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2화 〉 제법 기분 좋은 사정이었다
* * *
“뭐, 뭐라고?”
어찌나 당황했는지 말까지 더듬는 마유.
그러게 누가 띠껍게 굴래?
솔직히 마유가 날 많이 도와준 건 인정한다.
애초에 그녀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난 주시자의 의식에 융합되어 그의 일부가 되었겠지.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년이 내 머리 꼭대기에서 열받게 한 건 따로 계산해야지?
난 보지년이 머리 꼭대기에서 이래라저래라하는 건 못 견디거든.
콰지직
목을 쥔 손에 힘을 불어넣자 숨이 막히는지 새빨개진 얼굴로 캑캑대며 버둥대지만, 사지가 없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아흑…왜, 왜 그러는 거야…”
“팔다리도 없는 병X년이 말이 많군.”
짜아악
일단 뺨 한 대 때리는 건 기본 옵션.
신력을 담아서 쳤더니 소리가 찰지다.
“아아아악! 하지 마! 내 몸이 부서져!!”
그렇겠지.
스텟창이 인지하는 범위 내에서 가격하는 건 족자 공간 특유의 압도적인 치유 능력이 해결해 주겠지만, 이를 벗어난 신력으로 가격한다면 회복이 더디거나 안 될 거다.
“아, 알았어! 네가 이겼으니까 빨리 질내사정하고 나가. 족자 공간 닫아줄게.”
신력으로 가격하자 존재 자체가 소멸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든 건지 그녀의 말이 빨라졌다.
그런데 말이야…
“나가? 말이 짧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대마왕의 조각인데 이제 막 신력에 눈뜬 새내기한테 존댓말을 할 수는…아아악!”
퍼억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은 끝까지 들어줄 필요도 없겠지.
그대로 사지절단녀의 잡티하나 없는 하얀 배에 정권을 꽂아 넣었다.
“우웩! 우우웨엑!”
호오라, 포도를 참 많이도 먹었네.
아까 여유부리면서 포도를 먹은 걸 도로 반출하고 있다.
그녀의 붉은 머리 찰랑이는 뒤통수를 발로 짓밟고 토해낸 포도 찌꺼기에 얼굴을 처박게 했다.
콰직
“아…흐흑…흑…”
“다 처먹어. 바닥이 깨끗해지지 않으면 질내사정도 없다.”
말이 조금 이상하다.
보통은 여자 쪽에서 본인의 몸에 질내사정을 남자에게 허락해야 하건만.
이쪽은 토한 음식을 다 먹어야 씨를 뿌려준단다.
“너…내가 나중에 본체로 돌아가면 어쩌려고 그래?”
본체로 돌아가면 분신체의 기억이 그대로 본체에게 전달된다는 건가?
그렇게 둘 수는 없지.
냉혹한 현실을 마유에게 알려준다.
“넌 본체로 못 돌아간다.”
여기서 나에게 소멸할 테니까.
뒷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나도 알고 마유도 깨달았다.
“그러면 어쩔 생각이지? 넌 영원히 이 족자 공간에 갇혀있어야 해.”
“개소리 마. 네가 죽으면 자연히 이곳도 사라지겠지. 애초에 너에 의해서 유지되는 임시공간일 뿐이잖아.”
심상 세계에 얻은 수확은 단순히 신력 사용에 그치지 않고, 시공간에 대한 깊은 깨달음도 같이 따라왔다.
족자를 매개체로 만든 이러한 소형 간이차원 정도는 공간의 주인인 이 여자만 사라지면 알아서 붕괴하고, 나는 원래 속해있었던 세계로 귀환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판타지아 세계에 등록된 ‘상태창’과 ‘스테이터스’가 있기 때문.
본의 아니게 여태껏 내 족쇄였던 것들이 공(?)차원을 떠돌지 않게 해주는 신분증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내 말이 틀리나? 건방진 여자?”
입꼬리를 씩 올리며 사악한 미소를 지어 올리자, 마유의 얼굴이 새하얘졌다.
