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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2화 〉 백구야 와서 좀 벌려봐라



〈 172화 〉 백구야 와서 좀 벌려봐라

* * *

푸루루를 수인녀들에게 맡기고, 나는 아침 목욕을 하려고 온천으로 갔다.

갑자기 온천이라니 생소하게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마녀의 숲에는 온천수가 치솟는 곳이 있었다.

올리비아 말대로라면 예전에 화산이 한 번 터진 적이 있단다.

그래서 나는 오크와 고블린들을 시켜서 당장 온천 개조를 시작했고, 모나스 시티에 갔다 올쯤에는 근사한 온천 하나가 뚝딱 만들어졌다.

쏴아아아

콸콸콸콸

솔직히 말하자면, 이전 세계 지구에서 돈지랄해대며 온갖 온천을 유람하고 탐방했던 나에게 있어서도 이곳 온천은 S급이라 할만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뜨거웠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온천수의 평균 온도가 25도.

보일러로 재가열을 해서 사용한다는 걸 생각하면 사실 순수 온천이라고는 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곳 온천은 물에 들어가면 절로 신음이 나올 정도로 뜨거운 데다가 욕탕 가운데에는 3m에 달하는 온천 분수가 뿜어져 나와서 온천수 샤워도 가능했다.

“아주 좋군.”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하며 몸을 담갔다.

물은 딱 허리춤에 오도록 설계되었고 양팔을 벌려 돌로 된 탕 벽에 손을 얹었다.

그렇게 몸을 풀고 있던 순간, 머리 뒤편으로 재잘대는 소리가 들렸다.

“스승님, 어떻게 그런 알약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나도 모르지. 분명한 건 판타지아 대륙 쪽 물건은 아닌 게 확실해.”

“그러면 마스터는 마계 쪽 물건을 받은 건가요?”

“그런 것 같아. 그게 서방님의 대단한 점이야.”

목소리를 들어보니 몽땅마녀 올리비아다.

몇몇 귀녀대원과 함께 수건 하나를 대충 허리에 두르고 오는 녹색머리 마녀가 온천에 있는 나를 보고 걸음을 우뚝 멈추었다.

“…주인님?”

“그래, 나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리자 올리비아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쩐 일로 온천을 다 오셨어요?”

“간만에 몸을 좀 풀고 싶어서. 난 여기 오면 안 되냐?”

“아뇨! 그럴 리가 있겠어요? 주인님이랑 목욕을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아서 그러죠.”

미소를 지은 올리비아 망설이지 않고 온천물에 풍덩 몸을 던져 내 옆에 찰싹 붙었고 귀녀대원들은 그런 나와 올리비아 옆에서 늘어서서 우리를 지켜보았다.

“모두 병풍처럼 있지 말고 들어와. 기껏 와서 그렇게 서 있기만 할 거야?”

내 말이 떨어지자 그제야 우르르 들어와 목욕을 즐기는 여인들을 보고 제법 훈련이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쏴아아아

온천이 콸콸대며 시끄럽게 물을 뿜어낸다.

나는 내 옆에 있는 올리비아의 유두에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올리고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기를 반복했다.

“하응♥흐으응♥“

당연하다는 애무에 녹색머리 마녀는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내 몸에 뛰어들어 한 손으로 대물을 잡고 흔들어주었다.

단순히 앞뒤로만 흔들지 않고 요리조리 돌리면서 최대한의 귀두 면적을 자극해 준다.

“올리, 대딸 실력이 제법 늘었군.”

“하응♥ 감사해요, 주인님♥”

올리가 발그레 달아오른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물 안에 들어가 있어서 확인할 순 없으나 그녀의 보지는 간단한 유두 자극으로도 금세 축축이 젖었음이 분명했다.

“주인님, 그러면 삽입할게요♥”

무언의 긍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올리비아는 벌떡 몸을 일으켜 발바닥을 앉아있는 내 무릎 위에 올리고 어깨에 손을 댄 채 나와 마주 보고 있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다 보니 바로 보이는 그녀의 녹색 동공.

얼굴이 마주치고 숨결이 느껴지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술을 대고 혀를 섞는다.

츄릅…츄릅..츄르릅

음란한 소리가 나와 올리 사이에 울려 퍼졌고.

그녀의 앙증맞은 혀를 깨물거나 오히려 두꺼운 내 혀가 그녀의 입 안을 유린하길 반복할 때.

뜨겁고 부드러운 감촉이 내 성기를 감쌌다.

“아…아흥♥”

그와 동시에 들리는 눈앞의 마녀의 열락에 찬 신음.

