일단 나를 바깥으로 내보내 줘. 거기서 너에게 굴복한 척을 할게.”
“그러기 전에 할 일이 있다.”
그 말에 성녀가 나에게 폭 안긴 상태에서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무, 무슨 할 일?”
“계약했으면 도장을 찍어야지. 키스하자. 네가 먼저 들어와라.”
“…짜증 나는 놈.”
그녀가 안긴 상태에서 훅 먼저 들어왔다.
달콤한 타액이 내 입술을 적신다.
나도 지지 않고 그녀와 혀를 섞었다.
아까와는 사뭇 다른 키스.
서로 엉기면서 뜨거운 숨결을 토해냈다.
나는 그녀의 거칠어진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녀 또한 내 호흡을 전신으로 느꼈다.
“으…”
마침내 1분간의 짧고도 긴 키스가 끝나자, 입술과 입술 사이에 길게 늘여진 실타래 같은 침이 방금의 격렬한 키스를 증거했다.
“츄릅…기분 나빠. 이제 약속 지켜라.”
서둘러 입가를 정리한 그녀가 앙칼지게 나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알았어. 약속 지킬게.”
씩 웃으며 대답하자, 유림이가 한결 안심하는 표정을 짓는다.
조금이나마 긴장이 해소되었는지 내내 뻣뻣하게 굳어있던 몸도 다소 풀린 것 같고.
발가벗은 상태로 서로를 껴안고 있다 보니 이런 그녀의 신체상태가 잘 느껴졌다.
참방 참방
다시 성녀를 안고 호수 바깥으로 빠져나오는 길에 유림이에게 말을 걸었다.
“그거 알아?”
“뭐가…”
“난 예전에 군대에 있었어.”
“…무슨 소리야. 군인이었다는 거야?”
“응, 거기서 정기적으로 훈련을 했거든.”
갑자기 들려오는 뚱딴지같은 소리에 그녀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거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훈련이 뭐였게?”
퀴즈 시간이야.
한 번 맞춰보렴.
유림이는 흠뻑 젖은 흑단 머릿결을 찰랑거리며 나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웅얼거렸다.
“모, 몰라. 기마술?”
“땡, 오답입니다. 수류탄 투척이었어.”
“그, 그게 뭐야.”
“모르겠어? 그러면 보여줄게.”
안전클립 대신 그녀의 젖통을 잡고.
안전핀 대신 허벅지 사이에 있는 보지를 잡는다.
“아아악! 무슨 짓이야! 설마 아니지? 너 진짜 그러면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깜짝 놀라서 버둥대는 그녀의 성기 부분을 꽉 잡아서 고정한 뒤 카운트.
3, 2, 1.
전방의 호수를 향하여 투척!
슈우우욱
내가 걸어 나왔던 곳, 빠져나왔던 길 그대로 성녀는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폭포수 아래로 들어갔다.
풍덩
음, 완벽한 투척이군.
제대한 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아직 솜씨가 녹슬지 않아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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