“너, 널 내보내겠어.”
“내보내 봐. 얼마든지 다시 들어와 줄 테니까.”
마유가 잠시 눈을 감자 머리 위로 뜨거운 용암이 떠오르는 항성이 보인다.
이제는 심상 세계를 이해해서인지 단순히 보지와 젖통 달린 여체가 아닌 그녀의 본질이 투사되어 보이는 거다.
뜨거운 기운이 일렁거리면서 나를 밀어낸다.
이에 맞춰서 나 또한 지지 않고 눈을 감고 심상 세계를 불러냈다.
“이것이…천사와 악마의 전투방식이겠군.”
중얼거리며 심상 세계에서 블랙홀을 연상하자 내 머리 위에도 죽음의 소용돌이가 떠올랐다.
주시자의 눈이 떠지며 사방을 살피는 게 느껴졌지만, 한 번 핵심에 다가간 경험이 있는 나는 이제 견적을 재고 적당한 소량만 가져오는 법을 터득했다.
세계 최고 부자의 창고에서 10만 원이 없어진들 티조차 나지 않고, 태평양에서 100원 동전 찾기다.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을 가져오면 그때부터는 조금 위험하겠으나, 현재의 마유를 상대하기에는 이 소량의 힘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미 그녀의 머리 위에 뜨는 용암성(?)은 주시자의 이빨에 당해서 실금이 잔뜩 가 있고 뜨거움조차 처음에 봤을 때보다는 덜했기에.
“어디 한번 놀아보자고.”
주먹에 실린 흑색의 소용돌이를 들고 그대로 돌진했다.
스텟을 초월하자 그동안 시간과 정신의 방에서 수련했으나 막혀있었던 신체가 그 한계를 넘어서며 아음속을 돌파한다.
썩어도 준치라고 마유는 내 속도에 반응은 했지만…
이걸 어쩌나?
손이 없으니 막을 수가 없네?
화르르륵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고슴도치가 스스로의 몸을 가시로 무장하듯이 몸을 용암으로 둘러쳐서 다가오는 녀석에게 화상을 입히는 것뿐이지만,
쩌어억
블랙홀의 기운이 담긴 내 주먹은 그런 그녀의 화염조차 게걸스럽게 삼키고 본신에 흠집을 냈다.
“어…하지…하지 마! 꺄아아악!”
A4용지를 파쇄기에 넣은 것처럼 용암성이 조각조각 갈려 나가자 마유가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아마 일반적인 육체 공격보다 영혼에 타격을 주는 거니 그 고통은 상상 초월일 터.
원래 심상 세계의 존재들끼리 부딪히면 상성이 어떻게 되는 거지?
아무리 마유가 부상이 심했다고 해도 용암성의 뜨거움을 초월할 만한 물질은 우주에서 많지 않을 것 같은데.
확실히 블랙홀을 이루고 있는 물질이 우주에서도 뭔가 특별함을 품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아, 알았어! 알았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그 힘을 거두어주세요!!”
눈물을 흘리면서 나에게 애걸복걸하는 그녀를 보니 쾌감과 함께 자지가 서서히 딱딱해진다.
“나한테 애원해도 소용없어. 난 널 소멸시키기로 결심했으니까.”
“아, 알았으니까…스스로 자폭할 테니까 당신의 그 힘은 거두어주세요.”
어찌나 공포심이 심했는지 그냥 자살한단다.
그렇게까지 내 힘에 먹히는 게 두려운 건가?
생각해보면 나도 주시자에게 먹힐 뻔한 순간에 인생 최고의 불쾌함을 느끼긴 했었다.
“그럼…가기 전에 내 좆이나 만족시켜라.”
내 냉혹한 명령에 붉은 눈동자에 눈물이 가득 담긴 마유가 그 작은 입술을 살짝 벌렸다.
그 안에 자지를 꽂혀서 구강오나홀이 되겠다는 무언의 행동에 주저하지 않고 30cm 자지를 끝까지 박아넣었다.
