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화 〉 일상)데이몬의 하루2
* * *
소피아의 진심은 잘 전해 받았다.
기왕 이렇게 만났으니 아침 운동 좀 시켜줘야겠지.
“소피아, 다리 벌려라.”
“알겠습니다.”
역시나 기쁜 표정으로 주저 없이 옷을 훌훌 벗더니 단숨에 길쭉한 다리를 양쪽으로 쭉 내뻗는다.
망막에 맺혀 들어오는 예쁘게 모양 잡힌 그녀의 균열.
나한테 하도 시달려서인지 구멍이 제법 늘어나 있었고, 이미 질구는 축축이 젖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너랑도 참 많이 잤군.”
소피아와의 첫 만남은 마녀의 숲속 고블린 부락에서였다.
지하실에 갇혀있었던 소피아와 귀녀대원들.
사실 그녀는 거기서 그다지 눈에 띄는 여인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와 친밀도를 쌓은 곳은 바로 귀녀대 합숙소.
한 달 동안 침대에서 먹고 자고 떡만 칠 당시에, 모든 여자를 벗겨놓고 보니 그중 소피아가 가장 예뻤다.
마침 귀녀대원들 중에서도 가장 연장자에 머리도 제일 좋단다.
나도 남자인지라 예쁜 여자를 더 선호했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구멍을 제일 많이 쑤셔줬다.
이후 올리비아를 영입하고 그녀를 귀녀대주로 임명하면서 소피아가 설 자리 없이 방황하는 듯했지만.
울프문 부족장 루나를 구하기 위해서 모나스 시티에 갈 당시, 표국 출신에 길눈이 밝은 그녀와 동행하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가까워지게 된 계기는 어찌 보면 아룬마을 전투 때일 거다.
나는 퇴각 후 재정비를 시도했지만, 검투사들에 의해 몰살당한 마을 사람들을 본 그녀가 눈이 뒤집혀 단독행동에 나섰고.
결과적으로는 누구도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되긴 했으나 그녀는 나에게 벌을 받아야 했다.
그 벌이란 바로 내 자지를 뿌리까지 깊게 박는 것.
나는 환골탈태 이후 수많은 여자를 상대하면서 내 자지를 뿌리까지 박아본 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자지는 30cm가 넘어가는 코브라 좆이었다.
일반적인 인간 여자의 자궁은 내 자지를 온전히 다 담아낼 수 없었다. 수인녀 또한 마찬가지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벌을 준다는 생각으로 그날 밤 강가에서 소피아에게 내 자지를 풀로 박으면 어떻게 되는지 실험을 했고, 그 결과 그녀는 하복부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아마 메이와 올리비아가 가지고 있었던 포션이 아니었다면 그 자리에서 복상사했을지도.
그걸 복상사라고 할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파서 죽든 좋아서 죽든 섹스 도중에 죽는 건 복상사라도 봐도 되겠지.
아무튼,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그녀는 한동안 나를 두려워하는 듯했으나.
이후에는 트라우마를 극복하여 나에게 살갑게 대하더니, 리만 표국을 부활시켜준 이후에는 지금 이렇게 되어버렸다.
퍽 퍽 퍽 퍽 퍽
“잇흥♥히긍♥주인님 자지 좋아♥”
정상위로 박히고 있는 소피아.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눈동자에 꿀이 뚝뚝 떨어진다.
이대로 나에게 박히다가 죽어도 좋다는 저 눈빛.
그만큼 그녀 마음속에 리만 표국이 상상 이상으로 큰 자리를 차지했었단 얘기겠지.
뷰릇 뷰르릇 뷰릇
아침에 이미 두 발을 빼고 왔기에 삽입을 오래 하지는 않았고 사정감이 드는 즉시 참지 않고 그녀의 아가집에 정액을 풀어버렸다.
“주인님, 저 꼭 임신해서 주인님 아기 키울게요.”
하얀 배를 어루만지며 소피아가 나에게 말했다.
“그러든가 말든가.”
정말 그러든가 말든가다.
어차피 쟤 아니어도 내 아기 낳아줄 년들은 줄을 섰으니까.
길 가다가 한 발 뺀 나는 함께 사랑을 나눴던 소피아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걸음을 옮겼다.
어차피 내일이면 또 좋다고 안길 년이니 신경 쓸 필요 없다.
“백작님, 성 밖으로 나가실 거면 옷은 입으셔야 합니다.”
시녀 몇 명이 나에게 와서 애원 조로 간청했다.
원래 내 성격이라면 귓등으로도 안 듣겠지만,
“…옷을 가져와라.”
이번엔 말을 들었다.
