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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화 〉 소추남 데이몬



〈 182화 〉 소추남 데이몬

* * *

TS농노녀들을 몬스터에게 던진 후, 나는 곧장 회관으로 돌아와서 론을 만났다.

그에게 따로 명령할 것이 있어서였다.

그런데…

“어으…며, 명령만 내려주십시오…뭐든지! 뭐든지 하겠습니다!!”

애가 너무 쫄아있네.

이놈은 방금까지 엘리샤에게 지옥 같은 교육을 받은 데다가, 내가 영지민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똑똑히 봤기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네가 말만 잘 듣는다면 그렇게 다룰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도록.”

애초에 여기 영지놈들은 메이와 셰릴 건드리려고 했다가 피 보는 중인 거고.

이 녀석은 그 당시에 마을에 있지도 않았으니 아직까지는 TS알약을 먹일 계획은 없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그보다 네가 해줄 일이 있다.”

“네,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마이 로드.”

절대복종을 자처하는 론을 보는 내 손에 하얀 편지 봉투가 하나 들려있었다.

“이거 말이야.”

바로 릭톤 영지의 파티초대장.

파티가 열리는 날짜는 바로 오늘 밤으로 되어있었다.

론은 그 편지를 보고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머리를 쿵쿵 박으며 입을 열었다.

“물론 데이몬님이 가셔야죠. 정당한 크래스 장원의 주인 아니십니까? 저는 초대권을 포기하겠으니…”

“아니, 그런 말이 아니야.”

론의 말을 끊자 그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고,

“난 네가 릭톤 장원 파티에 갔으면 한다.”

이해가 안 간다는 눈빛의 론을 바라보며 뒷말을 덧붙였다.

“다만 나를 수행원으로 삼아라.”

내가 원하는 건 정보다.

현재 베르너 백작가의 영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소식들 말이다.

헌데 이 무식한 평민 출신 훈작사 론은 주변에 대해 전혀 관심조차 없으니.

나로서는 다른 영주에게 이를 알아볼 수밖에.

물론 가서 무력 진압 후에 강제로 토해내게 하는 수도 있지만.

굳이 귀족인 내가 야만적인 방법을 쓸 이유가 있나?

론을 이용하면 훨씬 쉽고 빠르게 정보를 뽑아낼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수행원으로…”

“그래, 그리고 너는 오늘 파티에 가기 전에 내 비서가 주는 질문 목록들을 모조리 외우고 간다.”

그와 동시에 메이가 양피지로 된 두루마기 하나를 론에게 건넸다.

내용을 읽은 론이 대충 내 의도가 뭔지 파악했다.

“정보를 가져오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래.”

역시 눈치 하나는 빠른 놈이군.

내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면 귀족들은 간을 보면서 이 소식을 이곳저곳 전하기 바쁠 테다.

정작 내가 원하는 정보에 대해선 입을 다물겠지.

베르너 백작가의 막내아들인 나는 후계싸움의 당사자이니 말이야.

게다가 릭톤 영주는 벌써 둘 중 하나에게 줄을 댔을 확률이 높으니, 더더욱 나를 배척할 가능성이 컸다.

“알았으면 빨리 질문 목록을 외워라. 3시간 후에 바로 출발한다.”

“알겠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는 론이 양피지를 펴고 암기를 시작했다.

3시간 후.

그는 정복을 입은 채 말에 올라탔고, 그 뒤를 시커먼 후드를 입은 내가 뒤따랐다.

“얘들아, 거리 두고 따라와라.”

“…알겠다멍!”

링링의 힘찬 대답.

이번에 데리고 갈 무력대는 월랑대원들이었다.

유사시에는 사족보행을 통해서 말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기동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가 근접전투에 능해서 이럴 때 데리고 다니기 편했다.

“낑…낑낑!”

하얀 늑대 하나가 나에게 와서 애처롭게 낑낑댔다.

최근에 나에게 제대로 교육받은 루나.

이후에도 내가 몇 번 더 공들여 섹스해줬더니 나 없이는 불안증세를 보일 만큼 의존하게 되었다.

지금도 봐라.

내가 가려니까 자신도 데려가달라고 낑낑대는 거다.

“루나, 네 늑대 모습은 너무 눈에 띈다. 다른 월랑대원들처럼 인간형으로 변하고 후드를 쓰고 온다면 동행을 허락하지. 한시적으로 인간형을 허락한다.”

“멍!”