쑤우욱
“웁! 우웁! 우우웁!”
눈물을 줄줄 흘리며 그녀의 식도가 애처롭게 꿀렁대며 내 자지를 밀어내려 했으나, 그녀에게는 내 몸을 밀어낼 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내 허리 놀림에 자지모양 툭 튀어나온 목구멍이 아작난다.
퍽 퍽 퍽 퍽
“웁, 우웁! 웁!”
질식할 것 같은 고통에도 그녀는 내 자지를 깨물지 않았다.
이렇게 죽는 게 내 심상 세계의 힘에 의해 죽느니만 못한 상태가 되는 것보다 낫다는 걸 알기에.
그저 얌전히 오나홀처럼 성대와 식도로 내 좆을 온찜질 해준다.
“뜨겁군.”
여태까지 오럴 섹스를 했던 그 어떤 여자보다도 안쪽이 뜨거웠다.
용암성이 현신한 여자니깐 당연할지도.
입 안도 이렇게 뜨거운데 그곳은 어떨까?
뷰릇 뷰르릇 뷰릇
호기심 어린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빨리 해결하려고 마유의 위 속에 정자를 쏟아냈다.
자지를 쑥 빼내자 무슨 고무호스를 빼낸 것처럼 끝도 없이 내 자지가 그녀의 입 속에서 빠져나온다.
“켁, 케켁, 켁.”
간신히 숨을 몰아쉬며 침과 정액을 줄줄 흘리는 그녀가 날 쳐다보며 애처롭게 간청했다.
“데이몬님, 마유가 잘못했어요…그러니까 제발…편하게 죽여주세요…제가 뭘 모르고 데이몬님을 시험친다 어쩐다 오만하게 굴었으니까…조금만 살살 박고 조금이라도 빨리 죽여주세요.”
팔다리조차 없어서 상체만 허우적대는 아찔할 정도의 미녀를 보면 어떤 남자라도 동정심이 들 법하나, 나는 다르다.
오히려 그 모습을 보고 굵은 자지를 다시 한번 세운다.
“아아악!”
머리채를 잡고 몸을 돌려 눕히니 얼굴 쪽이 나에게서 멀어졌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아래쪽의 부끄러운 언덕 아래 예쁘게 모양 잡힌 고기 균열이 보인다.
손가락으로 일단 한 번 쓱 넣고 휘저어보았다.
“히극!”
클리토리스라도 건드렸던 것일까?
사지절단녀가 몸을 움찔대면서 어쩌질 못한다.
“이 와중에도 느끼는 건가? 정말 구제불능녀군.”
“맞아요, 마유는 구제불능 개보지년이에요. 그러니까 데이몬님의 늠름한 자지로 쑤셔주세요. 장난감처럼 쓰셔도 되니깐…그 힘을 꺼내지만 말아 주세요.”
마유는 내 성격상 이렇게 약속해놓고 뒤통수를 쳐서 블랙홀의 힘으로 자신을 삼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인지 절대복종하면서 내 앞에서 계속해서 구걸했다.
“너 하는 거 봐서.”
짤막하게 대답해주고 핏줄이 잔뜩 서서 흥분한 대물로 그녀의 보지 부분을 툭툭 치며 도킹 장소를 찾았다.
“아파도 좋다고 해라. 알았나?”
“……”
“대답 안 해?”
“네! 넷! 그럴게아아아악!!”
쑤컹
말을 하는 그 와중에 깊숙이 꽂아 넣었다.
그리고…뜨거웠다.
엄청난 보지 속 열기가 내 자지를 뜨겁게 달궜다.
애액이 폭포수처럼 뿜어져 나오는데, 거의 온천물 수준으로 증기가 뿌옇게 올라왔다.
평범한 남자가 자지를 꽂았다면 그대로 화상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기절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내 정신력은 범인을 초월, 화상을 입어 벌게진 자지를 아랑곳하지 않고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마찰열까지 일으킨다.