거대한 크래스 폴리스를 다스리는 영주가 알몸으로 대로변을 걸어 다니는 미치광이라는 소문이 퍼지면 여러모로 귀찮아진다.
끼이이익
성문을 열고 나가자 상쾌한 바람이 나를 맞이했다.
확실히 지구랑 판타지아 대륙은 이게 틀리다.
환생하기 전 지구였으면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의 꿉꿉한 공기가 내 가슴을 꽉 막아놨겠지.
“핫! 하앗! 핫!”
이른 아침부터 수련을 하는 기특한 계집이 있네.
누구지? 셰릴인가?
얼굴을 확인하려고 기합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앗!”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누군지 대번에 얼굴을 알아봤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저쪽도 내가 왔다는 걸 눈치챘다는 것 정도?
“…영주님이 여기는 웬일이시죠.”
휘어 올라간 눈초리.
날카로운 눈빛.
딱딱하게 굳은 얼굴.
2년이 지나 17살이 된 에밀리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남의 수련을 지켜보는 취미가 있으신 줄은 몰랐군요.”
냉랭한 어조에는 가시가 맺혀있다.
에밀리는 몇 년 사이에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1년 만에 셰릴에 거의 근접할 만큼 수준을 올렸고.
나머지 1년은 레벨 45, 즉 소드마스터의 경지를 뚫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침 산책을 하려던 중에 우연히 기합 소리가 들려서 찾아와봤다. 수련에 방해가 되었다면 미안하구나.”
여자에게 미안하다고 하다니.
나 데이몬으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만.
그래도 상대가 천무지체에 성인도 되지 않은 파릇파릇한 소녀라면 충분히 고개 숙일 가치가 있다.
지금도 봐라.
한국 나이 17살이면 고등학생.
정신적으로는 몰라도 신체적으로는 거의 성장이 끝났다고 봐도 될 나이다.
이제 성인이 되기까지 한 발짝.
확실히 에밀리의 얼굴에는 아직 젖살은 남아있지만, 꽃봉오리가 활짝 피기 바로 직전의 모습이었으니.
아직은 꺾기에는 이를지만, 3년 후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문제는 이년이 나를 대하는 태도겠지.
가뜩이나 악마의 계약 때문에 난 에밀리를 건드리지도 못하는데, 이년은 나 때문에 마을이 망해서 어렸을 적엔 날 극히 증오했다.
그나마 마녀의 숲에서 이 녀석의 목숨을 구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서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 관계.
그게 딱 나와 에밀리 사이의 거리다.
“요새 별다른 일은 없느냐?”
마치 일에 치여서 자식에 무관심한 아버지가 내뱉을만한 대사지만 어쩔 수 없다.
온종일 수많은 여자와 떡을 치고 그 외의 시간은 크래스 폴리스 발전과 개인 수련에 쏟고 있는데.
이런 나에게 있어서 아직 수확하기 이른 과일까지 신경을 쏟는 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네.”
마지못해 대답하는 기색.
아직도 소녀는 어린 시절 기억을 가슴에 담아두고 있는 거겠지.
불안하고 불편한 관계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이 여자의 무력이 필요하니까.
물론 나에게는 셰릴과 루나와 같은 강력한 근접 무인이 있다.
이들은 용사와 성녀를 상대로도 쉽게 밀리지 않을만한 고수.
하지만 이 말을 반대로 뒤집어 보면, 이 두 명을 빼면 레벨 50 이상인 적을 상대로 시간을 끌어줄 수 있는 전사는 에밀리뿐이란 말이다.
링링조차 이들을 상대로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으니.
게다가 천무지체인 에밀리는 성장기대치가 내 수하 중에 가장 높다.
아직 먼 훗날의 얘기지만 내가 판타지아 대륙을 평정하고 마계로 가게 된다고 가정해보자.
다른 여자는 몰라도 에밀리라면 혹시 모른다.
악마와의 전투, 즉 심상세계 전투법을 깨우쳐서 이들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전투를 벌일 수 있을지도.
예전에도 스텟과 레벨에 구애받지 않고 소드마스터를 잡았던 그녀.
정말로 우리 사이가 좋아진다면, 아마 마계로 데려갈 여자는 다른 어떤 여자도 아닌 에밀리가 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난 너를 믿는다.”
나답지 않은 대사.
이건 미래를 위한 투자다.
그리고 내 말을 들은 소녀의 얼굴이 역시나 일그러진다.
“예전부터 영주님은 늘 그런 식이었죠.”
아직 어리긴 어린가 보다.
이런 말 한마디에 눈물 그렁그렁한 걸 보면.