대충 7cm 정도 박았으나 그 정도만 해도 질의 길이가 짧은 올리비아로서는 여성기 전체가 꽉 찬 충만감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했다.

쑤컹 쑤컹 쑤컹

올리와 나는 격렬하게 서로를 탐하면서 피스톤질을 이어나갔다.

원래라면 허리를 튕기려 했지만 그랬다가는 이 조그만 빈유녀는 온종일 자궁에 가해진 충격을 감싸 안고 끙끙댈 거다.

정말 기분이 나쁜 날은 그렇게 하겠으나, 조금 전까지 루나에게 지옥을 보여주고 온 나는 굳이 올리에게까지 그러고 싶진 않아서, 알아서 내 좆을 붙잡고 절정에 이르도록 내버려 두었다.

“하으응♥ 흐아앙♥”

그녀의 잘록한 허리가 활처럼 휘면서 보짓구멍의 조임이 더 강해졌다.

내 어깨를 잡은 그녀의 조그만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퍽 퍽 퍽 퍽

뷰르릇 뷰르릇

결국 귀두 끝에서 사랑의 결실이 터져 나온다.

뜨거운 온천수 속 남녀의 결합부에 백탁액이 실처럼 넘실대다가 떨어져 나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얼굴이 완전히 달아올라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그녀가 다시 내 옆에 앉은 채 고개를 숙였다.

“씨 뿌려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섹스는 뭐랄까?

마치 시녀에게 받는 섹스 같았다.

올리비아는 오자마자 나에게 보지를 헌납했고 나 또한 그녀에게 봉사 받았다.

섹스 후에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앞으로 내가 수많은 여자와 잠자리를 하면서 겪게 될 일이다.

자연스럽게 섹스를 마무리하며 입을 열었다.

“올리, 내가 너에게 부탁했던 일이 있었을 텐데?”

“아, 그거요?”

바로 알아듣는 올리.

나는 며칠 전에 그녀에게 마왕 아유나에게서 받은 TS알약을 주고 분석하란 명령을 내렸었다.

일단 세 개를 모두 다 주긴 했는데 어찌 되었으려나.

“주인님이 루나를 교육하는 동안에 저랑 귀녀대원들은 [밤을 새워가면서] 연구에 몰입했어요.”

‘밤을 새워가면서’란 말을 특별히 강조하며 본인이 그동안 열심히 했다는 걸 어필한다.

머리를 한번 가볍게 쓰다듬어 주고 계속해서 경청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지?”

“겉으로 봐서는 도저히 알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단 한 개는 분해해봤어요.”

그러고 보니 내가 한 개는 잘라봐도 된다고 했었지.

그 귀한 알약이 하나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속은 좀 쓰렸으나 내색하지 않았다.

“아무튼 하나를 쪼개니까 알겠더군요. 이건 정말 대단한 약이었어요.”

올리비아의 말은 이랬다.

남성과 여성은 가지고 있는 특유의 기운이 다르다.

이 부분은 이전 세계 한의학을 통해 음양 어쩌구 변화를 알고 있기에 나도 대충 이해하고 넘겼다.

“아무튼 이 알약은 기발하게도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룬 문자를 비트는 게 가능했는데,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플러스 마나를 마이너스 마나로, 반대로 마이너스 마나는 플러스로 전환시키는 기묘한 현상을…”

지구에서 염색체라 불리고 이를 구성하는 유전자 코드를 판타지아에서는 룬 문자라 부르나 보다.

요약하자면 인간에게 존재하는 23쌍 46개 염색체 중에 성별을 결정하는 46번 성염색체, 즉 남자는 XY 고 여자는 XX 염색체 중에서 두 번째 염색체를 X­>Y Y­>X로 바꾼다는 말.

성분조사를 완벽하게 해서 마녀의 숲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총동원, 구할 수 없는 재료는 몇몇 귀녀대원이 근처의 마을이나 성까지 몰래 잠입하여 구했단다.

“오죽하면 지하 경매장이나 시장까지 가서 재료를 싹쓸이해왔지요.”

“혹시나 저항이나 충돌은 없었나?”

“음…저희 뒷태를 보고 따라오는 몇몇 모지리들은 있었는데, 파이어볼 몇 방 먹여주니까 알아서 없어지던데요?”

이제 내 여자들이 레벨이 좀 되다 보니 어지간한 건달들은 거슬리는 수준도 아닌가 보네.

생각해 보면 레벨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그리고 귀녀대주인 레벨 56 올리비아까지 합하면 제국의 마탑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성을 넘어 도시급 전력이 움직였으니 애초에 걱정은 필요 없었을지도.