신나서 바로 인간형으로 변한 루나가 월랑대원들 사이에 섞이고.

그런 그녀를 본 론의 눈의 휘둥그레해졌다.

“원래 저 늑대가 수인이었던 겁니까?”

“원래 너는 호기심이 그렇게 많았던 겁니까?”

“…죄송합니다. 마이 로드.”

역으로 물어주자 바로 입을 다물었다.

“출발하지.”

“히랴!”

내 신호와 함께 두 마리의 말이 모래 구름을 일으키며 빠르게 치고 나갔다.

그리고 1분 후,

“우리도 간다멍!”

16명의 수인녀들도 빠른 속도로 그 뒤를 따랐다.

* * *

릭톤 장원.

판타지아 대륙의 대표장원 하나를 뽑으라면 이 장원을 뽑으면 될 것 같다.

특출난 점도 없고 그렇다고 부족한 점도 없다.

800명가량의 농노가 있으며 귀족 출신의 영주도 있다.

주요 생산 분야는 당연히 농업.

정말 전형적이고 클래식한 장원이다.

“크래스 장원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군.”

장원에 도착한 내가 무심코 한 혼잣말이었다.

크래스 장원은 마녀의 숲에 가깝고 몬스터의 습격이 잦다 보니 총원이 100명이 안 되었고 영주 또한 도망쳤던 상황.

그에 비해 이곳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인간들이 오늘도 밀밭을 관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영주님.”

성에 도착하자, 입구에는 집사로 보이는 늙은 사내가 론을 맞이하러 나와 있었다.

높은 사람이 왔다면 장원의 영주가 직접 맞이하겠으나, 옆 동네의 훈작사 출신 영주니 이 정도의 대우가 딱 맞아 보였다.

“다들 안에 계시는가?”

“네, 말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어서 들어가시죠.”

론은 애써 태연한 척을 하며 말고삐를 사내에게 넘겼으나, 신경은 온통 뒤에 있는 나에게 쏠려있었다.

저렇게 긴장해서 연기는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나로서는 못해도 상관은 없다.

만약에 들통나면 링링에게 시켜 모조리 도륙 내고 힘으로 정보를 얻어내면 되니까.

어떻게 보면 난 론에게 기회를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자기 목숨줄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야겠지.

끼이이익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소박한 성의 내부가 드러났다.

나는 파티라길래 화려한 무도회를 상상했는데 착각이었고, 굳이 따지자면 가벼운 식사 자리에 가까웠다.

크래스 장원 회관보다 조금 더 넓은 실내에 놓인 직사각형 롱테이블과 나무 의자.

자리에 앉아있는 귀족들.

베르너 백작가와 비교하면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허름한 수준을 겨우 벗어났다.

“론 훈작사 왔나?”

“오랜만입니다, 영주님. 그리고 남작님. 그리고 남작 부인.”

“어서오게!”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앉아있던 두 명의 사내와 두 명의 여인이 론에게 인사했다.

이제 보니 이곳은 진짜 시골 중의 시골이구나.

영주와 옆에 남작이라는 자는 형제로 보였는데, 당장 쟁기를 들고 밭일을 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아저씨들이었다.

그에 비해 남작부인은 아무리 높게 잡아도 30대로 보이는 미부인이었는데, 빵빵한 가슴과 둔부가 평상시에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농사를 짓지 않아서인지 피부도 하얬고 말이다.

“내 딸 밀라와도 인사 나누게.”

“안녕하세요.”

수줍게 인사를 올린 여자는 유일한 젊은이였다.

나이는 20극초반?

얼굴은 아버지를 닮아서 예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몸매는 어머니를 닮았는지 하얀 피부와 빵빵한 가슴이 제법이었다.

이렇게 보니 오히려 어머니가 인물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레이디 릭톤, 또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아녜요.”

살짝 얼굴을 붉히는 것이 그래도 귀족 여자라고 나름 순결을 지켜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긴 이런 시골 장원에서 주변에 귀족도 없어 보이고 농노랑 붙어먹지도 못했을 테니 처녀였겠지.

그런 와중에 옆동네 크래스 장원에 훈작사 론이 온 거고.

영주의 동생인 남작이란 놈은 형이 영지를 먹었으니 봉토 하나 없는 귀족.

이참에 딸이라도 훈작사에게 넘겨서 기반을 닦으려는 건가?

론 입장에서도 귀족 여성이니 감지덕지했을 거고.