어차피 족자 공간 내의 치유 능력이 이 정도는 알아서 치료해 주겠지.
쑤컹 쑤컹 쑤컹
퍽 퍽 퍽 퍽
“아아악! 악! 악!”
사정없이 벌려진 보지에서 미세한 혈류가 선이 되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지금…이거 처녀혈이야?”
“네, 제발요. 저 남자경험 없단 말이에요…흐흑…너무 아파…”
보짓살이 내 자지에 의해 무참히 벌려진 채로 팔이 없어서 눈물조차 닦지 못한 채 엉엉 울어대는 그녀를 보며 물었다.
“그러면 네 본체인 아유나도 처녀야? 분신체면 보통 본신이랑 똑같이 만들잖아.”
“……”
“대답이 없군. 이대로 블랙홀에 삼켜지고 싶다면야.”
“마, 맞아요! 아유나도 처녀예요! 걔는 자기보다 약한 남자는 남자로 안 보거든요!”
의외의 정보를 얻었다.
경험 많고 나이 많고 농염해 보였던 그 아유나가 처녀라니.
지존의 자리에서 어떠한 남자들도 눈에 차지 않아서 왕좌에 앉아서 모두를 굽어보던 외로운 여군주가 머리 위에 떠올랐다.
조만간 그년 보지에 친 거미줄도 내가 걷어내 주어야겠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허리를 놀렸다.
퍽 퍽 퍽
“아흑! 아흐흑! 아아악!”
허리를 놀릴 때마다 뜨거운 증기가 나와 마유 사이를 가린다.
한유림만큼은 아니지만, 이년도 처녀답게 보지 조임이 제대로다.
그렇게 자지 전체에 온찜질을 당하자 평상시보다 사정감이 일찍 찾아왔다.
자신의 보지가 점령당하는 속도가 빨라진 걸 눈치채고 마유가 울부짖는다.
“제발! 싸주세요! 보지년 마유의 아가집에 데이몬님 정자 가득 담아주세욧♥ 마유는 영원히 데이몬님 좆집이에욧♥”
어떻게든 내 마음에 들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녀의 자궁에 내 씨앗을 쏟아내는 동시에,
뷰릇 뷰르릇 뷰릇
그녀의 하얀 복부에 손을 꽂아 넣어 내장을 움켜쥐었다.
콰지직
“…아?”
너무 놀라서 멍청한 소리를 낸 마유가 확대된 동공으로 내 얼굴과 박살 나버린 자신의 배를 번갈아서 봤다.
정액과 피가 울컥대며 양쪽에서 나왔다.
현실을 부정하는 저 눈빛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추악한 흑색의 소용돌이가 내 손을 타고 그녀의 복부 속을 스멀스멀 번져나간다.
그 진흙과도 같은 끈적한 어둠에 의해서 용암성이 천천히 잠식당한다.
“이, 이 개 같은 놈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널 구해주고! 도와주고 다했잖아! 어째서….”
애초에 편히 죽게 해 줄 생각조차 없었다는 걸 깨달은 그녀의 악에 받친 고함을 들으며, 서서히 검은색 점액으로 뒤덮여가는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꽂은 뒤 부숴버릴 기세로 허리를 흔들어댄다.
쑤컹 쑤컹 쑤컹
조금 빨리 박아야 한다.
그녀의 존재가 소멸하기 전에, 한 발이라도 더 쏴야 하니까.
사지 없는 그녀의 몸이 모조리 탐욕스러운 검은 손에 먹히고, 공포와 절망이 가득 담긴 한쪽 눈만이 남아 나를 바라볼 때, 나 또한 그녀를 마주 보며 씩 웃어준다.
마지막으로 씨앗을 털어 넣을 시간이다.
뷰릇 뷰르릇 뷰릇 뷰릇 뷰릇
완전히 먹힌 용암성 조각은 그 힘을 잃고 심상 세계에서 소멸한다.
그와 함께 나 또한 족자 세계에서 튕겨 나왔다.
제법 기분 좋은 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