“어차피 주인님 자지를 보지에 들인 뒤로는 다른 남자로는 만족 못 하는 몸이 되었으니깐요. 그런 어중이떠중이들에게 제 몸을 허락할 순 없죠.”

“맞아요, 뒷골목에서 칼 들고 바지 내리라는 미친놈이 있길래 바로 아이스 애로우 꽂아주고 자지를 잘라주고 와줬어요.”

“귀녀대원은 언제나 마스터의 씨앗만을 원해요♥”

나와 올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귀녀대원들이 앞다투어 한마디씩 끼어들었다.

하지만 난 그런 여자들의 사족보다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가 더 궁금했다.

“계속 말해봐.”

“아무튼, 성분 재료를 구성과 비율을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고 없는 재료는 그 비슷한 대체재를 계속해서 적용하여 연단을 해보았는데…”

잠시 심호흡을 한 올리비아가 말을 이었다.

“기적적으로 제조 시간과 유사 재료를 이용해서 열화판이긴 하나 TS성능을 갖춘 알약을 발명했어요. 제작 단가가 높긴 하지만 양산화가 어렵진 않고요.”

어쨌든 절반의 성공이란 얘기였다.

나로서는 상위서열 마왕이 준 그 귀한 약을 비슷하게 복제라도 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좋아. 수고가 많았다. 올리비아.”

“히끙♥”

칭찬의 의미로 올리의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서 가장 민감한 부분을 터치해주자 그녀가 움찔대며 뾰족한 고음을 내질렀다.

자신이 칭찬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올리비아는 미소를 지으며 내 넓은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향긋한 올리브향 냄새가 내 코를 간질였다.

“그래서 기존 알약은 TS­오리지날, 귀녀대가 이번에 개발한 신약은 TS­1이라고 명명했어요.”

“좋아. 그런데 열화판이라고 하면 부작용이 있을 텐데?”

“맞아요. TS­1알약을 복용한 쥐들은 수명이 극단적으로 짧아지더라고요.”

올리비아가 말한 열화 알약의 단점.

그건 수명의 단축이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평균 수명 2년인 쥐들이 알약을 복용 후에는 성별이 바뀌며 고작 1개월 정도를 산다고 했다.

임상시험을 해봐야 알겠지만, 동일한 비율로 인간에게 적용해본다면 평균 수명 60세인 판타지아 대륙 인간들이 TS­1알약을 복용한다면 30개월, 즉 2년 반이면 죽는다는 말이었다.

“…그다지 엄청난 부작용도 아닌데?”

어차피 TS­1알약을 먹을 피험자들은 언제 죽여도 이상하지 않을 놈들이 될 테니.

“부작용은 개선할 필요 없어. 이제부터 양산화를 진행해라. 그동안 수고했다.”

올리의 풀빛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욕탕에서 일어났다.

대충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숙소로 돌아왔다.

끼이익

문을 열자 침대에 걸터앉아 수다를 떨고 있는 두 여인이 나를 보며 반겼다.

“서방님, 오셨어요?”

“목욕을 좀 오래 하고 오셨네요?”

“중간에 올리를 만나서 같이 목욕하고 왔다.”

“아, 언니를 만나셨구나. 언니가 그동안 연구하느라 고생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나를 보면서 재잘재잘 떠드는 메이와 셰릴의 양허리를 꽉 껴안으면서 침대에 앉았다.

그러자…벌거벗은 채 침대 구석에서 목줄을 매고 있는 백구가 한 마리 보인다.

“저 녀석은…”

“씻기고 기절한 거 깨워서 집에 들였어요. 루나 귀엽죠?”

방긋 웃은 셰릴이 손을 앞으로 내밀자 루나가 냉큼 와서 혀를 내밀어 그녀의 고운 손등을 정신없이 핥았다.

저 모습만 봐도 다시는 배변과 탁란행위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루나, 이제 네 위치를 알겠나?”

“…멍! 멍멍!”

그저 짖는 걸로 대신하고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충성 어린 암캐를 보자 나도 모르게 육봉이 치솟았다.

“어머? 주인님 물건이 또 커졌어요.”

“해결해드릴까요?”

“아니. 그럴 필요 없다.”

서둘러 옷을 벗으려 하는 메이와 셰릴을 만류한 채 나는 손가락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그 끝은 바로 루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백구야, 와서 보지 좀 벌려봐라.”

* * *



사상 최악의 주인공〈 172화 〉 백구야 와서 좀 벌려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