이래저래 서로 윈윈이기에 이 자리가 성립한 것이군.

빠르게 정리를 내렸다.

“헌데 그 뒤에 남자는?”

“아, 이번에 마을 촌장으로 임명한 빌리라고 합니다. 쓸만한 녀석이라 수행원으로 데려왔습니다.”

아차.

뒤에 멀뚱히 서 있었더니 불필요한 관심을 끌었나 보다.

자연스럽게 귀족의 예법에 따라 인사를 올렸다.

“영광입니다, 마이로드.”

“확실히 예법을 알고 있는 녀석이군. 자네가 데리고 다니는 이유가 있어.”

다행히 의심을 피했고, 나는 후드를 쓴 채로 론의 뒤에 기립했다.

어차피 나는 레벨 가리개를 하지 않아서 머리 위에 레벨 1이 떠 있었기 때문에, 저들도 나에게 더 이상의 관심을 주진 않았다.

덜그럭 덜그럭

하녀들이 식사를 가져왔고, 이윽고 화기애애한 식사가 시작되었다.

나는 론의 뒤에 서서 그들의 대화를 합법적으로 들었는데, 역시나 주제는 밀라와 론의 혼례 문제였다.

“그래서 둘은 언제 합칠 생각인가?”

“큰아버지! 그렇게 대놓고 물어보시면 어떡해요?”

“허허, 그러면 어떻게 물어봐야 한단 말인가?”

“부끄럽잖아요.”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애가 빨리 시집가서 애 낳을 생각을 해야지.”

“사람이 기회가 왔으면 잡아야지. 론 훈작사를 봐봐. 저렇게 건장한 남자가 밤일도 잘하기 마련이야.”

“큰아버지!!”

명절날 노처녀가 집에 도착하면 당할만한 꼴을 당하고 있는 밀라와 이래저래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고 있는 론.

하지만 론은 어디까지나 연기였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내가 내려준 지령을 언제 수행할까 끊임없이 고민 중일 거다.

내가 론이 앉은 의자의 뒷부분을 발로 살짝 건드리자, 론이 몸을 움찔 떨다가 입을 열었다.

“저…영주님.”

“오, 말해보게 론 훈작사, 우리 밀라의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그게 아니라 따로 여쭐 게 있습니다.”

혼례문제가 아닌 다른 주제를 꺼내겠다는 그의 말에 영주의 얼굴에 의아함이 서렸다.

“무슨 일 말인가?”

“사실 저도 레이디 릭톤과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고 싶습니다만, 현재 베르너 백작가가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가 않아서 말입니다.”

이제야 본론으로 왔군.

그동안 나와 상관도 없는 혼례 얘기를 듣느라 무척이나 지루해서 당장이라도 주먹 부림을 하고 싶었던 걸 간신히 참았다.

이제 영주놈이 뭐라 대답하나 보자고.

“허어…자네는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따로 알아보고 있었구먼.”

혼례와는 상관없어 보여도 귀족이 어떤 줄을 타느냐는 아주 중요한 문제기에 영주도 론의 말을 경시하진 않았다.

“사실 이곳은 백작가에서도 외진 곳이라 누구에게 붙느냐는 크게 의미가 없긴 하지.”

“맞네. 우리는 추이를 지켜보다가 유리한 쪽으로 붙으면 되네.”

일단은 보수적인 태도라는 건가.

“그러면 혹시 전황이 어떻게 되시는지 따로 아시는 바는 있으십니까? 너무 중립만 지키다가 역풍을 맞을까 무섭습니다.”

론의 말에 릭톤 영주가 대답했다.

“나도 자세히 아는 건 아니네. 다만 전에 페이튼 영주와 잠시 차를 마신 적이 있는데, 그때 잠깐 들은 바에 따르면 현재 제임스님이 우세하다 하더군.”

역시 내 예상대로였어.

베르너 백작가에 머문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에 형들이 어떤 성격인지는 파악했었다.

다혈질에 즉흥적인 로이와 내성적이고 치밀한 제임스.

영주직을 두고 암투를 벌이기에는 제임스의 성격이 훨씬 유리할 거다.

게다가 빨간머리의 음침한 형님이 제국과 연계해서 따로 전투 노예들을 영입했다는 소식도 들었으니.

이미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왔겠지.

“하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로이님 가문이 전통적인 무가여서 백작가 소속 자유 기사들이 그쪽으로 많이 붙었다더군. 현재 켈리온 성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소문일세.”

