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화 〉 이곳이 지옥인가
* * *
극도로 흥분한 트런들이 사지가 없어서 몸통만 남은 여자에게 다가갔다.
어찌나 거구인지 걷는 것만으로도 땅바닥이 울렸고 다리 사이의 하초는 위협적으로 덜렁댔다.
“역시 트런들.”
솔직히 인간 중에서 내 가운데 다리와 비빌 녀석은 없었다.
길이는 당연하고 굵기와 강직도도 마찬가지.
오죽하면 자지로 소피아를 찔러 죽일 수 있었겠는가.
그런 나와 비교해도 트런들의 그것은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
“역시 나는 인간 레벨이 아니었어.”
내가 뭐라 말하든.
트런들은 콧김을 뿜으며 몸통만 남은 첫째 엄마의 가녀린 허리를 한 손으로 잡고 들어 올렸다.
“읍!읍!”
첫째 엄마가 뭐라고 입을 뻥긋거리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알고 싶지도 않다.
평상시에 트런들도 암컷 트롤들이랑 자주 교배를 한다.
어쨌든 트롤들의 왕이기도 하고 체구가 크니까 암컷트롤들을 독점하고 하렘 비슷하게 꾸려나가는 거 같던데.
여러 명의 암컷을 거느리고 있다고 해서 인간 암컷에게 욕심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같은 종족뿐만 아니라 이종족이라도 암컷이면 일단 쑤시고 보는 게 트롤이란 놈들이다.
내가 요정족 암컷을 쑤셨던 것처럼 말이다.
“트런들, 죽이면 안 된다. 그 외에는 마음껏 해.”
“쿠워쿠워!”
마지막 당부 한마디만 날리고 따뜻한 모닥불과 함께 느긋한 태도로 트런들과 첫째 엄마의 섹스 쇼를 구경했다.
“쿠워!!”
트런들이 힘찬 함성과 함께 굵은 대좆을 첫째 엄마의 보지에 통과시켰다.
콰지직!!
앙다물어 있었던 일자보지가 단숨에 찢어지며 피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멀리서 보니 정말로 내가 쥬쥬에게 했던 짓의 확장판이다.
퍽 퍽 퍽 퍽 퍽
트런들은 팔다리가 없어서 이색적인 느낌을 주는 매혹적인 인간암컷이 마음에 들었는지 연신 거칠게 쑤셔댔다.
첫째 엄마의 얼굴.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입을 뭐라 뻥긋대고 있다.
약간의 공기가 빠져나오면서 생기는 꺽꺽대는 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분명 절규하고 있을 텐데.
소리조차 지르지 못한 채 몬스터에게 강간당하는 그녀의 비참한 결말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주인님, 이거 드시겠어요?”
센스 좋은 메이가 와인을 가져왔다.
이래서 정실부인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니까.
망설임 없이 유리잔에 와인을 붓고 메이의 유리잔과 가볍게 부딪혔다.
건배!
달달한 포도주가 목구멍을 적시니 살 것 같다.
눈앞에는 눈물을 흩뿌리며 보지구멍 파괴당하는 빌어먹을 첫째 엄마가 훌륭한 눈요기가 되었고.
난 그것을 보며 축배를 들고 있으니.
살맛 난다는 말이 이래서 생겼나 보다.
쑤컹 쑤컹 쑤컹
그러거나 말거나.
트런들은 맹렬하게 첫째 엄마의 보짓 구멍에 돌격했다.
내가 봐도 비정상적으로 늘어났으니 앞으로 저 구멍으로 오줌똥 조절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거다.
바닥을 보니 출혈량이 제법 되길래 옆에서 나와 같이 구경하고 있던 올리비아에게 눈짓했다.
“네, 주인님.”
눈치 빠른 그녀가 포션을 챙겨서 트런들과 첫째 엄마의 교접부에 들이부었다.
상처가 빠르게 아물었으나 그만큼의 상처를 다시 트런들이 입히는 상황.
트롤의 왕은 포션이 약간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자 기분이 좋았는지 미소를 씩 지으며 허리 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팍 팍 팍 팍 팍
보통의 여자라면 팔이나 다리를 버둥거리면서 최소한의 저항이라도 했을 텐데.
사지가 모두 잘린 그녀는 그조차도 하지 못했다.
그저 오나홀처럼. 육변기처럼.
박아주는 대로 박혀야 하는 장난감이 되었다.
“어머니, 제 친어머니를 죽였을 때 표정이 기억나십니까?”
솔직히 친어머니에 대한 정은 없으나 나에게 이 몸을 대여해준 데이몬에 대한 의리(?) 비슷한 느낌으로 언급해줬다.
퍽퍽퍽!!
물론 첫째 엄마는 현재 눈이 반쯤 뒤집혀서 트런들이 리드하는 대로 몸이 흔들리고 있기에 내 말을 듣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궁금하네요. 그때 어머니의 표정이랑 당신의 표정이랑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자기 얼굴을 못 봐서 비교가 안 되시려나.”