“요새 들어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뭘 위해서 칼을 휘두르고 있나.”
“나에 대한 복수심이 희미해졌나? 그래서 칼을 휘두를 동기가 사라진 게야?”
“그건 아니지만…”
날 죽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강해졌지만, 결론적으로 그녀를 여기까지 이끈 것도 나니까 애증의 감정이 치솟는 거겠지.
왜 저렇게 복잡하게 사는지 몰라.
그냥 맘에 들면 물고 빨고 하는 거고 맘에 안 들면 죽이면 되는 것을.
“난 언제나 너에게 열려있다. 아직은 어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넌 성인이 될 테지. 그때가 돼서도 계속 내 밑에 있겠다면, 최고의 대우를 약속하마.”
쿨하게 몸을 돌리면서 한마디 더 덧붙인다.
“내 부하로 들어오든…아니면 여자로 들어오든 어느 쪽이든 난 괜찮다.”
“……”
에밀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른다.
약속한 5년 중에 벌써 절반이 지났다.
그 5년이 끝난 뒤 날 죽이려 들거나, 아니면 내 밑으로 들어오거나, 아니면 날 떠나거나.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난 그에 맞춰 행동할 셈이다.
죽이려고 하면 계약 위반이 되지 않는 선에서 그녀를 행동 불능으로 만들 것이고, 떠나려고 하면 붙잡지 않을 것이며, 내 밑으로 들어온다고 하면…여기까지 하겠다.
상념에 잠긴 채로 걷다 보니 어느새 마녀의 숲 심처에까지 왔다.
이곳은 올리비아의 연구실이 있는 곳.
요새 통 바빠서 얼굴도 보기 힘든 올리브 마녀를 보기 위해 숲속 동굴로 입장했다.
“거기! 배합이 잘못됐잖아!”
“야, 이게 뭐야. 올리님이 이렇게 가르쳐주던?”
“너무 오래 쉰다! 주문량이 밀렸으니까 밤새고 싶지 않으면 더 빨리해!”
이상하다.
올리비아를 만나려고 했는데 클레어가 TS약을 만드는 약제사들을 닦달하고 있다.
언제부터 둘이 이렇게 친해진 거지?
계속 일꾼들을 다그치던 금발 여인이 들어온 나를 보더니, 아까와는 180도 다른 태도로 환한 미소를 보였다.
“주인님!”
어찌나 반가워하는지 달려올 걸음마다 G컵 젖통이 출렁였다.
언제봐도 저 맘마통은 감탄이 나오네.
“여긴 어쩐 일이에요?”
“그냥 할 일 없어서 와봤다. 그런데 네가 있을 줄은 몰랐군.”
“다른 여인들과 달리 저는 딱히 도시에서 할 일이 없잖아요. 그래서 올리님의 일에 지원했어요.”
확실히 클레어는 무력이 있거나 마법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스스로 올리비아의 조수가 되기를 자처했나 보다.
가만히 논다고 해서 내가 부인들을 특별히 겁박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래도 가만히 있기보단 저렇게 끊임없이 할 일을 찾아 나서는 계집이 내 마음에 드는 건 사실이다.
“주인님…오랜만에…”
역시나 이런 기회를 놓치기 싫었는지 나에게 몸을 밀착해오는 클레어.
풍만한 S급 젖통이 내 몸에 눌리면서 부드러운 감촉을 배달했고.
난 주저하지 않고 수박 크기의 유방을 우유 짜듯이 꽉 잡아
쥐었다.
“아흑!”
“제법 야들야들해.”
“가, 감사해요♥”
예전의 남편 매튜는 이미 잊은 건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헌신과 애정만이 가득하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주저하지 않고 약제사들 앞에서 그녀의 옷을 거칠게 찢어발겼다.
찌이이익
“꺄악!”
창피해서 지르는 비명이 아니다.
좋아서 지르는 거다.
어차피 올리의 약제실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여성.
이곳에서 내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아는 여인들이다.
“구경났어? 일해.”
클레어의 말에 냉큼 고개를 숙인 여인들이 작업을 하기 위해 손을 부지런히 놀렸으나,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힐끗 우리 쪽을 보는 게 느껴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도 그렇고 클레어도 그렇고 그런 시선에 사로잡힐 위인들이 아니다.
바로 그녀의 육덕진 알몸을 작업대 위로 던졌고.
클레어 또한 책상 위로 올라가자마자 망설임 없이 가랑이를 좌우로 찢었으니.
그 사이에 있는 유부녀의 은밀한 속살은 죽은 전남편 매튜를 완전히 잊고 새로 맞이한 남편을 보며 축축이 젖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