대충 줄다리기 상황이라는 건가?

그럼 하루 이틀에 끝날 싸움은 아니겠군.

원래 영지의 후계자 다툼이라는 건 아무리 짧아도 1년, 길면 10년 이상 가는 게 예삿일이니.

정황은 알았으니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도 대강이나마 그림이 그려졌다.

“그런데 자네는 애초에 제임스님 쪽 파벌이 아니었던가? 그분이 자네를 크래스 영주로 임명한 걸로 알고 있는데?”

뭐? 론 녀석을 임명한 게 큰형님이었다고?

나도 모르게 론의 뒤통수를 쳐다보았고, 론이 깜짝 놀라서 펄쩍 뛰었다.

“그, 그렇긴 합니다만, 저는 제임스님에게 충성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영지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지요.”

“…영지를 가진 영주라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야 함이 맞지.”

론, 은근슬쩍 넘어가는 솜씨가 제법이야.

“그리고 저는 어디까지나 임시 영주일 뿐입니다. 원래 이 장원의 영주는 데이몬 도련님이셨으니, 만약에 지금이라도 돌아오신다면 마땅히 돌려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다분히 나를 의식한 발언.

하지만 나의 생환을 모르는 귀족들은 론의 발언에 얼굴을 찌푸렸다.

“설마…1년 전쯤에 마녀의 숲으로 들어간 그 멍청이를 말하는 건가?”

“그런 놈이라면 신경도 쓰지 말게. 어차피 죽은 사람 아닌가?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살아 돌아온다 쳐도 어차피 끈 떨어진 연 신세야.”

“동생의 말이 맞네, 우리는 제임스와 로이님 둘 중 하나만 보면 되네.”

심지어 여태껏 얌전히 대화를 듣고 있던 남작 부인마저 입을 열어 나를 헐뜯기 시작했다.

“그놈은 망나니라고 소문이 파다했어요. 부녀자만 보면 아랫도리를 주체를 못 하고 달려드는 짐승 새끼나 다름없다고 하더군요.”

“아니…부인…그건 아닐지도…”

당황한 론이 황급히 수습을 시도하지만,

“맞아요, 저도 들었어요. 못생긴데다가 성격도 더러운데 능력까지 없어서 귀족이 돼서 레벨 1이었다네요.”

이미 죽었다고 생각한 망나니 도련님의 화제가 나오자 신난 딸이 엄마의 뒷담에 동참한다.

“저기…레이디 릭톤, 그래도 과거 영주님이신데 예의를 지키심이…”

“예의는 무슨 얼어 죽을 예의예요. 전 그 소문도 들었어요. 죽기 전에 베르너 백작가에서 그놈한테 강제로 당한 하녀가 있었는데…”

잠시 숨을 내쉬더니,

“거기가 너무 작아서 당하는 느낌도 안 들었대요. 그래서 그 하녀는 아직까지도 자기를 처녀라고 생각한대나 뭐라나. 호호호호!”

“깔깔깔!!!”

아하, 그랬구나.

내 자지가 그렇게 작았구나.

잘 몰랐네.

“아…안 돼…”

론은 석고보다도 하얘진 낯빛으로 중얼거렸다.

이미 모든 게 틀렸음을 직감한 표정.

하여간 눈치 하나는 빠른 놈이라니까.

그의 예상대로 상황은 이미 수습 불가다.

난 분명히 최대한 신사적으로 저들을 대하려고 했다.

하지만 굳이 저렇게 앞담을 까면서 시비를 걸어오는데 참을 이유는 없지.

저벅 저벅

일부러 크게 발을 구르며 앞으로 나서자 깔깔대며 웃던 귀족들의 이목이 쏠렸다.

남작이란 사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에게 말했다.

“응? 자네는 론의 수행원? 따로 할 말이라도 있는가?”

“그래, 있다.”

“!”

후드 속 사내가 반말을 하자 눈이 휘둥그레지는 남작.

그런 남작의 앞에서 지체 없이 후드를 벗었고.

촤르륵

흑발흑안의 남자답게 생긴 얼굴이 그들에게 모습을 보였다.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하는 놈들을 향해 씩 웃으며 이를 드러냈다.

“반갑다. 나는 아랫도리를 주체 못 하는 짐승 새끼이자 여자에게 느낌조차 주지 못한 소추남 데이몬 베르너다.”

* * *



사상 최악의 주인공〈 182화 〉 소추남 데이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