격렬한 전투 때문에 바닥에 널린 게 유리 조각이고 돌조각이다.
나는 그중에서 가장 큰 유리 조각을 들었다.
지구에서 웬만한 손거울보다도 큰 유리 조각이었다.
왼손으로 유리잔에 담긴 와인을 홀짝거리면서 오른손에 든 조각 거울을 그녀의 얼굴 바로 앞에 갖다 댔다.
그러자 고통은 당연하고 수치심, 모욕감, 분노로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이 거울에 그대로 비쳤다.
나한테는 약간 비스듬하게 보였지만 첫째 엄마는 더욱 자세히 자기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어떻습니까? 이제 비교가 좀 돼요? 비슷하면 눈 한 번 깜빡, 안 비슷하면 눈 두 번 깜빡여보세요.”
나름의 의사소통 방법을 제시했다만.
트런들이 박아줄 때마다 일 초에 서너 번을 깜빡이기 바쁘니.
이래서야 내 말에 긍정을 표하는지 부정을 표하는지 알 수가 없다.
“트런들, 잠시 멈춰봐.”
어깨 위로 뜨거운 증기가 올라올 정도로 격렬하게 박아댔던 트런들이 약간의 불만이 담긴 표정으로 날 보았으나.
뭐 어쩌라고?
눈빛 한 번으로 제압하고 첫째 엄마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정신을 차리는 데는 거의 1분이 걸렸다.
아름다웠던 얼굴에는 그새 주름살이 새겨졌고 보지는 처음의 모습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늘어나서 엉망이 된 상태.
아까는 볼펜 한 자루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빡빡했다면 지금은 내 오른손 정도는 들락날락해도 무방해 보였다.
창백했지만 부드러웠던 유방은 트런들의 우악스러운 손길 때문에 흉터가 가득했고.
가녀린 허리 부분은 트런들이 한 손으로 잡고 흔들어서인지 그의 손자국 모양으로 시퍼런 멍이 새겨져 있었다.
정신을 차린 첫째 엄마가 와인을 마시며 자기 얼굴에 유리거울을 갖다 대고 있는 나와 두 눈이 마주쳤다.
“어때요? 이제야 좀 제 말이 들리시나요?”
날 노려보는 걸 보니 대화를 나눌 준비는 충분히 된 것 같다.
리포터가 된 심정으로 간단하고도 직설적인 질문을 날렸다.
“지금 기분이 어때요? 좋으면 눈 한 번 깜빡, 안 좋으면 두 번 깜빡!”
“퉤엣!”
나에게 엿을 먹이고 싶었는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내뱉은 침.
그런 첫째 엄마가 간과한 점 있다.
현재 그녀는 팔다리가 없어서 지금 땅바닥에 등과 뒤통수를 대고 누워있는 상황인데.
하늘을 바라보며 뱉어진 침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어디로 다시 떨어질까?
철푸덕
누워서 침 뱉기.
한국 속담 그대로 자기 얼굴에 침을 뱉어버린 첫째 엄마.
핏줄이 보일 정도로 창백한 볼살에 자신의 침이 묻어서 주르륵 흐르자 나도 모르게 실소가 흘러나왔다.
“크크큭, 병신 같은 년.”
욕설이 나온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웃기는데 참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굴욕감에 젖은 그녀의 눈 끝에서 흘러나온 눈물이 옆얼굴을 타고 내려가 땅을 적셨다.
“그게 대답이야?”
날 노려보고 입을 꾹 다물어 묵비권을 행사했으니 나도 더 할 말 없다.
계속해서 쇼를 진행할 수밖에.
“트런들, 계속해.”
“쿠워어어!!!”
피스톤질이 중간에 끊겨서 화가 많이 났던 트런들은 그 분노까지 합쳐서 아까보다도 더 강렬하고 깊숙하게 첫째 엄마의 보짓구멍을 파헤쳤다.
쑤컹 쑤컹 쑤컹
나에게 소소한 저항을 해보려던 그녀의 두 동공이 역시나 초점을 잡지 못했고.
가녀린 유방과 허리가 쉴 새 없이 앞뒤로 흔들리자 찢어진 보짓구멍은 다시금 피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퍽퍽퍽퍽
“저러다 죽으려나?”
“올리 언니가 포션으로 계속 치료하고 있으니까 죽진 않을 거예요.”
“그래, 죽으면 안 된다. 저년은 쉽게 죽여선 안 될 년이거든.”
나와 메이가 한가롭게 잡담을 나누는 동안 한참을 첫째 엄마를 붙잡고 끙끙대던 트런들에게 때가 찾아왔다.
아까보다 한층 더 빠르게 그녀를 쥐고 흔들던 트롤은 결국 몬스터의 씨앗을 고귀한 귀족 여인에게 쏟아냈다.
뷰릇 뷰르릇 뷰릇 뷰릇
태어나서 남자라고는 백작밖에 몰랐던 첫째 엄마의 두 번째 남자는 우악스러운 트롤이 되었다.
무너진 자존감과 자존심, 패배감과 모멸감, 치욕감이 그녀의 눈에서 쏟아지는 눈물을 멈출 수 없게 했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그녀.
그런 여인이 결국 누군가를 위한 도구와 장난감으로 전락했으니.
어찌보면 제일 어울리는 맞춤형 최후가 아니었을까 싶다.
상념에 빠진 이 와중에도 트런들은 정액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 짜내서 그녀에게 때려 박았다.
헐렁해진 보짓구멍은 전혀 조여지지 못하고 보기에도 끈적한 백탁액을 후드득 쏟아냈다.
“쿠워쿠어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첫번째 사정이 끝났을 뿐.
트롤의 정력은 절대 우습지 않다.
정액을 다 쥐어 짜내고도 금세 다시 풀충전할 수 있는 마물이 그들이었으니까.
첫째 엄마가 뭐 마려운 표정으로 나에게 눈을 정신없이 깜빡이길래 대답해줬다.
“오늘 밤은 트런들이 네 남편이니까 내조 열심히 하도록.”
아까 나에게 침만 뱉지 않았어도 밤새 박히는 것까지는 봐주기로 했다만.
이빨을 드러냈으니 어쩔 수 없다.
올리비아와 메이에게 번갈아 가면서 포션을 들이부어 복하사만 시키지 말라고 했다.
쑤커엉
“!!!”
참혹하게 일그러지는 첫째 엄마의 얼굴.
트롤 자지에 맞게 변형되는 귀족 여인의 자궁.
이제 다시는 어디 가서 그녀가 정숙하다 얘기하지 못하리라.
그보다도 몬스터와 교배했으니 마녀로 몰리지 않으면 다행이다.
원래도 마녀이니 부정할 수도 없을 테지만 말이다.
“어때? 잘 구경하고 있었어?”
다들 까먹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장면은 나와 내 부하들만 구경하고 있던 게 아니었다.
첫째 엄마의 아들이자 내 첫째 형 제임스.
관절에 박힌 이물질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엄마가 얼마나 끔찍한 꼴을 당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생생히 목격한 상태다.
나는 최대한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옆에 쪼그려 앉았다.
“형, 내가 엄마를 위해 마련해준 선물은 어때?”
다행히도 형은 자기 엄마처럼 성대가 녹지 않아서 내 말에 대답할 수 있었다.
“너 정체가 뭐냐? 옛날의 그 유약했던 네가 이런 짓을 할 수 있다고? 말도 안 된다. 넌 마계에서 내려온 악마가 틀림없어.”
이 와중에도 핏발 선 눈으로 내 정체를 파악하려 하는 첫째 형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그래서? 설사 그렇다고 해도 형이 패배한 건 틀림없는 기정사실. 그리고 당신은 영지민들에게 너무 죄가 깊어. 나로서도 쉽게 죽일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인간은 자신이 통치할 땅의 인간들을 너무 심하게 굴렸다.
성에 사는 사람 전체를 언데드로 만들지 않나, 젊은 처녀들로 노예장사를 하지 않나.
물론 나도 만만치 않게 사악하지만, 나보다 더 사악한 놈을 용납 못 하는 성격이 있으니 이놈에게 적당한 형벌을 생각해냈다.
“이대로 끝날 것으로 생각하지 마라. 내 뒤에는…”
“그놈의 빽있다는 소리를 몇 번이나 듣는지.”
망설이지 않고 비수를 뽑아서 그의 눈에 찔러넣는다.
푸우욱!!
귀에 울려 퍼지는 듣기 좋은 멜로디.
“끄아악!!”
역시 비명을 듣긴 들어야 제맛이다.
첫째 엄마의 성대를 녹이기 전에 트런들과 교배시킬 걸 그랬나.
조금 아쉽긴 한데.
그 마음까지 첫째 형한테 풀어야지.
다음은 반대편 눈.
푸욱!
“꺼어억! 끄어어억!!”
파열된 두 눈에서 피눈물을 줄줄 흘리는 놈이 반사적으로 통증이 느껴지는 두 눈에 손을 갖다 대려 했으나,
“끄아아아악!!!
206개의 관절 마디마디마다 유리 조각이 박혀있다는 걸 잊었나 보네.
아픈 눈을 감싸 쥐고 싶은데 팔도 아파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대는 녀석이 너무 꼴사납고 없어 보였다.
“킥, 키킥, 킥킥킥킥킥!!!”
왜 이렇게 웃음이 나올까?
참을 수가 없이 즐거워서 광소를 터트렸다.
지구에서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모두가 괴물 바라보듯 하며 죽이려 들었는데.
이곳 판타지아 대륙에서는,
“깔깔깔깔!!”
“정말 역겨워 보이네요.”
“저런 벌레 같은 놈이 감히 주인님 자리를 노렸다는 게 제일 웃겨요.”
살충제라도 맞은 벌레처럼 온몸을 꼼지락거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첫째 형을 둘러싼 채로 내 여자들도 같이 비웃는다.
멀리서 누군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보았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곳이 지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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